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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롬 바람, 잡지계에도 불어온다

미국서 큰 호응-국내서도 이미 계획 착수

CD-롬 잡지의 등장은 멀티미디어의 급격한 확산을 확인케하는 현상이다. 사진은 (주)정보시대가 발행한 '마소 CD'. 마이크로소프트웨어 6년치가 담겨있다.
 

'멀티미디어의 총아'로 불리는 CD-롬의 또다른 이름은 '전자책'이다. 이름만으로 보자면 '디지털 정보'와 '종이'의 결합이 썩 어울리는 편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등장한 CD-롬 타이틀의 면면을 살펴보면 결코 잘못된 작명은 아닌 듯하다.

사실 출판 종사자들은 막대한 저장용량을 가진 CD-롬이 글씨나 그림과 같은 종이책이 담당하던 메시지는 물론, 소리와 움직이는 그림 등 종이에 담을 수 없는 정보까지도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그 효용성을 주목해 왔다. 여기에 책을 '읽기'보다는 '보는' 시대로 세태가 변한 것도 출판업자들에게 CD-롬 타이틀의 출간을 심각하게 고려하도록 만들었다. 백과사전을 비롯한 각종 학습교재 등 자신의 회사가 판권을 보유한 저작물들을 앞다투어 CD-롬으로 제작한 것은 이런 사정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종래의 책이 가진 개념은 CD-롬 형태로 나온 전자책의 등장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별 무리 없이 이를 책으로 인정했다. 비록 종이로 만든 책에 비해 '읽는 맛'이 떨어진다는 불평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종이책보다 검색이 용이하고 보관도 간편한 CD-롬의 매력은 이런 불만을 쉽게 무마한 것이다.

전자책 발간의 붐은 최근 들어 단행본뿐만 아니라 잡지에도 불어왔다. 이는 일반 단행본이나 참고서적류와 비교해 제작과정과 담고 있는 내용면에서 확연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 잡지의 본래 성격을 생각할 때 멀티미디어의 급격한 확산을 확인케 하는 현상이다 .

CD-롬 잡지 출간이 가장 앞서있는 나라는 역시 미국. 특히 컴퓨터 전문잡지를 발간하고 있는 출판사들은 자신의 독자들이 컴퓨터 사용자임을 무기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PC매거진'의 지프 데이비스사, '바이트'의 맥그로 힐사 등이 모두 종이책과 별도로 CD-롬으로 제작된 잡지를 발간중인 회사들이다. 이들 회사에서 발간된 CD-롬 잡지는 전자 매체의 특성을 살린 기획으로 종이책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물론 출간 분야가 컴퓨터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위의 회사 외에도 컴퓨터 오락프로그램에 관한 소식지, 골프 전문지 등 각종 오락용 잡지들이 출간중이거나 출간을 서두르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요즘 들어 컴퓨터 전문지를 중심으로 CD-롬 잡지를 출간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얼마 전 '마이크로소프트웨어'를 발행하는 (주)정보시대가 6년치 분량의 이 잡지를 모은 '마소 CD'를 발간한데 이어 계간의 또다른 기획물을 준비중이다. 또한 오는 2월부터는 전자신문사가 '클릭'이란 이름의 CD-롬 잡지를 격월간으로 발행 할 예정인 등 CD-롬 잡지 발간은 새해들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의 제작자들은 일반 도서류에는 징수하지 않는 10%의 부가가치세가 CD-롬에는 어김없이 붙는 것에 대해 애로를 호소중인데, 전자책 출간이 지금보다 더 활발해지면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5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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