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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해결의 손자병법 잘만 알면 극복쉬워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 특히 여러 관문을 돌파해야 할 10대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스트레스란 외래어가 남녀노소 어느 누구나 흔히 사용하는 단어가 되었다. 정신과 병원을 찾은 많은 환자들은 '스트레스가 많아 병이 생겼다'라고 호소하고 있고, 생활 적응이 힘든 사람을 가리켜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이야'라고 한다.

어느 의학자는 '생존 그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하고 어는 사회학자는 현재 물질사회가 스트레스 사회라고 규정짓기도 한다. 특히 의학적인 관심을 끄는 것은 20세기 들어 현대 질환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 위궤양, 천식, 관절염, 피부염, 궤양성 장염, 당뇨병 등이 스트레스성 질환이라는 점이다. 즉 이들 질환의 원인이 신체적 요인 뿐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어떤 일정한 약물이나 신체치료만으로는 병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러므로 스트레스의 정확한 개념의 이해나 관리능력은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란 캐나다의 의학자 '한스 셀리에'박사가 동물실험등에서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1944년에 발표한 용어이다. 의학적으로는 범(汎)적응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이라고 일컬어 지는데, 셀리에박사는 "스트레스란 생체에 가해지는 어떤 요구나 자극에 대해 체내에서 일어나는 비특이적(非特異的)생물반응"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외부적 자극이나 요구를 흔히 스트레서라고 부른다.

셀리에박사가 처음 스트레스의 개념을 세우게 된 실험은 이렇다. 그는 난소와 태반의 추출액을 쥐에 주사하였다. 그리고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 해부해 보았는데 쥐의 부신(副腎)이 비대해 있었고 흉선과 림프계가 위축돼 있었으며 위와 십이지장에서 궤양이 발견되었다.

뜻밖의 결과였다. 이같은 증상은 종래에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셀리에박사를 크게 흥분시켰다. 뭔가 새로운 호르몬이 이 증상들을 일으키는게 아닐까? 그는 이런 희망을 갖고 실험을 계속했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이 증상들은 '특이적'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난소와 태반의 추출액을 주사했을 때만 국한해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란 뜻. 다른 장기의 추출액을 주사해도, 포르말린등 화학물질을 주입해도, 조금 춥게 하거나 덥게 해도, 과로만 시켜도 쥐는 같은 증상을 보였다.

새로운 병인론이 대두

서로 다른 자극을 주었는데 생체내에서는 같은 증상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이 여기 미친 셀리에박사는 그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여러 각도에서 연구했다. 마침내 결론에 이른 것이 바로 스트레스병인(病因)론이다. 그는 이 새로운 병인론을 주장하면서 뇌하수체호르몬과 부신호르몬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얘기했다.

이는 종래의 병인론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과거에는 '한가지 병'에 '한가지 원인'을 내 세웠다. 예컨대 장티프스=티프스균 감염등이 널리 받아들여졌던 것. 하지만 스트레스병인론에서는 이처럼 명확한 등식이 허용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론에 따르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어떠한 자극에 의해서도 항상 같은 방법으로 반응한다. 여기엔 즐거운 것, 슬픈 것, 고통스러운 것 혹은 육체적인 것 모두가 포함 될 수 있다. 하지만 즐거운 스트레스가 괴로운 스트레스 보다는 신체에 부담을 덜 준다는 것은 확실하다.

스트레스에 의한 신체반응은 크게 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단계는 경계반응으로 스트레서에 대해 과감히 투쟁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신체가 미리 준비하는 시기다. 이때 생체에 스트레서가 가해지면 처음엔 상해나 쇼크상태를 일으키기쉽다. 예로 혈압상승, 체온상승, 혈당상승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어 계속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저항단계에 들어간다. 이때는 스트레스 때문에 입은 손상을 보충하고 스트레서에 적응하거나 더불어 생활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이 가장 큰 시기가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른 종류의 스트레서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는 다른 스트레서에 대한 저항력을 희생시켜 하나의 스트레서에 대항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계·저항단계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심한 스트레스가 장기간 가중될 때에는 결국 견디지 못해 탕진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스트레스성 질환이 발병하게 되고 극심한 경우에는 갑작스런 죽음도 초래할 수 있다.

또 이때는 뇌하수체와 부신계가 반응불능의 상태가 된다. 그리고 생체내에서는 흉선·림프계의 위축, 부신피질의 지질(脂質) 상실, 위·십이지장 궤양을 일으키기도 한다.

셀리에는 스트레서에 의한 생체의 적응반응은 오히려 생체에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적응반응이 일탈(逸脫)·혼란해져 뇌하수체와 부신호르몬의 분비이상을 일으키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사람은 스트레서 적응단계가 개인적으로 각각 다르다. 또한 같은 스트레서라도 그 미치는 양향 역시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생활하는 우리는 스트레스를 풀거나 피하기 위해서 안정제나 진통제의 복용, 음주, 흡연, 과식 등에 탐닉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스트레스에 지친 신체를 더 악화시키고 이차적인 남용, 중독문제 까지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신체는 다행스럽게도 스트레스에 적응한계를 초과하면 위험신호를 보낸다. 이것이 바로 스트레스 증상인 것이다.

예를 들면 불면, 악몽, 피로감, 권태감, 두통, 근육통, 무기력감, 소화장애, 식용부진, 변비, 설사, 체중감소나 증가, 불안감 등이 대표적인 스트레스 증상이다. 따라서 뚜렷한 이유나 신체적 원인없이 이런 증상이 타나나면 곧 바로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탕진단계가 계속되어 결국은 스트레스성 질병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트레서에 대한 반응과정


뇌하수체와 부신에 영향을 미쳐

물론 우리 인간은 누구나 스트레스를 완전히 피해서 살 수는 없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로 인해 피해만 당하고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스트레스는 생활과 건강의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최근 정신의학에서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극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스트레스 관리'라는 개념이 특히 강조되고 있다.

스트레스 관리의 주요개념을 소개한다. 첫째 옆에서 스트레스를 바로 알려주고 출처를 의식화시켜주는 것이다.

둘째 일상생활에서 즉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완요법 즉 복식호흡, 명상법, 자율이완법, 점진적 근(筋) 이완법, 바이오 피드백(bio-feed-back)등을 익히게 한다.

세째 평소 생활태도와 수면, 운동에 관한 교육을 시킨다.

이 세가지 방법이 스트레스를 대항하는 주요 치료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방법들은 이미 구미 선진국에서는 널리 보급되고 있는 상태이며 국내에서도 최근 건강의 예방적 차원에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운영이 시작되고 있다.

1988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이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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