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북아프리카 아시아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 수달은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는 전국 어느 하천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는데, 하천의 오염결과 현재는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고 있을 뿐이다.
수달은 몸길이 65~82㎝, 꼬리길이 30~50㎝, 몸무게 약 5㎏으로 물속 생활에 잘 적응한다. 머리와 꼬리는 평평하고, 눈이 윗쪽에 있으며, 귀는 작다. 발가락 사이에는 물갈퀴가 있다. 털색이 적갈색에서 검은색을 띠는 등 변화가 많다. 치식은 앞니 3/3, 송곳니 1/1, 속니 4/3, 어금니 1/2로 모두 36개의 이가 나 있다.
세계적으로 족제비과에는 26속 67종, 수달 아과에는 6속 12종이 있고, 수달속에는 6종이 있다. 수달 캐나다수달 남방바다수달 칠레수달 긴꼬리수달 수마트라수달 등이 있는데, 툰드라 이남인 유라시아지역 대부분과 북아프리카 등지까지 그 분포권이 넓다. 임신 기간은 61~65일이며 2~5마리(평균2~3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수명은 10여년.
야행성 동물
겨울에는 얼음이 어는 호수에서 열대 지방의 하천까지 여러 지방에서 적응해 생활하고 있다. 야행성이나 낮에도 밖에 나간다. 보통 수중생활을 하면서 물고기나 물새를 주식으로 하지만, 하천이 마르면 산림에 들어가서 다람쥐 족제비 등도 잡아 먹는다. 때로는 바다에도 나간다.
무리로 협력해 먹이를 잡기도 하는데, 물고기중 비늘이 없는 것을 잘 잡아먹는다. 먹고 남은 찌꺼기(뼈, 털)를 바위나 굴 부근에 놓아 두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쉽게 서식처를 알 수 있다. 고기를 잡을 때는 45m정도의 거리를 반원을 그리며 헤엄쳐서 잡는다.
냇가의 나무 뿌리밑의 구멍속에 잠자리를 만들고, 육지와 수중 양쪽에 출입구를 갖고 있다. 물속에서 올라오면 굴 입구 부근의 풀에 젖은 털을 말리고 굴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굴속이 젖지 않고 깨끗하다.
흥분하면 짧고 높은 소리를 내고, 위험을 느끼면 휘파람소리를 내어 동료에게 알린다. 중국 남부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길을 들여 물고기를 잡는 풍습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달을 천연기념물 제3백30호(1982. 11. 4)로 지정 보호하고 있으며, 한국 자연보존협회가 발간 한 '한국의 희귀 및 위기 동식물'에 위기종으로 보고한 바 있다. 최근의 기록을 보면 강원도 양양, 전북 진안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번식하고 있으나 하천의 개수, 농약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먹이의 부족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
인근 일본에서는 절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국제자연보존연맹이 발간한 적색자료목록(Red Data Book)에도 취약종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수달은 CITES조약(절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조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의 부속서 I에, 수달아과 전종은 부속서 II에 등재될 정도로 절종 위기에 처해 있다.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하천의 시멘트공사와 직강화(直江化)는 이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다. 또 농약과다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의 균형파괴와 수질의 오염으로 인한 먹이 감소, 불법포획 등으로 인해 자꾸 줄어들고 있다. 수달의 집단서식지는 자연생태계보호 지역, 특정야생동식물보호지역, 조수 보호구 또는 천연기념물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철저히 보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