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곤충행동학자 '오타니 타케시'박사는 과학지 사이언스 8월호에 '일벌의 행동기원'이라는 글을 썼다. 이것은 거의 자손을 남기지 않는 일벌인 꿀벌이 어떻게 진화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1개체 추적법의 데이타로 설명한 것.
'오타니'박사의 관찰에서 밝혀진 일벌의 활동상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악착같이 일하는 셀러리맨을 '일벌같이 일한다'고 흔히 말하는데 실제 일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 관찰을 통해 구별된 75가지 활동중 무리에 직접 기여한다고 보이는 행동은 40종류 뿐이다.
종류수로는 53% 이지만 관찰수로는 5만1천5백74회 중 9천7백97회로 19%에 지나지 않는다. 계속시간으로는 28%로 1일 6, 7시간 노동인 셈이다.
그 밖의 시간은 휴식과 목적이 없이 여기저기 다니거나 몸소제를 하거나 어슬렁거리며 지낸다. 그러나 어슬렁거리고 있던 벌도 필요할 때는 언제나 일을 하며 게으름을 피우는 벌은 없는것 같다. 좀처럼 일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벌을 일을 해야할 순위가 뒤져있어 일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게보면 모든 벌은 항상 대기상태에 있는 것이다. 잠을 잘때도 잠이 잠드는 일이 없고 잠깐 자고는 이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일벌의 수명은 약 1개월. 젊은 시기, 육아담당기, 안일한 시기, 꽃의 꿀이나 화분을 따러 밖에 나가는 바깥일 시기를 지면 죽는다. 그중에는 바깥일 시기를 맞기전 안일한시기에 그 생애를 끝내는 벌도 있다.
후기 안일시기가 되면 눈에 띄는 행동이 나타난다. 3∼4분간, 때로는 1시간씩 몸을 앞뒤로 흔드는데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이 시기는 비교적 일이 적고 한가한때로 거기서 오는 반복운동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래도 역시 일벌은 일만하는 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