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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90% 이상 세균성

최근 화학물질로 인한 중독 부쩍 늘어

식중독은 음식을 잘못 먹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품이 부패하기 쉽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은 식중독 경계경보 기간이라 할 수 있다.

여름철, 배탈이 많이 나는 계절이다. 무덥고 습기 많은 날씨에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데다 식품이 부패하기 쉽고 병원균의 활동도 심해져식중독을 일으키는 기회가 잦다. 특히 산으로 바다로 놀러나가는 일이 많아짐에 따라 외식과 물갈이 때문에 일어나는 속앓이도 적지 않다.

의학적으로 볼 때 식중독이란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생기는 급성 또는 만성 건강장애를 말한다. 즉, '소화기 계통의 감기'라 할 수 있다. 주로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식중독을 원인물질에 따라 구분하면 세균성 식중독, 화학성 식중독, 자연독 식중독, 미생물 독성대사물질에 의한 식중독 등 다양하게 나눌 수 있다. 이중 90% 이상이 세균성 식중독으로 알려지는데, 세균성 식중독은 다시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 웰치균, 병원 대장균에 의한 감염성 식중독과 포도상구균, 보툴리누스균이 생성한 독소에 의한 독소형 식중독으로 나누어진다.

감염성 식중독은 살아있는 유해세균을 다량 먹어서 일어나는 것으로, 식품을 익히면 막을수 있다. 그러나 독소형 식중독은 세균은 죽어도 독소가 남으므로 음식을 익혀도 남은 독소가 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세균성 식중독과는 별개로 근래 들어와서는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이 늘고 있는데, 식품가공 과정에 사용한 식품첨가물 잔류 농약 산업폐수에 의한 식품의 오염 등이 원인이 돼 일으키는 식중독이다. 식중독 치료는 우선 설사 등으로 인한 탈수량을 보충하고 전해질을 공급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루 정도는 식사를 하지 않으면서 보리차에 소금을 약간 섞어서 마시는 게 좋다는 게 의사들의 권유다. 지사제는 몸 속의 독소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하루 정도는 식사를 거르고 보리차에 소금을 약간 섞어 마시는 게 좋다.
 

소화기 계통의 감기, 식중독

치료보다는 예방이 먼저인데, 여름철에는 냉장고에 보관했더라도 오래된 식품은 피해야 하고 생선회 등 날것을 먹는 것도 삼가는 게 좋다고 한양대 의대 기춘석 교수(내과)는 말한다. 대표적인 식중독에 대해 알아보자.

● 살모넬라 식중독 - 식중독 중 가장 흔한 것.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12-24시간 뒤 증세가 나타난다. 주로 구토 복통 설사가 갑자기 나타나면서 두통이나 오한이 뒤따른다. 대개 2-3일 지나면 치유되고 치사율은 1% 이하다. 보균자의 대변이나 쥐 고양이 개 돼지 등의 분변이 세균의 중요한 급원. 특히 쥐는 이 세균을 배설하고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가열하면 세균은 죽는다.

● 보툴리누스 식중독 - 보툴리누스 균이 식품에 오염돼 생성한 독소가 원인이 된다. 이 식중독은 주로 통조림 식품이 완전히 살균되지 못했을 때 나타나므로 통조림 통이 부풀어오른 것은 피해야 한다. 보툴리누스 독은 지금까지 알려진 독소 가운데 가장 심한 독성을 가진 것으로 68% 치사율을 나타낸다. 위나 장관에서 직접 흡수돼 12-24시간 내에 뇌조직을 침해,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연하곤란, 언어장애, 호흡곤란 등을 수반한다. 보툴리누스 균은 일종의 단백질인데 열로 파괴(1백℃에서 15분)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열하면 중독을 막을 수 있다.

● 포도상구균 식중독 - 포도상구균이 식품에 오염돼 생성한 독소가 원인이 돼 중독이 일어난다. 이 독소는 체내에 들어간 지 2-3시간 내에 발병하는 것이 특징.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세를 나타내다가 1-2일이면 낫는다. 치사율은 낮다. 평상시 사람의 상기도부나 피부표면에 붙어서 종기나 전염병을 일으키는 균이다. 식품을 더러운 손으로 취급하거나 기침을 할 때 균이 음식에 들어가면 증식하면서 독소를 내뿜는다. 가열해도 세균은 파괴되나 독소는 열에 강하므로 식중독을 일으킨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가락이 화농된 사람은 조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 장염 비브리오 식중독 - 장염 비브리오 세균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고 11-15시간 뒤 증세가 나타난다. 주로 복통과 발열이 있고 구토 설사 구역질을 한다. 어패류에 잘 번식하므로 날 생선을 삼가고 식품을 가열해 먹는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사망까지도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 자연독 식중독 - 자연식품 속에 존재하는 고유 독성물질에 의한 식중독을 말한다. 복어 모시조개 섭조개 버섯 감자 콩류 목화씨 피마자씨 등을 잘못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킨다.
 

여름철 식품은 상하기 쉬우므로 날 것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1994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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