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노동 1호 시험발사 성공, 남한의 패트리어트 구매 논란 등 남북한을 둘러싼 상황이 소란스럽다. 최근 주목받는 남북한의 미사일 보유 현황은 어떠할까. 아울러 남북한의 공중전투무기도 점검해본다.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을 개량한 '노동 1호' 발사시험 성공, 국제현안으로 떠오른 북한핵개발 논란, 북한의 남침에 대비하기 위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구매, 패트리어트의 남한 방어능력 여부 논쟁 등… 남북한을 둘러싼 상황이 소란스럽다.
사회주의 진영의 몰락, 통독 등과 함께 한반도는 실질적으로 '세계 유일의 냉전구조'라 말할 수 있는 대립관계를 가진 지역이 되었다. 그러나 남북한이 가진 무기를 첨단성, 혹은 전략성으로 비교하는 작업은 의미가 별로 없어 보인다.
북한의 군체계는 철저하게 인력과 장비 모두 수에 의존하는 성격을 가진 반면, 소련의 붕괴와 함께 중국 이외에 외부로부터의 군사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군사기술분야 발전에서 급속히 낙후돼 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북한의 정규군인 인민군의 장비를 보면 개발이 진행중인 준중거리탄도탄(IRBM) '노동' 미사일 이외에 이른바 전략무기라 할 만한 것은 없고, 기술적으로도 서방측의 수준에서 보자면 '재래식 무기'에 들어가는 것이 많다.
이에 반해, 남한의 경우 미국으로부터 최신무기를 계속 들여오고 있다. 미국의 작전통제권 하에서 유사시에는 미국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주로 미국의 첨단무기를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남한과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무기의 종류와 현황 등을 미사일과 항공전력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북한의 현역병력은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가 지난 해 10월 낸 '밀리터리 밸런스' 1993년-1994년 판에 따르면 총병력 1백 13만. 이중 육군 약 1백만, 해군 약 4만 5천, 공군 약 7만 규모다. 이들 현역 외에도 12시간 이내에 동원가능한 예비병력이 육군 약 50만, 해군 약 4만 정도 된다.
역시 '밀리터리 밸런스'가 소개한 남한의 병력현황을 보면 현역총병력은 63만3천이고 이중 육군 52만, 해군 6만, 공군 5만3천. 여기에는 주한미군이 보유한 인력과 무기는 제외돼 있다. 국방백서 93-94년판에 나온 군사력 현황도 북한이 1백3만, 남한이 65만 5천으로 추정하고 있어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인 수치는 비슷함을 알 수 있다.
남한
미사일은 전략 미사일과 전술 미사일로 나뉘는데 , 이 구분은 나라마다 상대적이다. 전략 미사일은 그것을 보유함으로써 전쟁억지력을 가지는 미사일을 뜻한다. 미국과 러시아 같은 강대국은 사정거리 1천㎞ 이상 장거리 미사일과 핵폭탄을 장착한 미사일을 전략 미사일로 구분하고 이 밖의 모든 미사일은 전술 미사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국토 면적 이 좁은 경우는 사정거리가 3백 ㎞이상인 미사일도 전략 미사일로 구분될 수 있다.
1978년 9월 26일 박정희대통령의 자주국방 기치 아래 국산미사일이 개발돼 시험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속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5공화국 들어 남한의 무기구입은 다시 수입 위주로 돌아갔다.
남한이 보유한 미사일은 미국에서 구입한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 프랑스의 미스트랄 미사일, 엑조세 미사일을 들여오는 등 무기구입국 다변화를 꾀하고 있으나 패트리어트 미사일이나 아파치 헬기, 에이웍스 등 이미 구매했거나 구매를 고려하는 무기가 모두 미제여서 여전히 미국이 강세임을 보여준다.
남한이 보유한 지대지 미사일로는 NHK-1/2 '어니스트 존' 12기, 대전차 미사일 토우, 지대공 미사일 자벨린 3백50기, 레데예60기, 스팅거 1백 30기, 호크 1백10기, 나이키 허큘리스 2백기 등이 있으며, 함대함 미사일로 스탠다드, 하푼, 엑조세가 있다. 공대공 미사일로는 AIM-7 스패로,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지 미사일로는 AGM-65A 매버릭이 있다. 최근 방어용 미사일 패트리어트의 배치에 들어갔다.
