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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북쪽 밤하늘^ 1일 오후9시 15일 오후8시 30일 오후7시

추운 1월의 밤하늘은 별을 사랑하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는 더없이 즐겁고 다채로운 관측대상이다. 어두운 퇴근길 하교길에 두툼한 외투에 손을 찔러넣고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을 때의 반짝이는 신비로움은 저녁식탁에 앉은 이들을 들뜨고 서두르게 만든다.

자! 웅크리고 앉아있던 아랫목에서 일어나 두꺼운 옷으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성좌도와 손전등 그리고 쌍안경을 들고 앞마당으로 옥상으로 나가보자.

찬바람이 매섭게 부는 겨울밤의 별들은 유난히도 반짝거린다. 방향감각을 익히기 위해 고개를 돌려 하늘을 한번 휘저어 보자. 그러다 보면 우리눈에 너무나도 친숙한 북두칠성이 지평선에서 고개를 내민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눈은 자연스레 국자끝을 따라 북극성에 연결되고 다음엔 W자 모양의 카시오페이아를 찾을 수 있다. 카시오페이아는 목이 뻐근할 정도로 젖혀야 보일 것이다. 그 주위로 쓸쓸했던 지난 가을밤을 장식해주던 안드로메다 페가수스 페르세우스좌가 보이고 서쪽 지평선 쪽으로는 백조좌의 십자가가 은하수를 따라 추락하는 듯한 모습이 펼쳐진다.

이제 몸을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돌려 남쪽하늘을 향해 서면 탄성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성좌도 속에서는 별다른 특색이 없어보이는 오리온좌가 거대한 방패연 모양을 하고 떠있기 때문이다. 그 주위에는 유난히 많은 밝은 별들이 섬광처럼 번뜩인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손발이 시린 것도 잊고 만다. 입김을 손에 불어 비비고 발을 두어번 구른 다음 본격적으로 1월의 밤하늘을 살펴보기로 하자.
 
(표) 1월 밤하늘의 주요 1등성

겨울밤의 왕자, 오리온

밤하늘을 통틀어 오리온좌 만큼 뚜렷하고 인상적인 별자리도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오리온좌를 이루는 사각형의 왼쪽 모서리에 위치한 붉은별이 바로 α성 베텔기우스(Betelgeuse)이며 이 별과 대각선상에 위치한 희고 차갑게 빛나는 별이 β성인 리겔(Rigel)이다. 가운데 나란히 위치한 세개의 별은 삼태성이라 불리는데 바로 이곳을 하늘의 적도가 지나고 있다.

오리온좌의 모습은 방망이로 무언가를 때려잡는 사냥꾼의 모습인데 베텔기우스를 오리온의 오른쪽 겨드랑이, 삼태성을 허리띠 그리고 리겔을 구부린 왼쪽다리의 끝으로 생각하고 주위의 별들을 잘 연결하여 그 모습을 상상해 보면 아주 재미있을 것이다(그림).

이 오리온좌에는 아주 유명한 천체가 있다. 삼태성 바로 밑에 있는 작은 삼태성(소삼태성)의 가운데 위치한 유명한 '오리온 대성운(M42)'이 바로 그것. 발광성운인 이 별은 눈으로도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지만 작은 쌍안경을 사용하면 성운상의 모습을 확실하게 볼 수 있다. 본격적인 관측을 위해서는 천체망원경이 필요하며 구경이 크고 배율이 작을수록 그 멋진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
 
1월의 남쪽 밤하늘^ 1일 오후9시, 15일 오후8시, 30일 오후7시

희뿌연 솜덩이

오리온좌의 삼태성을 따라 고개를 조금만 위로 올려보자. 희뿌연 솜덩이같은 천체가 보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좀생이별, 플레이아데스(Pleiades)성단이다. 이 플레이아데스 성단과 삼태성의 중간부분에서 붉은색의 밝은 별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별이 바로 황소의 눈에 해당하는 α성 알데바란(Aldebaran)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알데바란 주위의 별들은 V자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 별무리를 히아데스(Hyades) 성단이라 부른다. 황소의 얼굴부분을 이룬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이 황소는 제우스가 아름다운 여인 유로파에게 반해 그녀에게 접근하기 위해 변신한 모습이라고 전해진다. 또 이 황소좌에는 초신성의 폭발잔해인 게성운(M1)이 있다. 이는 초보자에게는 힘든 관측대상이지만 10㎝ 이상의 천체망원경이 있으면 한번 시도해보기 바란다. 또한 이 별자리는 천구의 황도가 통과하는 '황도12궁'의 하나로 천문학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황소좌 근처에서는 행성을 발견할 수도 있는데, 1월에는 밝고 붉은 화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 황소좌의 바로 위쪽에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별자리가 있다. 이것이 바로 마차부좌로서 오각형의 형태를 하고 있어 '마차부좌의 오각형'이라 불린다. 이 오각형 안에는 쌍안경으로도 관측가능한 몇개의 산개성단이 있으니 쌍안경으로 꼭 살펴보자.

그 외에도 오리온좌 근처에 있는 에리다누스좌와 토끼좌 등이 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 아마추어 천문협회(KAAA, The Korean Amateur Astronomical Association)로 문의. (전화 790-0340)

1991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정규성 학술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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