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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탄생 150년 기술진보 어디까지 왔나?

1840년대의 사진가였던 「탈보트」가 사용했던 카메라들.


올해는 사진이 발명된지 1백50주년이 되는 뜻있는 해이다. 암상자(Camer Obscura)라는 카메라가 처음 '니엡스'와 '다겔'에 의해 이용되어 눈으로 보는 사물의 세계를 순간적으로 고정, 영원히 보존하려는 인간의 꿈이 실현되었다. 그후 많은 발전을 거듭, 최첨단 과학인 우주여행에 없어서는 안될 도구로 발전했다.

우리들이 지상에서 우주 유영하는 장면이나 달탐색작업 등을 생생하게 사진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은 발전된 카메라가 그 상황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카메라산업은 유럽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독일로, 다시 독일에서 일본으로 주도권이 옮겨갔다. 현재 일본은 카메라 생산의 왕국으로써 명실공히 선두주자가 되었다. 반면 독일의 카메라산업은 위축되어 있는 실정이다.

근래에 카메라산업은 기계식 카메라에서 전자식 카메라로 바뀌었고, 다시 자동촛점식(오토 포커스)으로 발전했다. 외형적인 모양도 종전의 카메라 개념을 벗어나 우주시대에 알맞는 형태로 낯선 기계처럼 변모하고 있다. 강철에 크롬이나 검은 색을 칠하던 것을 이제는 신소재인 세라믹이나 특수 소재로 만들어 가볍고 견고하고, 어디에 긁혀도 흠집이 나지 않는 잇점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프로용으로 사용된 대부분의 카메라는 스냅촬영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서 모터 드라이브를 카메라 밑에 장착함으로써 과외로 구매비용이 들어가고, 휴대에 중량감을 주었다. 그러나 새로 개발되는 신형 카메라는 모두 모터 드라이브 장치가 내장되어 가볍고 사용에 편리하며 비용이 절약되는 유리한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다. 90년대를 겨냥하는 새로운 신제품은 종전의 카메라의 개념을 완전히 초월한 단계로 접어 들게 되었다. 많은 사진산업에 이변을 도출시킬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스틸비디오카메라시대

이 기능은 카메라도 비디오 카메라도 아닌 '스틸비디오 카메라'의 등장으로 가시화되었다. 이것은 카메라에 종전과 같이 필름을 장치하여 찍는 것이 아니고 마그네틱 디스크를 장착하여 찍는다. 찍은 후 이것은 전혀 현상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TV재생 어댑터에 넣으면 TV모니터로 화면을 볼 수도 있고, 확대시스팀에 넣으면 확대도 된다.

또 한개의 디스크로 50콤마의 사진을 수록할 수 있고, 1초에 9콤마까지 연속적인 속사도 가능하다. 불필요한 영상은 비디오 테이프와 같이 지워버리고 다시 수록해도 된다. 마치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옴직한 이야기가 현실화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곧 아남정밀에서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일본 소니회사의 스틸비디오카메라인 마비카(Mavica)의 경우 우리 돈으로 4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그다지 비싼 편은 아니다. 이밖에도 카시오(Casio)의 VS-100, 캐논(Canon)의Q-PIC, 코니카(Konica)의 KC-300, 미놀타(Minolta)의 SB-90, 파나소닉(Panasonic)의 AG-ES10, 후지(Fuji)의 ES-20등이 속속 시판될 예정이다.

기와집 한채값만한 카메라
 

「니엡스」가 찍은 세계 최초의 사진. 8시간 노출 끝에 촬영에 성공했다.


1839년 사진의 발명이 있기 이전에는 화가들이 초상화나 풍경을 빨리 그리는 도구로 암상자를 사용했다. 암상자를 이용, 그 박스 뒷면에 감광물질을 장치함으로써 영상을 정착시켰던 것이다.

1826년에 프랑스의 '니세포르니엡스'가 '태양에 의한 그림'이라는 작법으로 자기 집 정원을 이층에서 찍은 사진은 무려 8시간이라는 긴 노출에 의해 찍혀졌다. 당시의 감광유제는 감도가 낮았고 렌즈가 어두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밝은 렌즈의 카메라가 개발되고 감광유제가 민감해짐으로써 셔터속도는 점진적으로 빨라졌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수학자'펫즈발'이 F3.5의 밝은 렌즈를 개발, 촬영은 더욱 쉬워졌다.

