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는 가정생활에 큰 변화를 준다. 첨단기기는 청소부 세탁부 요리사 등의 역할을 하면서 집안 구석구석에서 충실한 하인노릇을 해준다.
가정자동화로 인해 집안일에서 해방된 여성과, 사무자동화로 더이상 산업사회에서 '일하는 기계' 취급을 당하지 않게된 남성이 모여 이룬 가정은 당연히 다양한 취미생활과 개인생활이 보장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컴퓨터도입으로 가정이 기계적이고 딱딱한 분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나, 맞벌이 부부가 하루에 단10분동안을 얼굴 마주보고 대화하기 힘들며, 항상 회사업무로 자녀들이 잠든 이후에나 현관벨을 누르는 아버지만이 유능한 가장이 될 수 있는 오늘의 세태와 비교할 때 오히려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미래가정의 분위기는 훨씬 인간적일 수 있다.
독신자도 걱정할 필요없다.
출근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깨어주고 키보드 몇번만 누르면 식단이 짜지면서 영양상태까지 분석해준다. 청소로봇을 작동시키면 쾌청한 환경을 마련해준다.
간밤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전자신문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분류돼 있다.
바쁘기는 하지만 대충 자신의 업무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환율 관계기사를 프리트시켜놓고, 전자사서함을 열어본다.
'세탁기를 구입한지 1년이 지났는데 새모델로 바꿀 생각은 없는지' '최근 2개월 동안 우리 백화점을 이용 안하셨는데 무슨 불만이라도' '이번에 월급이 상당히 오르셨는데 우리 보험회사와 거래하실 생각은?' 아이쿠! 온통 판촉 관계뿐이군! 이틀전 컴퓨터를 통해 사귄K양의 서신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어젯밤에 분명 꿈에서 봤는데.
집은 수원이고 직장은 서울 여의도인 구석기씨의 출근길. 자동차종합관제시스팀과 연락해 교통상황을 체크하고 적당한 코스를 선택한다. 가장 최적의 속도를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선택해 입력해놓고……
컴퓨터통신망이 전국에 거미줄처럼 깔리고 각종 사무기기가 가정에 설치되면 구태여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도 집에서 근무할 수 있다.
데이타를 기록하고 타이프를 치며 카드를 검색하며 숫자를 계산하고 공문을 작성하는 일반적인 업무는 컴퓨터에 맡기고, 문서작성 편집 인쇄등은 워드프로세서를 통해 일괄처리한다. 서류 도면 사진 등의 자료는 거리에 관계없이 원본 그대로 송수신할 수 있는 팩시밀리를 동원한다면 얼마든지 가정에서도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직장 일을 가정안으로 끌어들인 재택근무시스팀이다.
재택근무가 정착되면 교통난이 해소된다. 매연을 내뿜는 차량이 없어지면 자연히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재택근무가 정착되면 일찍 정년을 맞아 집에서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여성 및 신체장애자도 일자리 구하기가 쉬워지고 일하기도 편해진다. 예를들면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에 자문을 해준다거나 퇴직금을 이용, 집에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주부들도 가사일을 보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폭이 대폭 넓어질듯.
구석기씨를 감시(?)하는 휴대용터미널. 사무실이나 가정에 없을 때에도 자신에게 필요한 연락이나 정보가 전달돼 오면 즉시 '삐삐'소리를 낸다. 그러면 바로 휴대용 터미널을 꺼내 연락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다. 정말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영원히 이 터미널의 노예가 돼서는 안될텐데. 그렇다고 버리면 안돼지.
재택근무는 불필요하게 허비되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시켜주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책임업무량에 대해서는 더욱 강도 높은 노동이 필요하다. 정보화사회가 와도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크게 줄지는 않을 듯하다. 그렇지만 전문의에 가까운 홈닥터가 있어서 조금은 낫다.
집에는 가족의 건강을 검진해주는 가정의 닥터로봇이 있는데, 전 가족의 진료카드가 모두 기록돼 있어서 어진간해서는 오진을 하지 않는다. 큰 수술이 아니면 직접 치료도 해준다. 그러나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은 로봇닥터는 자료를 근거로 처방을 내려주는 보조의사이지 인술(仁術)을 펴는 의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언은 딸딸 외울지 몰라도 그깊은 뜻은 어느 정도 이해할지….
며칠 쉬라는 진단을 받고 좋아하는 구석기선생! 휴가계획 세우기에 열심이지만 처방전을보시라. 그것을 그대로 지켰다가는 사람 사는 모든 재미는 몽땅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불쌍한 구석기씨의 경우는 별도로 하고 컴퓨터를 통해 휴가계획을 짜보자.
예나 지금이나 여행은 즐거운 추억과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준다. 사무기기나 생산설비가 발전함에 따라 업무의 효율성은 높아지고 근무시간은 단축되므로 연 2개월 휴가는 이제 새로운 생활풍속도로 정착됐다.
