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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포도껍질로 물들이기

요즘에는 다양한 화학염료들이 개발돼 옷감들의 색깔도 그만큼 다양해졌지만 화학염료가 없던 옛날에는 봉숭아꽃 치자열매 밤송이 민들레꽃 양파껍질 과일껍질 등 자연속의 색깔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화학염료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느낌을 자연색 물들이기 실험을 통해 느껴 봅시다.

손톱에 봉숭아꽃 물들이기를 해본 적이 있지요. 봉숭아꽃을 그릇에 넣고 콩콩 찧어서 백반과 함께 잘 섞어 손톱 위에 얹어 놓은 후 하룻밤을 자고 나면 손톱에 붉은 색 물이 들었던 적이 있을 겁니다. 요즘에는 여러 가지 화학염료가 개발돼 옷감의 색깔이 다양 해졌지만 옛날에는 봉숭아꽃 치자열매 밤송이 민들레꽃 양파껍질 과일껍질 등 자연 속의 색깔을 많이 이용했답니다.

화학염료를 만들 때 경험하는 오염을 걱정할 필요없이 신선한 자연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자연색 물감옷을 한번 입어 보고 싶지 않으세요? 자, 그럼 간단한 실험을 통해 함께 만들어 봅시다.

준비물

티셔츠 우유 물 포도껍질 가제손수건 나무젓가락 명반(백반도 가능) 염색용크레용

만들기

① 우유를 물에 섞어 묽게 만든 용액에 준비한 옷(애초 흰색이 바랬거나 누렇게 변색돼 잘 입지 않는 면 티셔츠)을 넣고 30분 가량 담가둔다(우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 이 천에 고루 스며들어야 자연색 물감이 고루 배기 때문).
② 30분 후 옷을 꺼내 옷걸이에 걸어 말린다.
③ 옷이 마르는 동안 자연색 물감을 만든다. 포도껍질을 모아 냄비에 물과 함께 넣고 30분 정도 푹 삶으면 보라색 물이 된다.
④ 그릇에 가제손수건을 걸치고 포도껍질 끓인 물을 붓는다.
⑤ 포도껍질을 걸러낸 용액에 완전히 말린 옷을 넣고 약한 불로 20분 정도 삶는다. 이때 나무젓가락으로 옷을 잘 뒤집어 주어야 고루 염색이 된다.

옷을 꺼내보면 예쁜 색깔로 물들어 있어서 저절로 환호성이 나올 거예요.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구요. 예쁘게 물든 것 같지만 물로 빨아보면 군데군데 색이 다시 빠지고 얼룩이 져서 염색한 게 헛수고가 되고 말지요. 물든 옷을 명반 녹인 물에 담그는 걸 잊지 말아야 애써 염색한 예쁜색이 빠지지 않지요. 이것을 매염이라 하는데, 이 때 명반은 매염제가 되는 거지요. 봉숭아꽃을 물들일 때 사용하던 백반을 써도 괜찮습니다.

명반은 찬물에 잘 녹지 않으므로 더운 물에 일단 녹인 후 사용해야 합니다. 약국에서 파는 명반 한 봉지(2백g)의 약 5분의 1 정도면 적당한 양입니다.

옷을 30분쯤 명반에 담근 다음 꺼내 물기를 짜내고 다시 포도껍질 끓인 물에 넣어 20분 정도 삶아줍니다. 그 후 꺼내 깨끗한 물에 잘 헹구어 말리세요.

어때요? 연 보라색으로 잘 염색됐지요. 염색용 크레용이 있으면 천위에 자기만의 개성적인 무늬나 글씨를 써 넣어 보세요. 색 바랜 헌옷이 과일 향내 그윽한 예쁜옷으로 되살아날 겁니다.
 

② 포도껍질을 물과 함께 냄비에 넣고 30분 정도 푹 삶으면 보라색 물이 된다. ③ 빈 그릇에 가제손수건을 걸치고 포도껍질 삶은 물을 부어 거른다. ④ 흰색 티셔츠(앞)를 포도껍질로 물들여 잆은 모습
 

보너스 실험

양파껍질로 물들이기


이번에는 양파의 가장 겉껍질인 갈색껍질로 예쁜 손수건을 만들어 봅시다. 이것도 포도껍질로 염색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어요. 양파 껍질을 물에 넣고 끓일 때는 천천히 오래 끓여야 색을 많이 우려낼 수 있습니다.

또 걸러낸 양파껍질 물에 손수건을 담글 때와 명반물에 담글 때는 온도를 40℃ 정도로 유지시켜주는 것과 담그는 시간을 지키는 것이 예쁜 색을 물들이는 비결입니다. 손수건을 담가두는 시간은 양파껍질 물에서 3—4분, 명반물에서 5분 정도로 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양파껍질로 염색했다고는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맑고 밝은 노란색의 손수건이 만들어질 겁니다.
 

물들인 색갈이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명반을 녹인 물에 30분쯤 담근다.
 

1994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김용해 기자
  • 박선희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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