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목성고별관측 - 혜성충돌자국선명

9월의 천문정보

이달은 행성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금성 목성 토성 화성 수성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자.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지나가고 청명한 가을하늘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달에는 초저녁부터 새벽녘까지 펼쳐지는 행성들의 천체쇼를 감상해 보고 태양의 흑점스케치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자.

고리가 달린 행성 토성의 충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신비한 천체중의 하나인 토성이 이달 2일 오후 8시 10분에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며 태양 지구 토성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충이 된다. 이때의 밝기는 0.5등급 정도로 여름철의 대삼각형을 이루는 별중의 하나인 독수리자리 알파별 알타이르보다 약간 밝다. 시지름은 19초 정도로 목성 크기의 반정도 밖에 안되지만 주위에 커다란 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목성의 크기에 뒤지지 않는다.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 끼어있는 이달은 7시 반부터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8시가 넘어서면서 부터는 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 하늘을 쳐다보면 여름철을 대표하는 거문고 백조 독수리자리가 천정에서 약간 서쪽으로 치우친 곳에서 거대한 삼각형을 이루고 있고, 동쪽하늘에는 가을철을 대표하는 페가수스자리의 사각형 별들이 상당한 고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페가수스 사각형 한참 밑에는 가을철 별자리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1등성인 남쪽물고기자리의 포말하우트가 위치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 1등성보다도 밝은 별이 하나 보인다. 이것이 이달 충이 되는 토성이다. 작은 망원경을 이용해 보면 아주 작지만 귀엽고 신비스러운 모양의 토성을 볼수 있을 것이다. 80mm이상의 굴절 망원경으로 1백배 이상의 배율을 내어 관측하게 되면, 토성고리가 토성본체를 마치 이등분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 옆에서 아주 작고 희미한 별을 하나 볼 수 있을 것인데 이것은 별이 아니라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이다. 앞으로 토성의 고리는 우리의 시선방향과 일치하게 되므로 내년에는 토성의 고리가 볼 수 없을 만큼 얇아질 것이다. 지구에서 보기에는 마치 토성의 고리가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최대광도가 되는 금성

지난달 25일이 동방최대이각이었던 금성이 빠른 속도로 지구에 접근하면서 고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이유로 인하여 밝기가 점점 밝아져서 29일에는 최대광도인 -4.6등급이 된다. 이 밝기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보다도 약 30배가량 밝은 것으로서 낮에도 찾기만 한다면 망원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을 정도다.

금성의 모양변화와 크기 변화도 상당하다. 이달 초에는 시지름이 26초 정도로 토성 본체 보다 약간 크던 것이 최대광도가 되는 이달 말 경에는 시지름이 40초까지 증가하게 되어 토성 크기의 두배 가량된다. 모양은 상현달 모양에서 초생달 모양으로 변해간다. 매일 매일 관측하여 위상변화와 크기변화를 기록해 보라. 위상은 초생달 모양으로 점점 얇아지지만 길이는 늘어나고 밝기는 증가하는 모습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금성의 최대광도


목성 처녀자리 스피카에 대접근

금성과 함께 초저녁 서쪽하늘을 주도하며 빛나던 목성도 서쪽 지평선 너머로 지기 시작한다. 올해 목성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슈메이커-레비 혜성의 충돌 영향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여 아마추어들의 망원경에서도 쉽게 충돌 흔적을 관측할 수 있었다. 충돌 흔적의 모양은 대적반이 존재하는 남적도대 밑에 검은 반점으로 나타났는데 그 명암이 뚜렷하여 영현상(목성의 위성이 목성 앞면을 지나가며 목성 표면에 그림자를 만드는 현상)이 일어날 때와 비슷한 모양이었고, 반점의 크기도 다양하여 작은 것부터 거의 대적반의 크기와 견줄만한 것까지 있었다. 그리고 이 검은 반점들은 바로 소멸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남아 있었으므로 목성 표면에서 한꺼번에 세개의 반점까지를 볼 수 있었다.

이 목성이 이달 21일에는 봄의 대곡선의 끝에 위치하는 처녀자리의 1등성 스피카에 접근하게 된다. 이각이 13분(보름달의 지름은 30분) 정도 밖에 안되므로 망원경의 한시야에 들어올 수 있다. 60배 정도의 배율로 목성을 관측한다면 목성표면의 줄무늬와 4대 위성들, 그리고 스피카가 펼치는 화려하고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천mm이상의 초점거리를 가진 망원경을 이용하여 10초 이상의 노출을 주어 사진을 찍게 되면 목성의 위성들과 스피카를 한 필름에 담을 수 있다.

수성의 동방최대이각

금성과 목성이 서쪽지평선에서 올해를 마감하고 내년초 동쪽지평선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빠른 행보를 하고 있을때, 서쪽 지평선에 잠깐 출현했다가 금성과 운명을 같이 하는 행성이 하나있다. 바로 이달 27일 동방최대이각이 되는 수성이다.

이때 수성의 최대이각은 26도 08분이고 밝기는 0.1등급으로 토성보다 밝지만 지평선 근처라 상대적으로 어두워 보인다. 그리고 이 각은 크지만 적위값이 작아 태양이 지고 곧바로 따라 지므로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근처에 밝은 금성이 있다는 것이다. 금성과 수성의 적경 적위 값을 이용하여 수성의 위치를 확인한 다음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이용하여 확인해보라.

붉은 행성, 화성의 출현

자정을 넘어서면서 가을철을 대표하는 사각형이 천정으로 자리를 옮길 때쯤이면 동쪽 지평선 위에는 마차부자리와 오리온자리가 길을 안내하는 황소자리를 따라 힘차게 떠오른다. 조금 시간이 더 지나면 쌍둥이 큰개 작은개자리가 떠오르면서 동쪽하늘을 겨울철의 별자리들이 완전 장악하게 된다. 밤하늘은 겨울이 된 것이다.

느낌 탓인지 새벽바람이 더욱 차게 느껴지며 추위를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데 쌍둥이자리에 나타난 붉은 1등성 하나가 겨울나라를 방문한 이방인처럼 배회한다. 이것이 바로 화성이다. 밝기도 1.2등급 밖에 안되고 시직경이 작아 아직 관측할 것이 많지 않지만 1등성이 많은 겨울철의 별자리들 사이를 다른 외행성에 비해 빠르게 움직여 다니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보자.
 

남쪽의 밤하늘

 

남쪽의 하늘: 가을로 접어들어 떨어지는 낙엽의 우수를 밤하늘에서도 느끼게 된다. 여름의 밤하늘에 군림하던 사수자리와 전갈자리가 안타레스의 붉은 여운을 남기고 서쪽으로 자취를 감추어가며, 동쪽에선 부메랑 모양을 한 별자리가 태양계의 보석 토성을 앞세워 은하수를 유유히 나는 백조를 겨낭한듯 나타나는데, 이것이 물병자리와 함께 가을철 별자리를 대표하는염소자리다. 또 이때 정사각형 모양의 4개의 별이 물병자리 위로 보이는데 하늘을 나는 천마 폐가수스이다. 천마의 어둠을 감싸안는 날개짓은 가을밤의 차분함과 고요함을 느끼게 한다.

1994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심재철 기획간사

🎓️ 진로 추천

  • 천문학
  • 물리학
  • 지구과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