남한의 공군전력은 5만3천 정도. 이들이 보유한 전폭기로는 F-16C와 D가 48대, F-5A와 E가 모두 2백6대, 전투기로는 F-4D/E(팬텀)기가 1백32대, 공격헬기로는 AH-1F/-J가 65대, 휴즈 500MD가 68대 있다. 최근 미국의 '탱크킬러'라 불리는 중무장헬기 AH - 64A '아파치'가 국내에 도입됐다.
지난 해 영국 군사전문주간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한국이 공중조기경보기(AWACS) 구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패트리어트
단거리, 지상발사, 고체연료, 방어용 미사일. 1개 발사 기지에 4발의 미사일이 배치되며 6개 기지가 모여 1개 대대를 구성한다. 처음에는 비행기 요격용으로 개발됐지만 컴퓨터기술 발달과 함께 미사일 요격용으로 개량됐다. 재래식 레이더로는 포착이 안되는 목표도 잡아낼 수 있는 위상배열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비행기 요격용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수정하여 전략핵무기(TBM)와 교전시키려는 구상은 1970년대에 소련이 스커드 미사일의 명중도를 개선하기 시작하면서 이루어졌다.
패트리어트 반전략 미사일(ATM) 개량형 개발은 1984년에 시작됐는데, 두가지 단계를 가진다. 패트리어트 반전략미사일 용량-1(PAC-1)에서는 단계추적과 경로연산에 소프트웨어 개선이 이루어졌다. 마찬가지로 45도에서 거의 90도(거의 직각)의 앙각앵글을 보기 위한 위상배열 레이더 소프트웨어 개선도 이루어졌다. PAC-1 시험 항공은 1986년 처음 있었다.
두번째 단계인 PAC-2 미사일에서는 향상된 기폭장치와 탄두, 장거리용으로 개량된 유도연산 장치 장착이 이루어졌다. 레이더는 더 작은 레이더크로스섹션 목표물을 인지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선이 이루어졌다. 새로운 시스템은 1987년 처음 시험항공을 했고,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 미사일에 대항해 사용됐다.
더 긴 사정거리를 가진 패트리어트 미사일과 강력한 레이더에 대한 연구는 미국과 독일이 합동으로 지금도 진행하고 있다. 이 개량형 전략 패트리어트(AT패트리어트) 프로그램은 미사일 다형 감지기와 향상된 탄두와 모터, 새 레이돔(항공기의 외부에 장착한 레이다 안테나의 덮개)과 수직발사대뿐 아니라 단계별 대열 레이더 시스템 향상을 옵션으로 하여 시험될 예정이다. 레이더에서 수㎞ 앞부분에 놓인 발사대에서 발사하는 리모트 발사 기능은 1991년 2월에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길이 5.3m, 직경 0.41m의 몸체에 발사무게는 90㎏짜리 고폭탄을 장착했을 때 9백 14㎏이다. PAC-2 미사일은 특이한 탄두와 기폭장치를 가진다. 이전에는 각 2g에 불과했던 탄두의 파편이 PAC-2 에서는 45g에 이르게 됐다.
패트리어트 PAC-1 개량형은 1986년 랜스 미사일에 대항해 그 성능을 자랑한 바 있고 PAC-2는 1987년 다른 패트리어트와의 시험에서 성공했다. 그러나 패트리어트의 성능에 대해서는 이견도 적지 않다. 걸프전이 끝난 뒤 미국은 패트리어트의 요격률이 1백%라고 주장했다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70%, 이스라엘 40%라고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미회계감사국은 요격이 성공한 것은 9%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패트리어트 1개 포대는 1개의 지상 레이더세트, 교전통제소, 동력기, 안테나, 8개의 미사일분리발사대로 구성된다.
먼저 지상의 이동차량에 탑재된 레이더가 목표물을 향해 날아오는 미사일을 포착하면 즉시 지상관제소의 컴퓨터에 관련자료를 보낸다. 그 결과는 즉시 패트리어트에 1차 입력되며 발사된다. 한편 지상레이더는 계속해서 비행중인 목표를 추적, 패트리어트에 연결된 무전망을 통하여 수시로 방향변경지시를 발송한다.
