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배트맨」「별들의 전쟁」을 본 사람은 이 글을 통해 자신들이 어떻게 속았나를 명백히 알게 된다.
현실의 모든 움직임을 기록하고, 그것을 다시 재현하고 싶은 인간의 호기심은 문자와 회화를 탄생시켰고, 이것이 발전해서 사진을 발명하기에 이르렀다.
그후 인간의 욕망은 정지된 사진을 움직이게 하는데까지 미쳐 19세기말에 마침내 성공을 거뒀다. 프랑스의 루이스 오거스트 루미에르(Louis Auguste Lumiere)형제가 영상이 화면이 투영되는 세계 최초의 영화 시사회를 1895년 12월 28일 파리에서 개최한 것이다.
이로써 영화라는 새로운 대중매체가 화려하게 탄생했다. 그후 영화는 1940년대에 이르러 텔레비전(television)이라는 새로운 영상세대를 낳았고, TV의 영상은 1970년대에 비디오(video)라는 영상의 제2세대를 탄생시켰다. 이렇게 발전을 거듭하다가 1990년대에는 인공위성을 매개로 하는 새로운 영상문화를 맞이하면서 고화질 고음질의 HDTV(high definition television)라는 영상의 제3세대를 잉태하고 있다.
대중의 사랑과 함께 발전해온 영상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구조와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기술을 보다 개발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이와 함께 영상의 표현기법 또한 과학과 전자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해지고 있다.
그런데 1940년대에 등장한 새로운 영상매체인 TV에 밀려서 한동안 영화관과 관객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을 뛰어넘기 위해서 영화산업 종사자들은 기술적인 개발을 통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게 되었다.
대형화면이 등장하면서부터
어나모픽 렌즈(anamorphic lens)를 이용해 촬영했던 1952년, 영상기술사에 큰 획을 긋는 발명이 이뤄졌다. 화면을 2분의 1로 압축해서 촬영을 한 뒤 스크린 위에 영사할 때는 화면을 두배로 확대, 가로와 세로의 비율을 2.3대 1로 하는 시네마스코프(cinemascope)가 개발된 것이다. 이로써 인간의 시야범위와 비슷한 대형화면을 꽉 채우는 웅장한 영화들이 선을 보이면서 당시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던 영화산업은 아연 활기를 되찾게 되었다.
대형화면의 기술적인 발전은 1965년에 이르러 70㎜ 초대형 화면이 개발되면서 비약적으로 이뤄졌다. TV매체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감동과 서스펜스를 만끽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던 것이다.
이러한 영화기술의 발전은 영화의 형식과 스타일을 새롭게 하는데도 일조했다. 엄청나게 향상된 표현의 다양성으로 인해 화면에 사실감과 현실감을 보다 생생하게 묘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영화표현에 있어서 시나리오작가나 영화감독이 상상한 어떠한 이미지도 영상화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다.
아울러 특수영상효과의 기술적인 개발 덕분에 영화는 경쟁매체인 TV의 약점이라고 일컬어지는 화면크기의 제한성과 기술적용의 한계성을 완전히 극복하게 되었다. 실로 영화에서는 모든 표현이 가능해져서 '꿈의 예술'이라는 영화의 매력을 대중들의 가슴속에 심어주는 확실한 전기를 맞이했던 것이다.
TV의 한계를 극복하고
1977년에 조지 루카스(George Lucas)가 제작 감독한 '별들의 전쟁'(Star Wars)의 성공은 공상과학영화의 붐을 일으켰다. 이어서 제작된 스티븐 스필버그감독의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Raiders of the Lost Ark, 1981년) 그리고 'ET'(The Extra Terrestrial, 1982년)의 성공은 공상과학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했다.
'별들의 전쟁'의 성공비결은 이렇다. 전통적인 영화기술의 발전과 아울러 전자기술의 혁명을 이끈 컴퓨터가 영화제작에 응용된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를테면 두 기술을 접목시켜 개발한 특수촬영시스템이 적절히 활용된 덕분이다.
현존하지 않는 공상의 이미지를 영상화할때 제일 중요한 점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감과 현실감을 생생히 표현해야 한다는 점이다. 종래의 특수효과 장면들은 인위적으로 촬영을 한 다음 그것들을 합성했기 때문에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웠다. 아울러 화면이 겹쳐지는 현상이 자주 발생, 사실감이 떨어지기 일쑤였다.
