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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아 반도 최북단 랲 랜드

유사 이전부터 검은 머리털의 랲인들이 살아온 대지. 백야와 혹한의 파노라마를 하늘에서 카메라로 포착해 본다.

자연 극한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고 필자는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거기에는 삶의 엄숙함이 있었다. 그 자연과 그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노르웨이는 사람이 사는 섬이 2천여개 있으며 그물의 눈 같은 페리항로로 이어져 있다. 약간 큰 섬에는 다리도 놓여있으나 역시 중요한 교통수단은 페리.


하늘에서 본 북극권의 랲랜드


핀란드 북부「아일리가스」산록의 가을.랲랜드의 가을은 대단히 짧다.높은 지대에서는 8월 하순이 되면 단풍이 다 들기도 전에 벌써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곳도 있다.


그중에서도 북극권의매력은 다할줄 모른다. 지금 필자는 이곳 랲랜드(Lapland)에서 6년째 자연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랲랜드란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북의 북극권에 있는 지방.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의 북부와 소련의 '코라'반도까지 포함되며 대부분이 툰드라와 타이거 지대다.


이 지대에 사는 민족을 랲인(Lapps)이라 한다. 인종상으로는 코카소이드(Caucasoid)에 속하나 키가 작고 머리털이 검어 북방 인종과는 다르다. 언어는 핀·우골어파에 속하며 핀란드어(수오미어)에 가깝다. 사냥, 고기잡이, 토나카이 사육을 생업으로 하고 있으며 총 인구는 약 3만5천명이다. 북극권이라고 하면 바로 연상되는 것은 툰드라, 원시의 평원, 빙하, 한밤의 태양 그리고 오로라 등이다. 이런 대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유혹한다. 그리고 이곳에 유사 이전부터 사는 랲인들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여준다.

랲랜드에는 백야나 오로라와 함께 앞으로 몇백년이 더 지나도 그대로 일것이라고 생각되는 황량한 툰드라가 안겨주는 묘한 안정감이 있다. 그리고 알프스나 히말라야 처럼 극히 환정된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고 산 꼭대기로 부터의 대 파노라마를 간단한 장비만으로도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

그렇지만 랲랜드는 너무나 넓고 완고하게 인간의 침입을 거부하고 있는 곳도 많다. 그래서 필자는 소형비행기로 높은 곳에서 촬영할 것을 시도했다.

육상교통이 불편하고 표르드(fiord)와 수많은 섬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노르웨이의 북극해 연안에는 세스나 등의 소형비행기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연료비 부담만으로 쾌히 비행기를 내어주었다.

모든일이 이렇게 쉽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며칠동안이고 날씨가 좋을 때를 기다리기가 보통이며 겨우 떠보아도 격렬한 기류 때문에 목적지에 가지 못한 때도 있었다. 또 완전히 장비를 갖추었는데도 추위를 견디지 못해 되돌아 온일도 있었다.

이런 여러가지 어려운 조건을 거뜬히 극복하고 드넓은 하늘에서 바라보는 광경은 다른 어떤데도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것이다. 시야에는 사람의 작은 상상력 같은 것은 가볍게 웃어 넘기는 듯한 태고로 부터의 지구의 얼굴이 연출되고 있고 그 사이 사이에 '이런 곳에도 인간이···' 하고 아연해질 정도로 인간이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처절한 광경이 전개된다. 필자는 지상에서 보는것과는 또다른 그 세계에 다만 놀라면서도 매료되어 필름이 떨어질때까지 셔텨를 계속 눌러댔다.


랲랜드
 

1988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나카지마 케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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