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20%, 고등학생의 30%, 대학생의 50%가 '사이클'.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잘 골라 제대로 사용하려면…
나날이 문명이 발달, TV가 안방극장으로 자리잡고 신문 잡지 도서 등이 확대일로에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손수 운전하고 있다. 이를 안과의사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눈이 흑사당하고있는'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눈으로 약 90%의 생활정보를 얻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하루에 적어도 8시간 이상 눈을 혹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최근 우리 나라의 통계에 의하면 도시와 농어촌에 따라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국민학교 어린이의 약 20%, 중학생의 약 30%, 고등학생의 약 40%, 대학생의 약 50%가 근시라고 한다. 근시란 선천적으로 오는 축성근시와 후천적인 굴절성 근시로 구분된다. 안구의 축이 정상인보다 길어서 태어날 때부터 근시인 경우를 축성근시라 부른다. 축성근시는 일생동안 진행되며 그 예후가 나쁜 편이다. 반면 정상인보다 수정체의 굴절력이 증가된 상태를 후천성 근시라고 일컫는다.
축성근시는 근시 전체의 약 10%를 점유하고 굴절성근시가 나머지 90%를 차지하고 있다. 굴절성근시는 대개 국민학교 2~3학년 때 시작한 후 차차 그 도수가 증가되다가 만 25세에 정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시인 경우에는 물체의 상이 망막 앞에 맺게 되므로 그 정도에 해당하는 오목렌즈를 착용시켜 망막에 상을 맺게 한다. 원시는 안구의 축이 짧거나 수정체의 굴절력이 약한 경우에 발생한다. 원시가 되면 물체의 상이 망막의 뒤에 맺게 되므로 볼록렌즈를 사용, 망막위에 상을 맺게 한다.
난시는 단순난시 복합난시 혼합난시로 나누어진다. 단순난시란 한 경선이 정시(正視)인데 반하여 다른 한 경선이 근시나 원시인 경우를 말한다. 복합난시는 두 경선 모두가 도수가 다른 근시나 원시인 경우이다. 또 혼합난시란 한 경선이 근시나 원시인데 다른 경선이 원시나 근시인 경우를 말한다.
근시나 원시는 구면인 오목이나 볼록렌즈를 사용하나 난시인 경우에는 구면인 오목이나 볼록렌즈에 부가, 오목이나 볼록의 원주렌즈를 사용하게 된다.
중등도나 가벼운 근시나 원시, 그리고 가벼운 근시성난시 원시성난시는 안경으로 시력교정이 잘 된다. 그러나 심한 근시나 원시, 심한 근시성난시 원시성난시, 그리고 두눈의 굴절도가 2디옵터(diopter) 이상의 차가 나는 부동시인 경우에는 시력교정이 잘 안된다. 즉 약시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조기에, 또 정기적인 검안을 받아서 올바르게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 약시를 방지하여야 한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으므로 그것들에 대하여 궁금하고 알고 싶은 점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올바르게 선택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누진다초점렌즈도 등장
친절한 안경점이라면 먼저 안경을 잘 취급하는 방법을 충고해 줄 것이다. 다음은 그 취급요령.
첫째 두손으로 안경테의 걸이부(temple)의 중간을 잡는다. 둘째 렌즈의 중심과 눈의 중심이 똑바르게 되도록 한다. 셋째 벗을 때에는 반드시 두손으로 좌우 걸이부의 중간을 잡고 위로 올리고 앞으로 끌어당긴다. 넷째 한손으로 끼고 벗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다섯째 안경을 놓아 둘 때 렌즈의 볼록면을 밑으로 향하게 하면 볼록한 부분에 흠집이 난다. 여섯째 안경을 놓아 둘 때는 걸이부를 접어두거나 열어둔다. 특히 접어둘 때는 왼쪽 걸이부부터 접도록 한다. 일곱째 유리렌즈 안경은 물론이고 플라스틱렌즈 안경인 경우에도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금속동 단단한 것과 함께 두지 말고 햇빛으로 더워질 수 있는 장소나 난로가에 두지 않는다.
안경은 얼마나 잘 손질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오랫동안 지닐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 안경은 결코 싼 제품이 아니다. 꼼꼼하게 손질하여 오랫동안 사용하도록 하자.
첫째 렌즈에 모래 먼지 금속가루 등이 붙어 있는 채로 닦으면 안된다. 또 그와 같은 것이 붙어있는 더러운 천으로 닦으면 렌즈는 상처를 입게 된다. 둘째 코팅이 되어있지 않은 렌즈는 안경용 렌즈닦이로 닦아도 좋다. 셋째 다층코팅렌즈는 전용 크리너 또는 부드러운 거즈나 목면으로 닦는다. 넷째 플라스틱렌즈는 부드러운 천이나 화장지로 되도록 빨리 그리고 가볍게 닦는다. 잘 지워지지 않는 더러운 얼룩 등이 있을 때에는 엷은 중성세제로서 씻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그 다음에 마른 천으로 가볍게 닦는다.