영화 '별들의 전쟁'에서 예를 살펴보자. 우주공간에서 적의 요새를 전투기로 공격하는 장면을 제대로 묘사하려면 10여장의 화면을 합성해야만 가능하다. 그 방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스튜디오에서 청색 스크린을 배경삼아 모형전투기를 촬영한다. 그리고 전투기가 분사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 두 장면을 합성한다. 이어서 배경이 되는 우주공간을 촬영, 이 세 장면을 합성해야 전투기가 불을 내뿜으면서 우주공간을 비행하는 장면이 묘사되는 것이다.
이러한 장면과 함께 적의 전투기가 공격해오는 장면을 덧붙이려면 앞에서 설명한 합성방법을 서너번 더 활용해야 한다. 종래에는 이러한 화면을 묘사할 때 이중노출(double exposure)합성방법이나 스크린 프로세스(screen process)에 따른 합성방법 그리고 이동 매트기법(travelling matt process)등을 활용해 표현했다.
이중노출기법을 채택했을 경우에는 원래(original)화면과 노출이 균등한가를 고려한뒤 촬영에 임해야 한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화면을 다른 장소에서 촬영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방법은 합성의 결과를 현상이 끝난 후에나 알 수 있으므로 촬영에 어려움이 따른다. 또한 원래화면과 나중화면 간의 노출의 균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쪽의 화면이 밝게 나오고, 반투명의 효과가 없어지며 합성하려는 화면이 번지거나 반사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따라서 극적인 효과와 예술적인 효과를 얻을 수 없게 된다.
컴퓨터가 알아서 해준다
스크린 프로세스기법은 배우가 실제로 연기하는 장면과 배경의 장면을 따로따로 촬영한 후에 합성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배경이 되는 우주공간이나 서울의 야경을 먼저 촬영한 뒤 그 화면을 거대한 반사스크린에 영사한다. 그런 다음 반사스크린 앞에서 전투기의 창문 앞에 앉아있는 인물이나 늦은 밤에 걸어가는 두 여인을 원판(negafilm)에 합성한다.
이 기법은 촬영현장에서 합성되는 장면을 감독이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배경화면과 실제 인물과의 합성화면을 본 감독은 늘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선명도가 크게 떨어져 사실감과 현실감이 잘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동 매트기법은 이런 화질의 차이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고안된 기법이다. 이를테면 청색 스크린 앞에서 연기를 한 화면과 배경화면을 현상소에서 광학방식(optical print)으로 합성하게 된다. 다소 화질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나 이 기법도 화면이 겹쳐지고 연기와 배경의 부드러운 합성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여전히 안고 있다.
이러한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컴퓨터가 도입됐다. 컴퓨터에 의한 촬영 그리고 컴퓨터에 의한 합성으로 한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는 완벽한 영상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컨대 모형전투기를 스튜디오에서 촬영할 때는 똑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여러 번 촬영한다. 그래야 이 장면들을 여러 곳에 적절히 삽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는 흑과 백의 마스크를 이용, 합성되는 두 장면을 사이사이에 끼워넣는 기법으로 합성한다.
이렇게 컴퓨터를 장면의 합성에 활용하면 보다 선명한 화면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합성의 모든 과정을 컴퓨터에 입력시키면 컴퓨터가 알아서 촬영하고 광학합성을 한다.
마구 웃기는 영화 '고스트 버스터즈Ⅱ'(Ghost Busters Ⅱ, 1989년)에서 6종류의 유령들을 합성할 때도 컴퓨터를 이용했고, 영화 '배트 맨'(Bat Man, 1989년)에서도 배트 맨이 하늘을 향해 비행하는 장면이나 배트 윙의 전투기가 고담시(市)의 상공을 비행하는 장면의 묘사도 마찬가지로 컴퓨터의 도움으로 이뤄진 것이다. 먼저 배경화면을 촬영한 후에 모형으로 만든 배트 윙을 청색 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장면과 합성했던 것이다. 이때도 흑과 백의 마스크를 이용, 글자맞추기 게임에서처럼 장면들을 사이사이에 끼워넣는 방법이 채택됐다.
「인디아나 존스」의 성공비결
미국 영화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헐리우드의 명콤비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시리즈는 전세계의 많은 영화팬들에게 모험과 꿈을 심어주었다. 이 영화가 흥행에서 성공한 몇가지 이유를 찾아보면 이렇다. 먼저 신비에 싸여있는 유적과 보석들을 찾는 즐거움, 그리고 이 유적과 보석들을 둘러싸고 격투를 벌이는 대모험, 게다가 달콤한 로맨스까지 곁들여 있었기 때문에 애초부터 흥행성을 충분히 보장받고 있었다.