패트리어트는 지상 관제소의 지시를 받으며 비행을 계속하여 그 사정거리 내에 목표물이 들어왔을 때 근접뇌관(목표물에 가까이 갔을 때 폭발하는)이 작용하여 미사일 꼭지에 장치된 탄두를 폭발시켜 그 파편이 날아가 목표물을 격추시키게 된다. 국내에는 지난4월 19일 첫 배치가 이루어졌다.
● 미스트랄 미사일
지난 92년 프랑스의 미스트랄 미사일이 국내에 도입됐다. 미스트랄 미사일은 군사기지 방어용 대공요격미사일로, 1기당 5개탄두를 장착하며 적의 미사일과 전투기를 요격한다.
전장 1.8m, 구경 90㎜, 무게 19.5㎏, 탄두무게 3㎏,유효사거리 6㎞, 추진속도 초속 8백여m(마하 2.5), 공중물체명중률 95%라는 게 국방부의 발표내용이다. 적외선유도방식으로 자체유도되며 휴대용 견착식이다.
● 에이웍스(AWACS)
기상에 레이더 돔을 탑재, 적기의 침입을 조기에 탐지해 경보를 발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또 뒤따르는 요격기를 지휘 및 통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지상의 레이더 기지는 지형의 영향이나 지구 표면의 만곡 때문에 저공으로 침투하거나 수평선 아래쪽에서 날아오는 항공기는 포착하기 어려운데, 에이웍스는 공중에 떠 있는 레이더 기지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준다.
에이웍스는 비행고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수색영역이 넓어지지만 소형기 탐색은 곤란해진다. 또 공습의 앞장을 서는 만큼 적의 공격도 받기 쉬우므로 탐지하려는 목표물의 크기나 적 전투기의 성능에 따라 행동범위가 제한된다. 국내 도입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F-16C/D
F-16C/D는 미공군의 주력기종으로, 저공비행 및 야간목표물 적외선 탐지(LANTERN) 장비를 장착해 전천후 주야간 공격 성능이 향상됐다. 랜턴은 어둠이나 안개 속에서 비행 및 공격을 용이하게 한다. 또 조종사가 기체의 자동 지형 추적장비 및 장애물 회피 장비의 이점을 살리면서 시각을 활용하게 해준다.
89년 이후 개량된 블록 50/52형은 중거리 유도탄인 스패로(AIM-7) 미사일, 중거리 공대공 유도탄(AMRAAM)이나 AGM -65D 매브릭 공대지 미사일, 하푼공대함 미사일 등 최신형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또 인공위성 항법장비(GPS), 대공제압 유도탄(HARM) 등이 보강됐다. F-16C '파이팅 팰콘'은 지난 91년 걸프전에서 풀가동돼 실전능력을 인정받았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KFP)에 따라 국내에 1백20기가 도입될 예정이다.
● AH-64A 아파치 헬기
중무장헬기 AH-64A '아파치'는 적의 탱크를 녹여버리는 '탱크 킬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주력무기는 레이저 유도체제를 사용, 적의 탱크들을 파괴하도록 설계된 헬파이어(지옥불) 미사일. 아파치는 1회출격에 헬파이어 미사일 16기를 실을 수 있다.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도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과 1천2백발의 탄환을 장전할 수 있는 30㎜ 체인건을 장착하고 있어 공중전과 지상공격을 병행할 수 있다. 이들 무기를 모두 탑재하면 헬기 중량은 9천5백25㎏에 이른다. 조종사와 부조종사를 태우고 최대시속 3백7㎞로 비행할 수 있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암호화된 레이저 광선의 유도에 따라 자동적으로 목표물을 탐지, 이에 접근한다. 이 경우 레이저 광선은 아파치 헬리콥터 자체나 척후 헬리콥터, 또는 지상요원에 의해 조정될 수 있다. 헬리콥터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일단 목표물의 가시권 안에 도달하면 시속 1천2백80㎞의 고속으로 레이저 광선을 따라가며 기존의 탱크 중이 막강한 탄두를 피하거나 저항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북한
북한에서는 스커드 시리즈 사정거리를 대폭 연장하고 미사일 본체를 대형화한 IRBM '노동1호'를 개발했다. 이 미사일은 지난해 9월 미하원 외무위 국제안보소위에 제출된 보고에서는 스커드D형으로 분류됐다. 93년 5월말 동해를 향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알려지는데, 사정거리 1천㎞에 이르지만 이번 시험에서는 5백㎞로 단축해 발사했다고 한다.