다섯째 안경테는 먼지나 땀 기름 등이 달라붙어서 불결하게 되기 쉽다. 이때에는 비눗물을 사용, 부드러운 치솔로 더러운 곳을 제거하고 물로 씻는다. 만일 더러운 얼룩등이 잘 빠지지 않으면 안경점에 가지고 가서 초음파세척기 등으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가벼운 근시(2디옵터이하)나 원시를 가진 사람이 쓰고 다니는 오목렌즈나 볼록렌즈는 두께가 그다지 두꺼워지지 않는다. 또 모양도 괜찮다. 그러나 중등도 이상의 근시나 원시인 경우 렌즈의 두께가 두터워져서 외관상 보기 싫게 된다.
그러나 최근 이런 문제가 거의 해결되었다. 두꺼웠던 근시안경이 얇아져서 앞으로 보나 옆으로 보나 그리 눈에 뜨지 않게된 것이다. 고(高)굴절률렌즈 덕분이다. 즉 빛은 렌즈를 통과할 때 굽어지게 되는데, 이 굽어지는 방향을 더욱 강하게 했기 때문에 렌즈가 얇아진 것이다. 당연히 얇은 렌즈는 가벼워지게 된다.
동일한 렌즈인데도 빛을 쬐면 상당히 검게 되고 ,빛을 쬐지 않으면 투명한 상태로 돌아가는 렌즈가 있다. 이를 조광(photochromic)렌즈라고 한다. 최근에는 그 검게 되는 정도가 줄어든 렌즈, 또 검은색이 아니고 밝은 갈색(light brown)으로 되게하는 렌즈도 등장하고 있다.
원근양용(遠近兩用)의 안경도 있다. 과거에는 안경 밑 부분을 구획지어서 가까운 물체를 보기 위한 노안경을 넣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계면이 없는 누진다초점(multifocal)렌즈가 널리 쓰인다.
비싼 렌즈와 싼 렌즈
안경은 안경테와 렌즈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안경의 값은 테에 의해 좌우된다. 즉 안경테가 렌즈보다 비싼 편이다. 또 렌즈의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렌즈의 도수가 높아지면 질수록 또 근시와 원시에다 난시가 첨가되면 될수록 비싸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회사의 안경테나 렌즈는 매우 고가이다.
지금 국내에서 제조하는 안경테는 외국제에 비하여 손색이 없다. 그러나 렌즈제조기술은 아직 뒤처져 있는 형편이다.
렌즈는 빛을 반사하는 성질이 있다. 이 반사는 되도록 적은 게 좋다. 그래야 렌즈를 통하여 눈에 들어가는 빛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대체로 렌즈에 얇은 막을 붙이면(실제로는 불화마그네슘등의 증기를 렌즈에 쏜다)반사를 줄일 수 있다. 즉 코팅(coating) 을 하면 된다.
이 코팅가공에는 1회로 끝나는 단층코팅과 2회 이상의 다층코팅이 있다. 코팅하지 않는 렌즈보다 코팅을 여러 겹으로 할수록 반사광이 방지되고 보기 편하게 됨은 물론이다. 그러나 가격은 점차적으로 비싸진다. 고굴절률렌즈는 렌즈의 두께가 종래의 렌즈보다 얇아졌으나 그만큼 가격은 비싸게 되었다.
렌즈의 안전기준이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이미 정해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없다. 앞으로는 파손되기 쉽고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렌즈가 매매되지 않도록 충분히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소프트와 하드의 장단점
이번에는 콘택트렌즈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의 소프트렌즈는 눈에 넣어도 그다지 아프지 않고 하드렌즈를 사용하던 사람이 소프트로 바꾸면 매우 안락하다고 한다. 소프트는 하드와 달리 눈에 끼고 있는 시간의 장단(長短)에 무관하다는 편리한 점이 있다. 그러나 난시가 강하면 하드과 같이 좋은 시력을 얻을 수 없다.
또 크리닝이나 소독 등의 관리도 하드에 비해 매우 까다롭고 돈도 많이 든다. 하지만 소프트의 가장 큰 단점은 눈에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일어나도 그다지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쳐 아주 무서운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즉 각막에 각종 세균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실명이 되는 수도 있다.
반면 하드렌즈는 소프트렌즈에 비해서 관리가 쉽다. 또 소프트로는 잘 교정하기 어려운 심한 난시라 할지라도 교정할 수 있다. 그리고 눈에 상처가 날 때 아픔을 느끼기 쉬우므로 조기에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매일 사용시간을 일정하게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 처음에는 소프트보다 훨씬 아프다. 그래도 서서히 적응시켜 일정한 시간동안 넣어 두도록 해야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첫 날은 3시간, 그 다음 날은 8시간 삽입하는 등 불규칙하게 삽입해서는 안된다는 것.