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매력을 영상적으로 묘사하고 있었으므로 만약 흥행에 실패했다면 오히려 그것이 이상했을 것이다. 그러면 '인디아나 존스'시리즈의 성공의 열쇠인 특수효과기법을 열어보자. 첫 편인 '잃어버린 성궤를 찾아서'를 보면 나치스 손안에 들어간 성궤를 여는 순간 노한 신들이 강한 빛을 뿜어내 잔인한 나치스의 장교들을 녹여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에 해당한다.
사실 이 장면은 불과 몇초만에 지나가 버리는 짧은 쇼트(shot)일 뿐이지만 촬영상 많은 어려움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촬영기법을 시간경과촬영(time lapse photography)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촬영할 때 필름의 진행속도를 떨어뜨리거나 1초에 한 프레임(frame) 또는 1분에 한 프레임 때로는 1시간에 한 프레임씩, 장시간에 걸쳐 변화하는 피사체를 짧은 시간으로 압축해 영상화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맨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보통의 영상과 비교했을때 강렬한 자극을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면 40여시간 걸려 개화하는 장미꽃을 5초동안에 압축, 한 순간에 꽃을 피우는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시간경과촬영기법으로 나치장교를 녹여
그 영화에서도 이같은 기법을 응용해 나치스의 장교가 녹아버리는 쇼트를 촬영했다. 먼저 나치장교의 얼굴 본을 뜬다. 이어서 양초같이 열에 녹는 물질을 이용, 나치장교 모형을 만든 다음 실제 인물과 같이 분장을 한다. 마지막으로 강한 열을 이용해 인물모형을 녹인다.
이러한 과정을 시간경과촬영기법으로 촬영하면 실감나는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즉 5분동안에 녹는 모형을 4초에 한 프레임씩 촬영한 뒤 이것을 24프레임으로 영사하면 순식간에 녹아버리는 것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기법은 영화 '배트 맨'에서도 이용하고 있다. 악당 조카가 암흑가의 두목 그린 손을 처치한 뒤 여러 지역의 지하조직책들을 불러 놓고 위협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조카는 자신이 총두목이 된 것에 불만이 있는 지역 보스와 억지 악수를 하는데 끔찍하게도 불만자의 얼굴이 녹아 버린다. 바로 이 충격적인 장면을 찍을 때 시간경과촬영기법이 활용됐다.
모형이 살아 움직이게 하려면
'인디아나 존스'시리즈의 속편인 '마궁의 전설'(Indiana Jones and the Temple of Doom)에서도 첨단영상기법이 여러 장면에 적용됐다. 악당들에게 유괴된 뒤 터널에서 강제로 노동을 하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구출하는 장면이 있다. 영화의 절정부분이다. 이 장면을 묘사하려면 실제 인물들의 모형을 제작한 뒤 스톱 모션(stop motion)을 응용한 애니메이션(animation)기법과 미니어처(miniature)세트 그리고 스크린 프로세스에 따른 합성기법을 동원해야 한다. 한 마디로 첨단 특수효과기법을 다각도로 활용해야 제대로 그려낼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묘사됐듯이 수백m나 되는 터널을 오픈세트(open set)로 건조한다면 엄청난 제작비가 소요될 것이다. 설사 사실감과 현실감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실제로 터널을 뚫었다 하더라도 조명을 제 위치에 설치하고 장면을 다양한 각도로 포착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므로 1m 정도의 미니어처(축소)세트로 터널을 제작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여기에 레일을 깔고 실제의 인물과 똑같은 모형을 만든 다음 스톱 모션 촬영기법을 활용, 잘 표현하면 된다.
먼저 레일 위를 달리는 전동차 속에다 실제의 인물과 똑같은 모형을 만들어 태운다. 이어서 이 가짜 전동차를 조금씩 움직여 한 프레임씩 촬영한다. 그런 뒤에 24프레임으로 영사하면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은 모형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은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이러한 기법은 활극영화와 모험영화 그리고 많은 공상과학영화에서 사용하고 있다. 영화 '로보캅'(Robocop, 1987년)에서 등장하는 강력한 로봇 'ED-209'는 두 발로 걸어가고 양팔에는 로켓이 장진돼 있다. 뿐만 아니라 기관총도 지니고 다니면서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준다.
현실에 없는 이러한 무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란 그리 용이한 일이 아니다. 특히 촬영할 때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로봇을 실제로 제작하려면 많은 제작비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촬영용 모형을 따로 만들수 밖에 없다.
