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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최초의 생명 우주서 왔다

칼 세이컨 등 새주장 제기

지구 최초의 생명은 우주공간에서 날아온 먼지입자들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내놓은 사람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코넬대학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과 그의 동료 크리스토퍼 치바. 이들은 영국의 저명과학지 '네이처' 1월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우주로부터 날아온 아주 작은 먼지입자들이 한해에 약 6만t 정도 지구 위에 이슬비처럼 내렸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실 유성이나 혜성이 탄소가 근본이 되는 유기적인(organic) 분자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 탄소유기물질들은 지구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다 타버리거나 아니면 지구와의 충돌로 인해 완전히 소멸해버리기 때문에 그간 지구생명체의 근원이 될 유기물질이 우주공간에서 지구로 유입됐을 가능성은 논의에서 배제돼왔다.

그러나 세이건등에 따르면 지름 1㎛(${10}^{-6}$m)이하의 먼지들은 지구 대기중에서 불타 없어지지 않고 지표면에 사뿐히 내려앉는다고 한다. 현재도 지구위에는 매년 약 3천t의 우주먼지가 쌓이며 그 중 3백t은 유기물질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들의 주장은 밀러의 원시지구대기생성설을 전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지구 최초의 생명이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대해 가장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설은 1950년대에 미국의 화학자 밀러가 실험을 통해 제시한 것이다. 그는 목성의 대기를 흉내내 메탄과 암모니아, 수소가 주성분인 원시지구 대기모형을 만들어 놓고 번개 대신 전기를 흘려주었다.

이 실험결과 아미노산과 기타 살아있는 세포에서 발견될 수 있는 분자들이 생성됐고, 밀러는 이들이 빗물로 원시지구의 바다에 흘러들어 지구 최초의 생명체를 만들어냈을 것이라는 가설을 완성했다.

그러나 이후의 연구를 통해 원시지구의 대기는 지구 자체의 화산활동 산물인 수증기와 이산화탄소가 주류를 이루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치바와 세이건은 이 새로운 연구결과를 근거로 우주로부터 온 유기물의 양과 지구대기에서 생성된 양을 계산했는데 이들이 추출해 낸 매년 6만t이란 숫자는 원시지구 전체 유기물질 생성량의 15%에 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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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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