한편 독일의 카메라 산업은 라잇즈에서 라이카를 생산하게 되면서 세계적인 소형카메라의 명기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게 된다. 하지만 이 카메라는 값이 엄청나게 비쌌다. 1940년대의 라이카는 당시의 우리나라 물가와 비교할 때 기와집 한채의 값과 비슷했다.
이 라이카 카메라는 M씨리즈에 와서 절정을 맞는다. ${M}_{1}$ ${M}_{2}$ ${M}_{3}$ ${M}_{4}$ ${M}_{5}$ ${M}_{6}$로 발전을 거듭한 것이다. 특히 거리연동계 카메라(R.F.C.)로서 현재 라이카 ${M}_{6}$은 최고의 카메라로 사랑받고 있다. 또 독일에서는 이와 쌍벽을 이루는 카메라로 콘택스가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일본의 산업이 2차대전 종전후 급성장,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경공업 분야의 노동집약적인 카메라 조립산업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 결과 독일의 라이카를 모방한 카메라인 캐논이 개발되었고, 콘택스카메라를 모방하여 니콘카메라가 등장했다.

그 즈음 카메라의 기본이던 거리연동계 카메라는 일안카메라(S.L.R.)로 서서히 옮겨가기 시작하였다. 그로부터 아사히펜탁스 톱콘 니콘 캐논 미놀타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카메라산업은 일본의 최고의 산업으로 팽창하게 된다. 일본의 카메라가 값싸게 공급되자 독일의 카메라 산업은 위축되어 쇠퇴하기 시작했다. 더욱이 원가 절감을 위해 라잇즈회사의 라이카 카메라는 포르투갈 캐나다 등에서 렌즈를 생산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라이카의 신뢰도는 더욱 떨어지게 되었다.

이때 카메라업계에 새로 뛰어든 스웨덴은, 기존시장을 잠식하기 위해서는 종전의 일반적인 카메라로는 불가능함을 인식하고 핫셀블라드를 개발, 지금도 프로사진가 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미 놓쳐버린 선두다툼을 만회하기 위해 아주 값싼 카메라로 눈을 돌렸다. 값싸고 조작이 간편한 인스타마틱 카메라를 코닥사가 개발, 대량 보급했다. 또 미국의 폴라로이드사는 찍는 즉시 카메라에서 사진이 만들어지는 편리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개발하여 즉석사진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게 된다.

1989년도를 겨냥하고 있는 각사의 신제품은 다음과 같다. 라이카는 ${M}_{6}$ ${R}_{6}$, 콘택스는 167MT, 핫셀블라이드는 503CX ELX, 니콘은 F4s, 캐논은 T90 EOS750 EOS850 미놀타는 L9000L7700i 등 최고수준의 카메라를 내놓고 있다.
 

1989년을 겨냥한 카메라들


보다 밝게

카메라는 셔터와 렌즈, 두 부분이 핵심을 이루는데 이와 아울러 필름의 감도와 광량에 따라 빛을 조절하는 노출계로 구성된다.
카메라의 셔터는 두가지로 분리된다. 하나는 렌즈셔터이고, 또 하나는 포컬플랜셔터이다. 렌즈셔터의 경우는 최고속도가 1/5백 초가 고작이며 최저1초까지 저속셔터가 작동한다. 따라서 렌즈셔터는 고속촬영이 불가능하며, 렌즈마다 셔터를 내장하여 렌즈의 값이 비싼 단점이 있다. 또 빠른 물체를 순간적으로 고정시키는 작업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고속촬영을 위해서는 포컬플랜셔터를 많이 쓰며 대부분의 일안카메라는 여기 속한다. 포컬플랜셔터의 셔터막은 좌우주행식과 상하주행식이 있는데, 상하주행이 빠른 셔터속도를 가능케 한다.

기계식 카메라는 1/2천 초까지 셔터속도가 가능하며 니콘${F}_{2}$ 캐논${F}_{1}$ 등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니콘은 기계식 F${M}_{2}$ 카메라에서 1/4천초의 빠른 셔터를 가능케했고, AF801과 F4s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1/8천초 셔터속도를 만들었다. 그럼으로써 매우 빠른 물체도 순간 고정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빠르고 정확도가 높은 셔터속도는 전자산업의 발전에 의한 고성능 칩 덕택이다.

카메라의 가장 중요한 생명은 렌즈이다. 렌즈는 단렌즈에서 시작하였으나 좀더 밝고, 선명한 렌즈로 개발되고 있다. 각종의 수차를 보완하여 선명도를 높이고 있는 것. 또 색수차를 보정, 생생한 컬러를 재현하기 위해서 여러개의 렌즈를 조합하는 복합렌즈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3군5매, 혹은 4군8매 등으로 조립된다.