또 지대지탄도미사일로는 재래식 프록(FROG)미사일 -3/-5/-7 각형이 54기, 그리고 스커드 미사일이 있는데, 이들은 1950년대부터 60년대에 걸쳐 옛소련에서 개발된 것을 개량한 것으로, 기술적으로는 이미 재래식 무기에 들어간다.
이밖에도 대전차 미사일로 옛소련제인 AT-1 스내퍼 AT-3 새거, 지대공 미사일로 SA-7/-16이 모두 1만기 정도 있으며 지대함 미사일로는 SS-N-2 스틱스와 실크웜 미사일이 6곳에 배치돼 있다. 공대공 미사일은 AA-2 어톨, AA-7 아펙스가, 공대지 미사일로는 SA-2가 2백40기, SA-3이 36기, SA-5가 24기 있는 것으로 영국 국제전략연구소는 추정하고 있다.
'밀리터리 밸런스' 93-94년판에 따르면 북한의 공군은 7만명 규모. 북한 공군의 전투용항공기도 과거 일관하여 옛소련 및 중국에서 수입한 것으로 채워져 있다. 이중 주력이라 할 만한 전투기와 공격기는 각 기종을 합하면 7백30대에 이른다.
이중 폭격기가 80대 정도 보유돼 있는데, 대다수는 중국 제 H-5 경폭격기(80대)다. 전투기도 J-5, J-6(60대), SU-7 전투기(14대), J-7 전투기(중국제 미그21, 40대) 그리고 MiG-21 전투기 등 재래식으로 채워져 있다. 지금부터 보존상태에 주의를 기울이면 앞으로 훌륭한 '항공박물관'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일본의 군사평론가의 지적이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오늘날의 수준으로 제일선기라 할 수 있는 것은 옛소련제인 MiG-23 46대와 MiG-29 14대, 그리고 공격기인 Q-5 40대(중국제), SU-25 36대(옛소련제) 등 모두 1백 50여대의 세력에 불과하다.
80년대에 이르러 스커드 B형 미사일 모방생산 단계로 접어든 북한은 항공기 분야에서도 소련제 Ml-2헬기, MiG-21전투기, Yak-18훈련기를 조립생산했으며, 90년대에 들어와서는 MiG-29전투기와 Ml-24헬기를 생산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알려진다.
또 지난 3월 9일에는 북한이 사정거리 3천5백㎞급 새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영국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위클리의 보도가 있기도 했다. 이 보도는 또 미국의 정보위성이 포착한 이 2단미사일 모형은 미 정보기관에 의해 잠정적으로 '대포동2(TD2)'로 명명됐다고 전했다.
● 노동 1호
북한이 스커드B형 미사일을 대폭 개량한 것으로 스커드D형으로 분류된다.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장착이 가능. 또 북한이 신형 스커드E미사일(노동 2호, 노동3호)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데, 이들은 2단계식 대형 IRBM이다 '노동 2호'는 사정거리 1천3백㎞ 이상, '노동 3호'는 1천5백-2천㎞에 달하는 수준을 목표하고 있다 한다.
모두가 핵탄두를 사용할 수 있는 IRBM으로, 완성되면 북한 사상최초의 '전략핵무기'가 되겠지만 이미 핵개발 의혹이 문제가 되고 있는 국제환경을 생각해보면 앞으로 북한이 개발을 추진할지 여부는 의문시된다는 시각도 있다.
● SS-1 '스커드(Scud)'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지대공 미사일의 주종은 스커드 B형. 목표오차가 9백m 정도로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인구조밀지역에는 큰 피해를 줄 수가 있다. 또 핵탄두 화학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스커드 미사일은 러시아의 코롤리예프 설계국에서 2차대전 직후 독일의 V2미사일 설계와 무기 프로그램, 기술자와 과학자들을 활용, 첫 구상을 시작했다.
