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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옥신이 희귀 암 발병 원인

사고로 노출된 집단에서 6배나 높게 나타나

세계 최악의 산업사고가 암과 다이옥신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새로운 데이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해로운 물질'이란 별명이 붙은 다이옥신은 월남전 당시 사용된 고엽제의 성분으로도 유명한데, 지난 1976년에는 이탈리아의 세베소에 있는 한 화학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많은 사람들이 다이옥신을 뒤집어 쓴 사고가 있었다.

최근 발간된 의생태학지(Epideiology)에는 그동안 이 사건 피해자들의 역학 연구를 진행해온 이탈리아 밀라노대학의 피에르 알베르토 베르타치 박사의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끈다. 그가 이전의 연구에서 다이옥신 노출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난히 많은 희귀암을 찾아낸 것이다.

베르타치 박사팀은 세베소 지역에 있는 병원의 기록을 검사하는 것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그리고 사고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18만명과 영향을 받은 3만7천명의 암 발생률을 비교 했다. 분석 결과 다이옥신 노출집단의 경우 남자는 비호지킨 림프종의 하나인 림프세망종육증에 걸린 비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무려 6배나 높게 나타났고, 여자는 희귀종 백혈병이 4-5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외의 다른 조직에서의 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도 남녀 구별 없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편 반(反) 다이옥신의 입장을 강화하는 이번 논문을 낸 베르트치 박사는 "연구 사례의 실제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에 불과한 것이며 드러난 결과는 신중하게 해석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베소 사건 이후 다이옥신의 위험성에 대한 세계적인 경각심이 생겼다.
 

1993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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