지금까지 소프트 하드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보았으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점은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예비로 안경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콘택트렌즈는 눈앞에 넣는 이물이기 때문에 눈에 상처가 날지도 모른다. 만일 콘택트렌즈를 삽입한 후 눈이 아파지거나 결막염등 염증에 걸리면 사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무리하게 콘택트렌즈를 계속 사용하면 치료가 오래 걸리게 될 뿐만 아니라 시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런 때는 곧 안경으로 바꿔써야 하는 것이다.
1일중 일정한 시간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그 전후에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눈을 보호하는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2~3일 혹은 1주일간 사용해도 좋다는 연속소프트 콘택트랜즈 사용은 그다지 권할 것이 못된다.
그러면 콘택트렌즈의 구입과 사용하기 시작할 때의 주의점은 무엇일까?
콘택트렌즈를 구입하고자 할 때 보통 어디로 향하나? 아마도 손쉬운 안경점이나 백화점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크게 잘못된 일이다. 가령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쉽게 빠지지 않으면 누구나 안과의사를 찾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콘택트렌즈도 눈에 들어간 먼지와 같은 이물이다. 따라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싶으면 먼저 안과의사에게 가는 것이 좋다.
안과의사에게 상담할 때에는 "나는 이런 이런 이유로 콘택트렌즈로 하고 싶다"고 확실히 말하여야 한다. 그러면 안과의사는 "당신에게 콘택트렌즈가 적당한가, 아닌가'를 신중히 고려하여 소정의 검사를 할 것이다. 이어 콘택트렌즈가 좋은가, 안경이 좋은가, 콘택트렌즈 중에서도 하드가 좋은가, 소프트가 좋은가 등에 관하여 판단하게 된다. 일단 선택이 끝나면 도수 각막커브 피팅(fitting)등을 검사, 콘택트렌즈가 바르게 맞추어진다. 그 다음에는 처방 작성의 순서를 거쳐서 환자의 손에 넘겨지게 된다.
화장품이 묻지 않도록
콘택트렌즈를 구입시, 사용상의 주의를 자세히 듣게 될 것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눈과 콘택트렌즈의 검사를 반드시 받는 것이다. 처음엔 1주일마다, 좀 지나면 1개월마다, 익숙해지면 하드는 6개월, 소프트는 3개월에 한번 꼴로 검진이 필요하다. 아무리 콘택트렌즈가 잘 맞추어졌을지라도 꾸준한 사후관리가 안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실제로 사후검사를 게을리해서 실명한 사람도 더러 있다.
끝으로 콘택트렌즈를 사용함에 있어서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 점, 지키지 않으면 안될점들을 기술한다.
먼저 하드 콘택트렌즈의 바른 취급법을 소개한다. 첫째 렌즈사용을 마감하기 전에 전용 세제로 가볍게 씻은 후 물로 잘 씻는다. 둘째 깨끗하게 교체된 물이나 보존액이 찬 보존케이스안에 넣어둔다. 셋째 사용할 때에는 케이스에서 빼낸 뒤에 물로 잘 씻고 착용한다. 넷째 렌즈를 닦을 필요가 있을 때에는 보드라운 솜천으로 가볍게 닦는다. 이때 안경닦기 등을 사용해서는 절대 안된다. 다섯째 해가 비치는 쪽이나 스토브 위에 두지 않는다.
다음에는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바른 취급법을 알아보자. 첫째 렌즈사용을 마감하기 전에 전용 세제로 양면을 문지른다. 이어 물로 씻고 생리적 식염수(0.9%, 약국에서 팔고 있다.)를 넣은 케이스안에 보존한다. 둘째 렌즈의 소독은 보존 케이스 안에 넣어둔채로 하는데 자불기로 자불소득한다. 셋째 소프트렌즈는 건조하게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언제나 축축한 상태로 둔다.
하드렌즈나 소프트렌즈를 착용한 여성은 특히 화장품이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스카라나 매니큐어가 묻으면 사용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세제는 되도록 전용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화장비누나 세탁세제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전용 세제는 하드나 소프트렌즈 제조회사에서 판매하고 있으므로 메이커에 맞추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케이스에 넣는 보존액도 팔리고 있다. 소프트렌즈의 경우 세척시나 보존시 부적절한 보존액을 사용하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또 렌즈에 단백질이 쌓여서 사용이 불가능하게 된다. 1주일에 한번은 증류수에 묻혀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연속착용 소프트 콘택트렌즈가 개발되어 1개월까지도 빼내지 않고 사용할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이다. 따라서 연속착용렌즈는 반드시 안과의사의 지도하에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안과의사로부터 이 렌즈를 처방받아 사용하는 경우, 절대로 재검기일을 어기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