스커드 시리즈의 첫 주자인 SS-1B '스커드A'는 1955년부터 공급에 들어갔는데 , 사정거리는 약 1백80㎞였고 3㎞ 내외의 평균오차율을 가졌다. 탄두는 핵이고 50kT가량을 장착할 수 있었다.
그 개량형인 SS-1C 스커드B는 1962년부터 공급에 들어갔다. 길이 11.25m에 직경 0.88m, 발사무게 6천3백70㎏이었다. 연료도 지속적인 추진력을 가질 수 있게 개선되었고 사정거리는 3백㎞, 명중오차율은 4백50m 정도로 낮추었다. 유도장치는 세개의 자이로스코프를 사용한 초보적인 관성유도시스템으로 모터배출장치 안에 있는 4개의 흑연조준판에 통제신호를 보내 발사후 상승시의 미사일 경로를 맞추게 한다.
스커드B를 위해 핵 화학 고폭탄 등의 탄두가 개발됐다. 탄두는 9백85㎏. 미사일은 8개의 바퀴가 달린 이동식 발사대로 운반된다. 수시로 위치를 옮기는 이동발사대에서 발사되므로 걸프전 당시 미군의 최신장비로도 위치포착이 힘들었다.
스커드 시리즈를 SS-23으로 교체하려는 계획은 SS-23 '스파이더'를 금지하는 INF 조약이 의해 폐기됐다.
제인연감 92-93년 판에 다르면 러시아에서 스커드 시리즈의 개량형을 만들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고가 있다. SS-1D 스커드C와 SS-1E 스커드 D로 알려지는 것들이 그것. 스커드C는 5백50㎞의 사정거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며 모터가 연소된 후에 모터와 연료탱크로부터 떨어져 나오는 탄두의 무게를 6백㎏으로 줄였다.
스커드D 구상은 목표지점과의 평균오차 50m 정도까지 그 명중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시도로 여겨진다. 미사일이 접근하는 목표지역의 공격목표를 명확히 하기 위해 레이더터미널 시커를 사용하는 듯. 이 유도시스템은 SS-23 스파이더를 위해 개발된 것으로 아마도 미국이 설계한 MGM-31B 피싱2시스템이 채택한 것과 같았을 것이라 추정되고 있다. 서방측은 러시아가 개발중인 스커드D의 사정거리는 약3백㎞로 스커드B와 같다고 보고 있다.
사정거리를 대폭 늘린 개량형일수록 탄도 무게를 가볍게 해 화력이 떨어지며 정확도 또한 떨어진다. 최근 북한이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되는 노동 3호는 스커드 E형에 해당한다.
● CSS-N-2 실크웜
중국이 개발한 중거리 미사일로 사정거리 80㎞, 4백92㎏의 탄두장착이 가능해 위력이 크다. 그러나 실크웜은 속도가 느린데다 명중률이 낮다. 실크웜은 87년 이란-이라크 전에서 이란이 처음 사용해 화제가 됐다.
● SA-3, SA-5, SA-7
지대공 미사일인 SA-3, SA-5, SA-7은 전폭기 방어용이다. 이중 첨단은 SA-5. SA-5는 소련의 지대공 미사일 가운데 사정거리가 3백㎞로 가장 길다. 레이더교란장치까지 갖춘 개량형 SA-5B는 핵무기도 장착할 수 있다. 지난 88년부터 휴전선 부근에 배치됐다. 상승고도 30-3백㎞, 순항속도 마하 4.5-6에 이르는 전략 고공방어용 신형 미사일.
북한은 저공방어용인 SA-3나 중거리 방어용인 SA-2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었으나 지난 88년부터 SA-5를 소련에서 들여와 배치하기 시작했다.
거의 동시에 휴대용 미사일인 SA-7도 배치됐다. SA-7은 보병용 지대공 미사일로 서방의 스팅거 미사일에 해당하는데, 지난 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북한은 79년부터 청진에 공장을 세워 자체생산하고 있다. 사정거리 5㎞, 최고속도 마하 1.5의 성능에 적외선 유도방식의 개인휴대용 미사일로, 주로 저속저고도 항공기를 공격하는데 쓰인다.
