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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오랑우탄 전멸 위기

B형간염과 결핵 사람에게서 전염

지난 86년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오랑우탄이 출연,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친구로 소개된 이래 대만의 부유층 사이에서는 한 때 야생 오랑우탄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유행이 일었다. 당시 국제 멸종 위기종 무역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던 대만에는 이 때부터 국내에 야생동물 보호법이 시행된 89년 이전까지 무려 1천마리가 외국에서 불법적으로 수입됐다.

대만의 야생동물 보호법은 야생동 물을 소유한 자들의 등록을 명시했지만 법은 제대로지켜지지 않았다.또 한 법의 시행으로 더 이상의 수입이 금지되는 결과와 함께 오랑우탄이 거추장스러워진 주인들은 점차 자신의 오랑우탄을 버리기 시작했다.

침팬지나 고릴라와 달리 집에서 자란 오랑우탄은 그들이 군집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종종 야생으로 되돌려보내지고 있긴 하다. 문제는 이 버려진 야생 오랑우탄들이 설사 야생으로 돌아가더라도 전멸될 것으로 예상 된다는 데 있다. 오랑우탄은 현재 2만7천여 마리만이 보루네오와 수마트라 등지의 섬에 흩어져 살고 있는 영장류로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로 분류된다.

오랑우탄 자선 기금에서 활동하는 애쉬리 라이만은 최근 영국 런던 동물원에서 열린 한 희의에서 "사람과 함께 살던 유인원류들이 B형 간염이나 결핵과 같은 인간의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이와 함께 이 같은 질병으로 인해 오랑우탄이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지의 숲으로 돌아가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위험에 처해 있는 많은 동료들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줄 것이라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라이만은 자신이 속한 포유류학회와 동물 복지를 위한 대학 기금이 30마리의 오랑우탄을 검사한 결과 심각할 정도로 기생충에 감염된 것은 별개로 하더라도 11마리에서 B형 간염이, 4마리에서는 결핵 항체를 발견했다는 것. 그리고 이들 병균은 사람으로부터 전염된 것이 틀림 없는 것이었다.
 

한 때 친구였던 '인간'드로부터 버림받고 병마저 얻은 불쌍한 오랑우탄들은 이제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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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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