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종이가 환경 보호에 주는 이득은 단지 나무의 벌목을 줄이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산타쿠르즈 캘리포니아 대학 다니엘 프레스 교수에 따르면 재활용 종이를 만드는 제지공장은 독성을 지닌 화학물질의 배출이 극적으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나무로 새 종이를 만드는 제지공장 29곳과 재활용 제지공장 30곳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의 양을 비교해보았다. 이와 함께 그는 종이의 원료가 되는 펄프만 생산하는 공장 20곳에서 분출되는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같이 관찰했다. 그리고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자료를 기준으로 이들 공장의 분출물에 함유된 염소 클로로포름 암모니아 황산 에탄올 아세톤 메틸 등의 범위를 측정했다.
이들 구성물은 펄프를 만들거나 염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물질들이거나 그 부산물이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는 피부에 염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심지어 다이옥신처럼 암을 유발하는 것도 있다.
프레스 교수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국 정치과학위원회에서 "목재의 섬유질을 사용하는 공장에서는 대개 재활용지를 만드는 공장에서 보다 3-1백배 더 많은 화학물질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예를 들어 재활용 제지공장이 1t당 평균 46g의 염소를 방출하는데 비해 새 종이를 만드는 공장에서는 무려 1.9㎏을, 펄프공장에서는 4.9㎏의 염소를 방출하고 있다는 것.
프레스 교수는 자신의 보고 내용과 관련, "우리가 재활용지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며 "앞으로 효율적인 폐지 수집과 분류 등 종이재활용에 필요한 기술을 위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