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의 '역사적인 첫 발자국'이래 끊임없이 진행된 인류의 달 연구는 이제 달의 자원을 이용한 월면 스테이션 건설을 바라보기에 이르렀다.
흙속에 시멘트나 유리의 원료가 되는 광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달은 자원이 무한에 가깝다. 이 같은 달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단순한 공상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일본의 과학지 '쿼크' 최근호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항공우주국(NASA)은 서기 2000년을 목표로 달기지건설을 위한 국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일본 시미즈(清水)건설에서는 달의 자원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만들고 이를 재료로 달기지를 건설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월면 스테이션 건설을 위한 계획은 날이 갈수록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풍부한 달 자원을 탐사하기 위해 NASA는 새 달탐사기 루나 옵서버계획을 추진중이다. 루나 옵서버를 달의 남북양극을 통과하는 궤도에 올려 2년에 걸쳐 탐사한다는 계획인데, 현재 1998년 10월 발사가 검토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달의 자원을 활용, 물이나 콘크리트, 티탄강이나 철을 생산하고 이를 이용한 월면 스테이션을 만들려는 계획이 현재 진행중이다.
이들에 따르면 달의 암석에는 실리카 알미늄 칼슘 철 티탄 등 콘크리트를 만드는데 필수불가결한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것. 이들은 현재 이 유용한 자원에서 어떻게 재료를 만들 것인가, 그 재료를 달 표면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가 등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콘크리트의 주원료는 물 시멘트 그리고 골재로서의 모래 등이다. 골재는 달의 암석이나 모래를 가공함으로써 비교적 쉽게 제조할 수 있다. 또 칼슘이나 실리카 등을 포함하는 달의 암석을 1천5백-2천℃에서 가열하면 시판되는 것과 같은 알루미나 시멘트에 가까운 성분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달에 물이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물은 철과 티탄의 산화물인 일루메나이트 분쇄물과 수소를 9백 -1천℃의 화로에서 반응시켜 합성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달의 자원은 대부분이 산화물이므로 물을 만드는데 필요한 산소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수소의 경우 달 표면에는 극히 적으므로 현실적으로 지구에서 수소를 운반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같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달에서의 콘크리트 제작이 그리 쉬운 일일 수만은 없다. 저중력, 초고진공, 높은 온도차 등 지구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어려운 자연환경이기 때문이다.
가령 콘크리트는 진공속에 그냥 내놓기만 해도 수축되고 갈라져 깨지거나 강도가 낮아지는 일이 있다. 실제로 달에서 건축재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강도를 충분히 높일 수 있는 적절한 제조방식이나 사용방법을 찾지 않으면 안된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적지 않고 연구도 진행중인 상황이지만 달 건축물에 콘크리트를 적용하는 문제는 실현가능성이 꽤 높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비용 면에서도 공장을 세우는 등 초기과정에 드는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지구에서 건축재료를 만들어 운반하는 것보다는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달기지 건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망원경으로 달을 보면 토끼가 방아찧는 모습이 아니라 인류가 콘크리트로 빌딩을 세우는 모습이 보이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