또한 이들 렌즈는 종전의 렌즈보다 밝게 개발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종전에 사용되던 유리를 지양하고 형석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형석을 활용한 비(非)구면렌즈를 개발함으로써 획기적인 전기를 이루게 된다. 라이카나 자이즈에서는 아포(APO), 니콘은 EC, 캐논은 (L)의 명칭을 붙여서 비구면 렌즈임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비구면 렌즈들은 성능면에서는 우수하지만 무겁고, 규격이 크며, 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같은 촛점거리를 갖는 렌즈보다 5배에 가까운 비싼 값으로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렌즈는 그 성능과 촛점거리에 따라 셋으로 분류된다. 표준 광각 망원렌즈로 나뉘는 것이다.
표준 렌즈는 인간의 시각과 거의 같은 시각으로, 45˚정도의 화각을 갖는다. 대체로 35mm 카메라는 50mm, 1백20필름의 카메라는 80mm, 4×5카메라는 1백35mm가 표준렌즈이다. 지금가지 개발된 밝은 렌즈로는 F1.4가 대부분이고, 좀더 밝은 렌즈로는 F1.2가 있다. 렌즈의 밝기가 밝을수록 렌즈가 많이 들어가 값은 비싸게 된다.

광각렌즈는 대개 35mm부터 15mm초광각까지 다양한데 목적에 따라 적절히 사용된다. 가급적 왜곡이 적고 주변부까지 선명한 화상을 주는 렌즈일수록 우수한 렌즈로 평가된다.

망원렌즈는 85mm부터 시작해서 2천mm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망원렌즈는 85mm~3백mm정도의 렌즈인데, 사진을 찍을 때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특수 렌즈로는 건축공간을 왜곡되지 않게 촬영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PC렌즈(Perspective Control 왜곡의 수정)가 있다. 이 렌즈는 니콘 캐논 등의 회사에서 PC35mm PC28mm 등의 이름으로 개발, 시판하고 있다.

줌렌즈는 원래 영화를 촬영하기 위한 무비카메라에서 개발되었지만 근래에는 편리성 때문에 스틸카메라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보도사진의 경우 반드시 필요한 렌즈이기도 하다.

줌렌즈는 제한된 거리에서 목표물의 크기를 마음대로 찍는 잇점은 있으나, 무겁고 값이 비싼 것이 흠이다.
어안렌즈로는 수평선과 지평선이 휘어져 찍히는 16mm렌즈가 있고, 완전히 원형으로 찍히는 8mm 렌즈가 있다. 그러나 사용도가 많지 않아서 수요가 비교적 적다.

일본의 성장과 독일의 몰락

역시 세계의 카메라시장은 일본이 휩쓸고 있다. 값싼 보급용으로부터 프로용의 고급카메라에 이르기까지 석권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독일의 카메라산업은 한때 양길에 접어들면서 크게 위축되었다가 최근 재기 하려는 열망과 노력에 의해 새로 발돋음하고 있다. 일본을 견제하고 시장을 되찾는 방법은 질이 우수한 고가품 생산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인식, 라이카사는 ${M}_{6}$과 ${R}_{6}$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2백만원에 가까운 고가품이지만 프로들은 옛 명성에 고무되었음인지 이 카메라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스웨덴의 핫셀블라드사의 카메라는 500C/M 503CX ELX 2000FC등으로 상업사진을 주로 하고 있는 프로들의 애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카메라산업은 기술집약적이면서 동시에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다. 최근 일본도 서구와 예외가 아니어서 인건비의 상승으로 인해서 큰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어 점차 위축되자 기술을 옮기는데 인색하던 일본이 최근 타국으로 기술이전을 시키면서 점진적으로 손을 떼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2천년대의 카메라산업은 스틸비디오카메라라는 새로운 분야로 이전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카메라산업은 서서히 여러나라로 확산, 독일과 일본의 독점무대는 사라져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제 시장은 다양화되고 폭넓게 변모되어 갈 것으로 예측되는 것이다.

악순환의 연속


이미 얘기한대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대한광학에서 코비카라는 한국형 카메라를 생산, 카메라산업의 명맥을 유지하여 왔다. 그러나 최근 일본이 양길로 접어든 카메라산업을 한국에 이전시키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재벌기업이 이 산업에 뛰어들면서 규모도 커졌고 한국의 자동차 산업과 같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금성은 캐논, 아남은 니콘, 동원은 아사히펜탁스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여 국내 공급은 물론, 대일(対日) 역수출의 호기마저 잡고있는 상태다.

그러면 본고장인 일본의 카메라와 비교할 때 그 수준이 낙후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카메라는 고도의 기술집약산업인데 국내에서는 전문기술인이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했다는 점이다. 현재 이들 전문기술인을 양성하는 대학의 전공학과 조차도 없을 정도다. 다음은 국내 카메라시장의 문제이다. 카메라산업이 발전하려면 우선 내수에 의해 자리를 굳히고, 자본축적에 의해 시설을 확장하고, 수출에 의해 외화획득을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런 수순일 것이다. 그런데 국내 수요자들이 국산 카메라의 성능을 불신하고, 일제만을 선호하기 때문에 벽에 부딪치게 된다. 더욱이 부품을 조립하는 단계인 국산품이 비정상적으로 들어온 일제카메라와 값의 차이가 없다. 그래서 아직 많은 사람들이 국산카메라를 경원하기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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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홍순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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