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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천연두바이러스 보존결정

미국 러시아가 추가연구 위해 2-3년 연기


천연두 바이러스의 여러 모습
 

천연두바이러스를 지구상에서 영원히 말살한 것인가, 보존할 것인가 하는 논쟁이 일단 막을 내렸다. 천연두바이러스 일부가 연구용으로서 보존되게 된 것.

현재 지구상에 남아있는 천연두바이러스는 미국 애틀란타 질병센터에 보관된 4백 50주와 모스크바의 바이러스연구소에 보관된 1백50주뿐. 1980년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천연두바이러스가 지상에 절멸됐음을 선언한 이래, 이 남겨진 바이러스들의 처분이 검토돼 왔다.

이때 영국의 한 대학에서 천연두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이에 책임을 느낀 연구자가 자살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1990년 WHO는 1993년말까지 모든 천연두바이러스를 지구상에서 소멸시킬 것을 결정했다. 이는 감염사고 방지뿐 아니라 생물병기로서의 악용을 막기 위한 결정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WHO에서는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모두 해독, 언제라도 처분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 의학아카데미 보글로프스키총재는 이에 대해 "추가연구를 위해 2-3년 동안은 바이러스를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93년 여름에 열린 국제 바이러스학회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의견이 속출했다.

그런 한편 자손의 안전을 위해서도 폐기처분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적지 않아서 그 귀추가 주목됐다. 결국 미국과 러시아가 이 바이러스들을 보존하기로는 했는데, 그 보존기간은 양국 정부가 정하기로 합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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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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