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전자사서함과 천리안Ⅱ를 통합한보다 강력한 저보통신서비스. 전자회의 주제토론 홈쇼핑 등이가능하다.
DNS(Dacom Network Service)망을 설치한지5년째로 접어드는 한국데이타통신(데이콤)이 최근 'PC VAN'이라는 새로운 정보통신서비스를 개발해 PC통신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험서비스에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 실시될 이 서비스는 기존의 데이콤정보서비스인 한글전자사서함과 '천리안Ⅱ'서비스를 합친 것에 몇가지 기능을 추가시킨 통합서비스의 성격을 지녔다. 즉 이용자가 특정 통신서비스를 받으려면 각 서비스 별로 가입해야 하고 서비스를 받을 때도 매번 접속 및 검색절차를 밟아야 하는 수고를 덜게 했다. 올들어 민간 BBS(사설전자게시판)의 설립이 두드러지고 유례없이 PC통신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데이콤이 정보서비스의 다양화에 적극 노력하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인 사실로 받아 들여진다.
데이콤은 이 서비스의 개발을 위해 6개월간 개발팀을 풀가동시키는 한편 호스트(host)컴퓨터로 중형급인 '피라미드'기종을 도입했다. 내년부터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피라미드 9825시스템은 2대로 늘어날 예정.
'PC VAN'이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통신서비스 정보검색서비스 온라인거래서비스 등 3가지로 나뉘어진다. 이중 '천리안Ⅱ'에 해당하는 정보검색서비스는 기존의 것과 크게 달라진 바가 없다. 그러나 한글전자사서함'H-MAIL'을 보강한 통신서비스는 내용이 대폭 변경돼 한번 이용해볼만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PC VAN'서비스가 보유한 새롭고 특색있는 기능들을 골라 몇가지 소개한다.
■주제토론
미리 특정한 주제를 정한 후 일정기간에 걸쳐 회원간에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서비스. 기존 'H-MAIL'에서는 주제토론내용이 길어지면 논점이 흐려지고 제각기 다른 의견을 내놓아 어느것이 답변이지 뒤죽박죽이 된 경우가 많았다. 이번 서비스에는 트리(tree)구조로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했다. 즉 상위의견과 하위의견이란 개념을 도입, 어떤 의견에 대한 응답인지 또는 새로운 의견인지를 나누어 논점별로 정리한다. 따라서 토론에 늦게 참여하는 사람이라도 처음부터 일목요연하게 논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회원이면 누구나 주제에 대해 의견을 게재할 수 있고 어떤 의견에 대해 주석을 달거나 반론을 제시할 수 있다. 단지 이러한 모든 과정은 자신의 컴퓨터 화면상에서 이뤄진다.
■전자회의
여러 사람이 사전에 약속된 시간에 각기 자신의 컴퓨터 앞에 앉아 공통의 주제로 온라인회의를 개최한다. 주재자가 회의를 진행하며 회의록이 작성되고 회의참가자에게는 나중에 회의록의 열람이 가능하다. 동호회나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회의를 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시스템.
■대화
흔히 '채팅'(chatting)이라고도 하며 동시에 여러 사람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 전자회의와는 달리 사전약속이 없고 처음 만난 사람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 현재 대화중에 있는지 또는 대화실 밖에서 쉬고 있는지도 파악가능하다. 또 얘기하고 싶은 사람을 정중히 대화에 초대할 수 있다. 이때 초대된 사람은 이를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 있으며 별도의 대화실에서 은밀한 얘기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의 대화기능은 2인대화밖에 할 수가 없었지만 이번 서비스에는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대화할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동호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의사 변호사등 전문직종에 있는 사람들, 취미가 같은 사람들 등 분야별로 동호회를 결성하게 하고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호회에 부여하는 서비스는 전자우편 게시판 주제토론 대화 전자회의 등 뿐만 아니라 회원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정보나 프로그램을 넣어둘 자료실과 회원프로필까지 각 동호회 별로 제공한다.
동호회에는 회장 또는 운영자가 있어 회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을 처리한다. 동호회 중에는 일정한 자격기준을 구비한 사람만 받아들이는 폐쇄동호회도 있고 누구나 가입가능한 공개동호회도 있다. 원칙적으로는 공개동호회로 운영하게 되어 있지만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의 경우 어쩔 수 없다. 한 사람이 여러 동호회에 가입해도 무방하다.
■공개소프트웨어
자료실의 특수한 형태로 공개 소프트웨어(PDS, Public Domain Software)제도가 있다. 이것은 소스(Source)를 공개하거나 저작권을 포기한 소프트웨어를 모아놓은 것으로 모든 회원은 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소프트웨어를 이 서비스를 통해 공개하고 싶을 때에는 동호회의 운영자('시솝'이라고 함)에게 보내면 그가 판단하여 자료실에 저장한다.
■전자우편
회원들간에 편지나 여러가지 정보를 상호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특정회원에게 전자우편을 보낼 때는 상대회원의 ID를 지정하고 발송하기만 하면 된다. 이때 다른 사람은 이 우편물을 꺼내볼 수가 없다. 이번에 추가된 기능은 자주 우편물을 교환하는 상대방의 ID는 주소록에 등록해 두었다가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같은 내용을 보낼 수 있다.
■홈쇼핑
'천리안Ⅱ'에 수록돼 있는 교보문고의 신간안내서비스와 신세계백화점의 각종 상품안내를 컴퓨터를 이용해서 살펴보고 안방에서 직접 주문 결재까지 끝낼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도서의 경우 컴퓨터로 주문하면 3~4일내에 배달되며 신세계백화점은 직접 배달원이 24시간내에 가정까지 배달해 준다. 결재는 백화점의 신용카드나 비자카드로 가능하다.
'PC VAN'에 가입하려면 데이콤에 소정양식의 가입서를 제출하면 된다(문의처 791-1672).
장비로는 IBM XT 또는 AT호환기종이면 가능하고 1천2백bps 이상의 모뎀을 준비해야 한다. 통신용에뮬레이터는 데이콤에서 제공한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H-MAIL'의 경우 n바이트 한글을 채택하고 있지만 'PC VAN'에서는 2바이트 완성형을 사용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