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착각을 알기 쉽게 가르쳐주는 '착시도형'. 그 새로운 종류가 최근 일본 NTT(일본 전신전화공사)에 의해 발견됐다.
과거로부터 착시도형은 심리학 분야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착시라는 신기한 현상을 해명함으로써 인간의 시각정보처리에 대한 해명이 진전될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인간을 비롯, 많은 고등동물에 있어 시각은 외계를 알기 위한 매우 중요한 기능인데, 그 메커니즘은 아직 많은 비밀에 싸여 있다. 왜 인간은 망막이라는 이차원구조의 기관에서 사물을 입체적으로 보는 것이 가능한지 등은 생활주변에 있는 일이면서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이번에 발견된 착시그림이 전문가 사이에서 큰 주목을 얻고 있는 것은 착시현상을 수학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림에 나타난 작은 점은 평행사변형의 정점이지만, 실제로는 큰 원의 영향으로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NTT에서는 이 착시현상에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의 중력렌즈효과 방정식을 대입, 수학적으로 설명했다.
중력렌즈효과란 큰 별이 강한 중력의 가까이에서는 공간이 구부러지고 빛이 굽는 현상을 나타내는데, 이 중력렌즈효과의 방정식을 도형으로 바꾸니 실험자의 착시 위치와 일치했다. 즉 많은 수수께끼에 둘러싸인 시각정보의 한 부분을 과학적수법(수식화)에 의해 포착한 것이다.
착시의 메커니즘이 해명됨으로써 생물의 시각정보처리가 상세하게 해명된다면 로봇 개발 등에서 큰 과제로 떠오르는 화상인식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