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와 프로는 우선 하는 일이 생업이냐, 아니냐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학생들에게 비유하면 학업이냐, 아니냐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일반인에게 아마추어 활동은 취미생활이 될 것이며 학생들에게는 과외활동이 될 것이다. 아마추어 과학이란 말은 이런 의미를 전제로 사용해본 것이다.
1973년 정부가 처음으로 과학의 날(4월21일)을 제정하면서 과학기술의 중용성을 강조하고 생활의 과학화를 주창했다. 이러한 뜻은 당시에도 중요했지만 오늘날은 더욱 피부에 와닿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과학기술의 발전없이는 선진국 진입은커녕 국제부대에서 살아남을 수조차 없을 지경에 이른 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과학인구가 늘어남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아마추어 스포츠가 융성해야 프로 스포츠도 따라서 융성하듯이 아마추어 과학이 붐을 이뤄야 기존 과학이 더욱 발달할 수 있다.
과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과학은 '골치 아픈 것'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그러나 취미로서의 과학활동은 다르다. 과학에 대한 소질이 없어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과학활동은 얼마든지 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따고 싶다거나 창공을 훨훨 날고 싶은 것은 인간에게 과학 이전의 본능에 속한다. 이러한 꿈은 천문관측모임이나 모형비행기 동호회에 나가면 손쉽게 실현할 수 있다.
이전에 과학취미는 돈이 있는 사람이나 하는 것쯤으로 여긴 적이 있었다. 사실 모형비행기, 천문관측을 위한 광학기기, 무선통신을 위한 햄기기 등은 돈이 있어야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웬만하면 별 부담 없이 그러한 기재들을 살 수 있을 만큼 소득수준이 높아진 데다 외제밖에 없던 것이 이제는 성능이 우수하면서 값도 비싸지 않은 국산품들이 많이 나와 있는 상태다.
또 생태계 등에 관한 과학활동은 예나 지금이나 그다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과학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분야다. 과학활동을 통해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아는 것만큼 큰 즐거움도 없다.
아마추어 과학은 과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흥미를 가져다 주고, 비전문가에게는 전문가가 되도록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선진국 진입을 눈 앞에 둔 지금 아마추어 과학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