● 프록-5, 프록-7
국지전용 로켓으로 프록-5로켓은 사정거리50㎞, 프록-7로켓은 사정거리 70㎞다. 고체추진연료를 사용하며 단탄두를 장착한다.
지상자유로켓(Free Rocket Over Ground, FROG)이라는 이름은 1950년대에 처음 개발된 러시아 로켓 1세대에 NATO가 붙였다. 이 로켓의 러시아 이름은 루나-M이고 그들의 설계는 R-70, 혹은 9K52다.
프록-7은 프록 시리즈의 마지막 형으로 1965년 처음 등장, 현재는 SS-21 '스카랍'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대체되고 있다.
프록-7은 길이 9.1m에 직경 0.54m이며 발사무게 2천3백㎏이다. 435㎏의 탄두는 고폭탄이나 보조군수품, 화학약품이나 핵(25kT 범위)을 장착할 수 있다. 3개의 프록-7을 운반하는 로켓 재장전차에서 20분마다 재장전할 수 있다.
프록-7 미사일은 1965년 공급되기 시작했다. 옛소련 불가리아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랜드에 배치됐고 이집트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예맨 북한에 수출됐다. 러시아에서의 생산은 1972년 끝났다.
1973년 이집트, 그리고 1991년 이라크가 걸프전에서 약간의 프록-7 미사일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라크의 미사일은 프록-7의 탄두를 개량하고 사정거리를 늘인 레이스(Layth)였다.
1984-8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많은 프록-7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알려지지만, 별로 성공적이지는 못했다고 전해진다.
● HQ-2
단거리, 지상발사, 액체추진연료, 방어용 미사일 HQ-2는 서방세계에서는 러시아의 SA-2 미사일 '가이드라인' SAM시스템을 분석공학(다른 회사의 제품을 분해해 철저히 분석하는 기술)으로 복사한 것이라 보았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자신들이 1961년에서 1964년 사이 생산했던 HQ-1을 발전시킨 것이라 주장한다. HQ-1은 1959년 그들에게 공급된 소련 기술 정보로 만든 것이다.
중국은 또한 HQ-1개량형과 새로 설계된 HQ-2는 1965년 6월에 이미 시험발사를 마쳤다고 밝히고 있다. 몇년 동안 HQ-2를 개선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HQ-2B와 HQ-2J 형만이 구체화돼 있다. 제인연감은 중국이 HQ-2를 지대지 미사일로서 테스트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한다.
HQ-2는 직렬식으로 설치된 고체추진연료와 버릴 수 있는 부스터를 가진 2단계 미사일이다. 러시아의 SA-2 미사일 '가이드라인'과 외형이 비슷하다. 미사일 전체 길이는 10.8m, 보조추진장치의 직경 0.65m, 몸체 직경 0.5m. 발사중량은 2천3백26㎏.
● 미그-29
최신예전투기로 꼽히는 MiG-29기는 비행능력 면에서 F-16이나 서방의 주력전투기인 F/A-18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85년 이후 실전배치되고 있다고 알려진다.
적외선탐지장치, 레이저 거리측정장치 등을 갖추고 있어 레이더에 의지하지 않고도 목표탐지 및 공격이 가능하며 야간전투능력도 우수하다.
화력 면에서는 서방전투기보다 약간 처지는 것으로 평가되나 1천1백마일의 최대항속거리, F-16보다 빠른 비행속도가 MiG-29의 강점으로 꼽힌다.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데도 이용되며 6기의 레이저 유도 공대공 미사일이나 근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지상 공격물에 대해서는 폭탄, 로켓탄, 30㎜포탄을 사용할 수 있다.
● Mi-24 대전차헬기
Mi-24 대전차헬기도 북한의 첨단병기로 꼽힌다. 소련이 74년부터 실전배치한 서방의 아파치헬기에 해당한다. 영화 '람보3'에도 등장한 이 헬기는 각종 전자장치와 레이더 교란장치 등을 갖추고 있어 야간공격능력도 뛰어나다.
대전차공격무기로는 무선으로 조종되는 AT-2스웨터미사일을 들 수 있으나 레이저 유도체제를 이용하는 탱크킬러 아파치 헬기의 헬파이어미사일에 비하면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되고 있다. 최대시속은 아파치와 비슷한 3백㎞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