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3) 방송통신위성 필요없고 난시청지역도 사라진다

음파·전파에 이은 제3의 통신수단

한 때 중력파원으로 알려졌던 게성운의 초신성폭발 잔해


음파 전파에 의해 제3의 통신수단으로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중력파통신. 어떤 물체도 거침없이 뚫고 지나가는 중력파통신이 이루어진다면···.

중력파는 인류에게 무엇을 선물할 것인가.

앞에서 지적했듯이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는 전자파에 의한 것이다. 전자파가 가져다준 정보에 기초하고 있는 현재의 인류는 중력파가 무엇을 가져다 줄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답할 수 없다. 모든 중력파원이 전자파를 발생시킨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자파와는 달리 물체를 통과하는 성질을 가진 중력파를 이용하면 옛날 만화에서 등장하는 투명안경(이 안경을 쓰면 밖에서도 영화관 안을 환하게 들여다 볼 수 있음)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초음파진단이나 내시경검사는 물론 X선이나 CT까지도 '중력파 안경' 앞에서 무용지물이 될지도 모른다.

전자파로는 이제까지 전혀 보지 못하던 것(우주공간의 암흑물질 등)을 보게 될지도 모르며, 천체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현상뿐만 아니라 천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까지 자세히 알려질 것이다. 중력파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이용될 것인가를 '중력파 통신'의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제3의 통신

인류는 처음 음파를 통신수단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음파는 통신범위가 너무 제한됐기 때문에 전파라는 새로운 통신수단을 확보하기에 이른다. 1895년 이탈리아의 마르코니가 무선전신을 발명한 후 전파는 지구상을 돌아다니며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전파는 지구상뿐만 아니라 달나라에 가 있는 우주비행사와도 통신이 가능하다. 우주인을 찾는 SETI계획이 전파에 의존하는 것도 먼거리를 거침없이 달리는 전파의 성질 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전파가 잘 달리지 못하는 곳도 있다. 물이나 흙, 돌 등 장애물이 있으면 전파는 달리지 못한다. 진공이나 공기속은 거침없이 통과하나 앞에 물체가 존재하면 반사되거나 산란된다. 지구 반대편과 통신하려면 3개 이상의 인공위성이 공중에 떠있어 전파를 중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땅속을 통하면 편할텐데 하지만 전파는 절대로 땅속을 통과하지 못한다.

중력파는 전파와는 달리 물체를 거침없이 통과한다. 중력파방송이나 중력파통신이 실용화되면 방송통신위성이 필요없다. 물속도 거침없이 뚫고 지나가며 골짜기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중력파 삐삐'가 실용화되면 지하층에 가 있어도 교신이 이루어지지 않는 불편함은 없다. 굴속을 지나가도 중력파방송은 깨끗한 음질을 서비스한다. 난시청지역이란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중력파가 워낙 미약해 검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말은 검출할만한 중력파를 발생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중력파를 발생시켜야 여기에 정보도 실을 수 있지 않은가. 아직은 머나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마르코니가 했던 전파실험처럼 아주 가까운 인접장에서 중력파를 발생시키고 이를 검출하는 실험을 서둘러야 할 때다.

우선 기본적인 것은 진동시키는 질량을 크게 하는 일이다. 다음으로는 빨리 진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력파의 출력은 진동수의 6승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한발 한발 나가면···.
이 순간에도 지구밖문명의 어느 외계인이 지구를 향해 중력파통신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똔 똔 똔스···"
 

중력파는 거침없이 뚫고 지나간다.
 

1993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 진로 추천

  • 물리학
  • 천문학
  • 정보·통신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