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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기기 활용법/레이저프린터 대중화 문턱에 들어선 무공해 출력기

몇년전만 하더라도 5백만원 이상이던 레이저프린터 가격이 최근 절반 이하로 떨어져 전자출판 사무자동화용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빠른 인쇄속도, 미려한 서체, 쾌적한 사용환경. 프린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바라는 '희망사항'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가지고 싶은 것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프린터가 1등으로 꼽히곤 한다. 누구나 자신이 작성한 문서나 프로그램을 문서로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프린터를 구입하려면 어떤 제품을 구입해야 하는지, 구입시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막막할 뿐이다. 또 정작 구입하고 나서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안타까워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이번 달에는 레이저 프린터의 구현 원리와 사용시 주의해야 할 점, 간단한 구입 가이드 등을 알아보도록 한다.

레이저 프린터(laser beam printer)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포스트스크립트에 대한 설명을 빼놓을 수 없다. 포스트 스크립트란 위지위그(WYSIWYG, What You See Is What You Get)를 구현해 주는 것으로 모니터 상에서 작업한 화면 그대로 출력해 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즉 포스트 스크립트는 화면에 나타난 정보를 마음대로 늘리거나 줄이는 것이 가능하고, 이를 그대로 인쇄해 주는 첨단 시스템이므로 전자출판업체나 그래픽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이 애용하고 있다.

레이저 프린터는 내장 메모리를 구비하고 있어 페이지 단위로 인쇄할 데이터를 모두 저장하고 인쇄 명령대로 배열을 완료한 후 출력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즉 복사기가 화상을 인쇄하는 원리와 비슷하게 전자적 그래픽 이미지를 출력해 낸다. 페이지 단위로 계산되므로 도트 매트릭스보다 시작하는 시간은 약간 느리나 전체적인 인쇄 속도는 3~5배 빠르다.
 

휴렛팩커드의 레이저제트


원리는 복사기와 비슷

레이저 프린터는 레이저/스캐너 부분, 프린터 부분, 컨트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컴퓨터에서 전달된 이미지 정보는 컨트롤 보드로 옮겨져 스캐너 모터를 구동시키는 한편, 레이저 빔을 발사하여 감광드럼에 출력형상을 그려준다.

인쇄가 시작되면 감광드럼은 천천히 회전하는데 토너는 이미지가 나타난 부분에만 묻게 되어 있다. 감광드럼 아래에서는 인쇄용지가 통과하게 되는데, 이때 드럼에 묻어 있는 토너가 종이에 옮겨진다. 토너는 미세한 분말이므로 떨어지기 쉬운데, 고온의 압력 롤러를 통과하면서 종이에 단단히 밀착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레이저 프린터는 복사기와 기본적인 원리가 같다. 다만 입력되는 정보가 디지털 신호로 입력되고, 데이터를 출력하는 과정에 레이저 빔을 사용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캐논과 제록스 등 기존의 복사기 제조업체가 최근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레이저 프린터는 감광 드럼을 사용하므로 먼지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수시로 프린터 주위를 깨끗이 청소해 주어야 하며 특히 사무실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그대로 사용하면 헤드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토너를 사용하므로 습도에 민감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습도가 높을 경우 수시로 환기를 시켜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또 프린터 위에 물컵이나 음료수 등을 올려놓는 일은 절대로 금해야 하며 설치시나 이동시 수평을 유지하는 것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비결이다. 소모품을 교환해야 할 경우, 5분이상 직사광선에 노출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인쇄중인 프린터를 그냥 끄면 절대로 안되는 금기사항이다. 레이저 프린터는 일반 프린터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많은 수의 기계, 전자 부품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강제로 중단시키면 쉽게 망가진다.

1백만원대 제품도 등장

컴퓨터를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레이저 프린터를 구입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제대로 호환이 되는 제품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IBM PC가 개인용 컴퓨터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처럼 레이저 프린터 역시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품이 있다. 미국의 휴렛팩커드에서 발표하고 있는 레이저제트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인데 이 제품은 안정성이 뛰어나 미국내 시장 점유율이 매우 높고 메모리 확장과 폰트의 추가가 용이해 업계 표준으로 정착되어 있다.

물론 많은 업체에서 레이저제트와 같은 규격에 몇가지 기능을 추가하여 훨씬 값싸게 공급하고 있으나 이것 역시 IBM PC의 호환기종과 같은 의미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최근에는 애플사에서 포스트 스크립트가 가능한 레이저라이트라는 제품 시리즈를 선보여 시장이 재편성되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휴렛팩커드 제품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서 호환성이란 현재 사용하고 있거나 앞으로 사용할지도 모를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수 있는가, 프린터에서 사용하고 있는 인터페이스 방식이 다른 컴퓨터에서도 사용 가능한 것인가 등을 말한다.

다음에 고려할 사항은 사용하려는 소프트웨어에서 출력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구입한 것인데 도표와 그래프 출력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한 글자체를 가지고 있는 프리터라도 효용가치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또 화려한 그래픽 디자인을 출력하려고 한다면 포스트 스크립트를 지원하는 프린터를 구입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필요 이상의 고해상도를 선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무작정 고해상도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약간의 해상도를 높이려는 욕심이 몇배의 비용으로 되돌아 온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 학습용으로는 아직 저렴한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가 경제적이고, 업무용으로 사용하더라도 3백 dpi 정도면 무난하다. dpi란 1인치당 인쇄되는 도트(점)의 수를 말하는 것으로 높을수록 정교하게 인쇄됨을 표시한다.

원하는 글자체와 크기, 특수문자 등을 사용할 수 있는지 조사해 두어야 한다. 문서를 깔끔하게 장식하기 위해서는 표와 그래프 및 장식 문자가 지원되어야 한다. 또 아래첨자 위첨자 수학기호 과학기호 등 특수문자도 필요하다.

이밖에 인쇄 속도를 고려해야 하는데 반드시 고속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분당 8장을 인쇄한다고 명시되어 있어도 막상 인쇄해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한글을 사용하는 출력물들은 처리속도가 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사용할 용지의 크기도 잊지 말아야 한다. A3용지 정도의 출력을 원한다면 매우 고가의 장비를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고서나 출력물들은 A4용지로 작성되고 있으므로 특별한 용도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 보급형을 권한다.

가장 중요한 가격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이 많이 인하되어 보급형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제조사와 제품별로 약간 차이가 있지만 1백80만원 선이다. 물론 고급형의 경우 수천만원에 이르는 것도 있으나 이러한 것은 대부분 전자출판용 등 특수 용도로 사용된다.

이밖에 용지와 토너, 용지 카세트, 기타 부품 등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지도 점검해야 하며, 부품 교체에 추가되는 비용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휴렛팩커드 큐닉스컴퓨터 금성사 대우전자 대우통신 삼보컴퓨터 삼성전관 포스데이타 현대전자 등의 대기업과 하이퍼테크 엘렉스컴퓨터 제일정밀 창명실업 양재시스템 등 약 40개 업체에서 레이저 프린터를 구입할 수 있다.

1991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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