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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언론보도 어떤 관계인가

「과학아사히」매스컴 심리학 특집

선거에 관한 보도는 국민들의 투표행위에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까.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둔 우리에게 중요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일본 과학잡지 '과학아사히'에서는 매스컴 심리학을 다루면서 '선거보도는 투표행위를 좌우 하는가'를 한 분야로 취급하고 있다. 저자는 도쿄 대학에서 심리학을 강의하는 이케다 교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일본에서는 선거에 관련된 정보가 유권자들이 선택을 바꾸는 데까지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 86년 중의원 참의원 동시선거가 조사대상 이었는데, 유권자들은 후보에 관련된 정보가 보도됐을 때 이미 작정한 자신의 입장을 강화하는데 정보를 이용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오히려 언론보도로 후보를 바꾼 사례는 대부분 5% 이내. 이것도 이쪽저쪽으로 상쇄되는 비율을 제외하면 영향은 매우 최소화된다는 것이 이케다 교수의 주장.

매스컴에 관련된 예민한 주제의 하나인 '매스미디어와 투표행동연구'는 역사적으로 두개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왔다. 초기(40년대)에는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분석한 결과 영향이 미미하다는 '한정효과론'이 우세했으나 70년대 들어서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침묵의 나선이론'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침묵의 나선이론에 따르면 한 인간은 사회에서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 해 자기의 의견과 다수의 의견이 같은가 다른가를 매우 신경쓴다고 한다. 그 결과 다수파라고 느끼는 사람은 언론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고 소수파는 침묵을 지키지만, 이른바 전체적인 세론(다수파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일본에서는 '침묵의 나선이론'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이케다 교수의 주장. 선거 당시에 보도보다는 이미 인상 지워진, 예를 들면 민자당은 금권(金權), 사회당은 만년 야당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당인 '민자당이 강하다'고 여론에서 보도하면 이를 믿기는 하지만 이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언론보도가 투표해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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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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