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옻나무 머리염색약 니켈 크롬 고무화합물 등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킨다.
어느덧 후덥지근하면서 땀이 나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우리나라 여름철은 유난히도 뙤약볕이 쨍쨍 내리면서 습도가 높다. 그러므로 햇볕 땀 습도 등으로 인해 피부가 손상을 많이 받게 된다.
여름철에 흔히 생길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는 과도한 태양광선으로 인한 화상, 무좀 완선같은 곰팡이 질환, 기온이 높아서 땀샘에 이상이 오는 땀띠, 산과 야외에서 접촉된 식물 꽃에 의한 알레르기 피부염 그리고 곤충 알레르기 등이 있다.
수포나 궤양을 일으키기도
접촉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옻나무를 비롯한 몇몇 물질과 접촉하면 발생한다. 증상은 가려움을 동반하는 홍반성 반점으로부터 각화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원인물도 무수히 많다.
접촉피부염은 다른 습진과는 달리 피부와 접촉하는 자극제 및 알레르겐에 의해서만 발생된다. 이 병은 크게 두종류로 나뉘어지는데 자극성 접촉피부염과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그것이다. 또 태양광선에 의해 자극제나 알레르겐이 활성화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광독성 접촉피부염과 광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으로 나눌 수 있다. 자극성 접촉피부염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에 비해 훨씬 자주 발생된다.
강한 알칼리성 비누를 계속 사용하거나 산업장에서 유기용제를 자주 접하게 되면 피부에 있는 지질이 제거된다. 반면 산성물질은 피부에 존재하는 물과 결합, 탈수현상을 일으킨다.
이와 같이 피부가 일단 손상을 받으면 아무리 자극 정도가 낮은 물질이라도(예컨대 화장품)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자극 정도가 낮은 자극제는 피부를 건조하게 하며, 트고 갈라지게 한다.
때로는 단순히 붉은 반점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노출되면 습진성 반응이 나타난다.
화학물질의 농도가 높은 경우에는 접촉한 직후에 수포나 궤양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자극제에 노출이 되어 반응을 일으키는 정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어떤 사람은 매일 손을 씻는 데서 자극을 받아 손에 습진이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아토피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은 과민방응 중에서 지연형 과민반응에 속한다. 이미 알레르겐에 한두번 접촉한 경험이 있는 예민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것.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로는 옻나무 이외에도 머리염색약 니켈 크롬 등 금속 그리고 고무화합물 등이 있다.
옻나무피부염을 일으키는 옻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로 모두 6백여 종이 있다. 국내에는 옻나무 덩굴옻나무 개옻나무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식물에 속한다.
이 옻나무의 잎 줄기 뿌리 등의 부위에는 유러시올이라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물질이 알레르기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유러시올은 은행나무에서 피부염을 일으키는 물질과도 교차반응을 보인다. 따라서 옻나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은 은행나무에도 과민하게 된다.
증상은 잎 줄기 뿌리에 있는 즙이나 진물이 피부에 닿을 때 나타난다. 증상의 정도는 피부에 접촉된 삼출액 수지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신체부위나 개인의 감수성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대개 즙의 양이 적으면 경미한 홍반이 나타나고, 많으면 심한 수포까지 형성한다.
옻나무피부염의 특징은 피부 병변의 모양이 선상으로 나타나는 점이다. 그러나 옻나무 즙이 묻은 옷이나 동물의 털에 접촉된 경우, 옻나무가 타면서 나는 그을음에 접촉된 경우에는 다른 형태의 피부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옻나무에 접촉이 된 후에는 비누로 씻어 피부에 묻어 있는 옻나무수지를 제거, 독성을 없애면 피부염을 방지할 수 있다. 물론 입었던 옷도 빨아야 한다.
야누스의 두 얼굴
화장품에 의한 피부염에는 자극성 및 알레르기 접촉피부염, 광독성 및 광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색소성 접촉피부염 등이 있다. 햇볕에 의한 광피부염 및 색소성 피부염은 주로 화장품에 포함돼 있는 향료 향수 색조에 기인한다. 햇볕에 의한 피부손상을 예방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광선차단제에 의해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태양광선에는 천국으로 가는 문을 수호 수호하는 신(神)인 야누스처럼 피부를 튼튼하게 하는 좋은 면과 해로운 면이 있다. 최근 햇볕이나 인공 태양 등에서 나오는 자외선은 인체에 건강을 준다고 인식되고 있다. 일광욕 수영 파도타기 요트 정구 골프 등 야외에서 여가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검게 그을린 피부를 보면 젊게 느껴지고 생동감이 넘쳐 흐른다. 그래서 태양은 인간의 몸과 정신까지도 유익하게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피부를 그을리는 것은 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피부가 손상을 받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적절하게 피부를 보호하지 않고 갑자기 많은 양의 태양광선을 쬐면 피부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첫째 과도하게 햇볕을 쬐면 화상을 입어 피부가 붉어지고 붓고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둘째 계속해서 장기간 쬐면 얼굴이나 목 같은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얇아져서 피부면이 고르지 못하게 된다. 아울러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건조해지며 반점과 모세혈관의 확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셋째 피부각화증 검버섯 피부암이 발생될 수 있고 면역상태가 떨어질 수 있다.
이같은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면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에 햇볕을 되도록 피해야 한다. 또 태양광선을 한번에 많이 쬐지 말고 잘 조절하여 피부를 그을리는 것이 좋다. 옷에 가려졌던 신체 부위는 처음에는 10~15분 정도만 햇볕을 받는다. 그 다음에는 바로 전에 쬔 시간의 절반 정도를 늘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피부에 직접 닿는 유해한 광선을 흡수 반사 산란시키기 위해 광선차단제를 사용하거나 옥소탈렌을 투여하면 멜라닌 색소나 각질층을 두껍게 하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광선차단제를 선택할 경우, 개개인의 피부특성 일광욕기간 기후 태양광선의 강도 계절 습도 바람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또 자외선차단제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반응 여부, 주성분의 농도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특히 혈압약이나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파바(PABA)가 주성분인 광선차단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알레르기 접촉피부염 치료는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찾아내 제거하는 것이 전부이다.
급성기, 즉 소양증 부종 진물이 심할 경우에는 습포하는 것이 좋고, 금성기가 지난 후에는 스테로이드 크림 또는 연고를 발라준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가려움증을 줄이기 위해 항(抗)히스타민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태양광선에 의한 화상을 치료하려면 얼음물이나 우유로 찜질을 하는 게 좋다. 정도가 심하면 국소 부신피질 연고제를 바르고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 알로에베라나 비타민E도 피부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