'ED-209'는 두 개의 모형으로 만들어졌다. 2m 정도의 키를 가진 실제와 비슷한 모형과 높이 30㎝ 정도인 미니어처 모형이 그것이다. 이렇게 크기가 다르게 만들어진 모형을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촬영에 이용했다고 한다. 실제의 인물과 함께 촬영할 경우에는 2m짜리 대형모형이 활약하고 기관총 발사나 로보캅과의 격투장면 등을 찍을 때는 30㎝짜리 미니어처 모형을 등장시킨다. 또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촬영기법을 활용, 가짜 로봇이 진짜처럼 보이게 했다.
움직이지 않는 30㎝짜리 모형 'ED-209'를 한 프레임 한 프레임씩 촬영한 뒤 스크린상에 24프레임으로 영사하면 거대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미래의 도시를 간단히 만들어
이밖에 공상과학영화나 활극영화 등에서 필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특수효과는 매트 페인팅(matt painting)촬영기법이다. 시나리오 작가나 영화감독이 원하는 미래의 거대한 도시를 찍거나 현실에 없는 환상적인 도시를 촬영할 때 또는 우주의 정거장을 촬영할 때는 오픈 세트를 건설해서 촬영할 수도 있고, 미니어처 세트를 만들어서 찍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촬영기법은 많은 제작비와 아울러 오랜 제작기간을 요구한다. 때문에 최근에는 유리(glass)위에 작가가 원하는 어떠한 상황을 정교하게 그려서 제작에 활용하곤 한다. 이를테면 연기자들이 움직이는 부분만을 따로 촬영한 뒤 매트부분 위에 합성하는 것이다.
'인디아나 존스'시리즈에서도 이러한 기법이 많이 채택됐다. '마궁의 전설'에는 인디아나와 윌리 스코트 그리고 쇼트 라운드가 인도의 작은 마을을 향해서 숲속을 헤치며 언덕 아래로 내려가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흙으로 쌓은 돌담집들이 극도로 긴 쇼트(extreme long shot)로 처리돼 있다. 유리판 위에 1930년대의 마을을 그린 뒤 연기자들이 움직이는 부분과 합성한 것이다.
그 영화에서 세사람이 터널을 탈출, 밖으로 빠져나오자 수십m의 낭떠러지와 계곡이 기다린다. 이 장면도 유리판 위에 계곡을 정교하게 그린 다음 연기자들이 움직이는 부분과 흐르는 강물을 합성한 것이다.
신디사이저의 가세
이러한 특수효과를 관객들이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편집(montage)을 통해 필름들이 완벽하게 연결됐기 때문이다.
예컨대 터널을 탈출하는 장면은 다음과 같이 편집된다. 실제 크기의 터널 앞에서 행해진 연기자들의 동작이 나타난 다음에 모형으로 촬영한 장면이 짧게 삽입되는 것이다.
스크린 프로세스와 실제 연기자가 합성된 장면들을 빠른 속도로 연결하면 관객들은 이렇게 특수효과기법으로 촬영한 쇼트를 의식하지 못한다.
영화제작 과정에서 영상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녹음이다. 예를 들어 공상과학영화에서 자주 묘사되는 현존하지 않은 로봇의 소리, 괴물의 소리, 레이저총소리, 최첨단 무기의 소리, 우주전투기의 소리 등은 창조해내지 않으면 안된다.
이같은 소리제작을 위해서 컴퓨터 디지털 신디사이저(computer digital synthesizer)와 액세스 믹서(access mixer) 등을 활용한다. 이 첨단악기들을 사용해 다양한 소리의 음량과 박자 그리고 이를 역전시킨 새로운 소리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컴퓨터 그래픽(computer graphic)을 이용, 실제 인물을 컴퓨터의 배경과 합성한 영화 '트론'(Tron, 1982년)도 상영 당시 청소년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이렇듯 전자기술의 발전은 영화예술에 커다란 변화를 주고 있다. 실제로 레이저 디스크(laser disc)와 고선명 TV(HDTV)의 등장은 영상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영화의 매력은 첨단의 공상과학영화를 감독한 사람이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사람까지도 자기가 만든 영화를 보면서 웃음과 서스펜스를 느낀다는 것이다. 영화는 우리의 삶을 비쳐주며 때로는 과거의 향수에 젖게 한다. 그런가 하면 미래를 조명해 주는 훌륭한 영상매체다. 따라서 영화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사랑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