홍도 여행을 결정했으면 우선 날짜를 잡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날씨를 알아봐야 하므로 생활정보망을 통해 기상정보를 체크한다. 날짜가 잡히면 교통편 숙박업소 관광내용을 관광안내소컴퓨터와 연결. 대충의 스케줄을 잡고 전체 일정을 다시 한번 검토한다. 이것도 귀찮으면 모든 내용을 패키지 관광사에 일임하면 되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관광 내용에 못지 않게 재미를 불러일으켜주는 '휴가일정잡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즐거운 휴가를 잡아놓고 휴가전야를 즐기고자 음악을 듣기로 하고 응접실로 향한다. 최근에 구입한 베토벤교향곡이 수록된 컴팩트디스크를 고른다.
구석기씨의 불행은 가장 최악의 경우.
가정자동화로 인해 집안일에서 해방된 여성과, 사무자동화로 더이상 산업사회에서 '일하는 기계' 취급을 당하지 않게된 남성이 모여 이룬 가정은 당연히 다양한 취미생활과 개인생활이 보장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컴퓨터도입으로 가정이 기계적이고 딱딱한 분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나, 맞벌이 부부가 하루에 단10분동안을 얼굴 마주보고 대화하기 힘들며, 항상 회사업무로 자녀들이 잠든 이후에나 현관벨을 누르는 아버지만이 유능한 가장이 될 수 있는 오늘의 세태와 비교할 때 오히려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미래가정의 분위기는 훨씬 인간적일 수 있다.
독신자도 걱정할 필요없다.
출근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깨어주고 키보드 몇번만 누르면 식단이 짜지면서 영양상태까지 분석해준다. 청소로봇을 작동시키면 쾌청한 환경을 마련해준다.
간밤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전자신문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분류돼 있다.
바쁘기는 하지만 대충 자신의 업무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환율 관계기사를 프리트시켜놓고, 전자사서함을 열어본다.
'세탁기를 구입한지 1년이 지났는데 새모델로 바꿀 생각은 없는지' '최근 2개월 동안 우리 백화점을 이용 안하셨는데 무슨 불만이라도' '이번에 월급이 상당히 오르셨는데 우리 보험회사와 거래하실 생각은?' 아이쿠! 온통 판촉 관계뿐이군! 이틀전 컴퓨터를 통해 사귄K양의 서신은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어젯밤에 분명 꿈에서 봤는데.
집은 수원이고 직장은 서울 여의도인 구석기씨의 출근길. 자동차종합관제시스팀과 연락해 교통상황을 체크하고 적당한 코스를 선택한다. 가장 최적의 속도를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선택해 입력해놓고……
컴퓨터통신망이 전국에 거미줄처럼 깔리고 각종 사무기기가 가정에 설치되면 구태여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도 집에서 근무할 수 있다.
데이타를 기록하고 타이프를 치며 카드를 검색하며 숫자를 계산하고 공문을 작성하는 일반적인 업무는 컴퓨터에 맡기고, 문서작성 편집 인쇄등은 워드프로세서를 통해 일괄처리한다. 서류 도면 사진 등의 자료는 거리에 관계없이 원본 그대로 송수신할 수 있는 팩시밀리를 동원한다면 얼마든지 가정에서도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직장 일을 가정안으로 끌어들인 재택근무시스팀이다.
재택근무가 정착되면 교통난이 해소된다. 매연을 내뿜는 차량이 없어지면 자연히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재택근무가 정착되면 일찍 정년을 맞아 집에서 허송세월(?)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여성 및 신체장애자도 일자리 구하기가 쉬워지고 일하기도 편해진다. 예를들면 할아버지나 할머니는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의사결정에 자문을 해준다거나 퇴직금을 이용, 집에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 주부들도 가사일을 보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폭이 대폭 넓어질듯.
구석기씨를 감시(?)하는 휴대용터미널. 사무실이나 가정에 없을 때에도 자신에게 필요한 연락이나 정보가 전달돼 오면 즉시 '삐삐'소리를 낸다. 그러면 바로 휴대용 터미널을 꺼내 연락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다. 정말 필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영원히 이 터미널의 노예가 돼서는 안될텐데. 그렇다고 버리면 안돼지.
재택근무는 불필요하게 허비되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시켜주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책임업무량에 대해서는 더욱 강도 높은 노동이 필요하다. 정보화사회가 와도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크게 줄지는 않을 듯하다. 그렇지만 전문의에 가까운 홈닥터가 있어서 조금은 낫다.
집에는 가족의 건강을 검진해주는 가정의 닥터로봇이 있는데, 전 가족의 진료카드가 모두 기록돼 있어서 어진간해서는 오진을 하지 않는다. 큰 수술이 아니면 직접 치료도 해준다. 그러나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은 로봇닥터는 자료를 근거로 처방을 내려주는 보조의사이지 인술(仁術)을 펴는 의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언은 딸딸 외울지 몰라도 그깊은 뜻은 어느 정도 이해할지….
며칠 쉬라는 진단을 받고 좋아하는 구석기선생! 휴가계획 세우기에 열심이지만 처방전을보시라. 그것을 그대로 지켰다가는 사람 사는 모든 재미는 몽땅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불쌍한 구석기씨의 경우는 별도로 하고 컴퓨터를 통해 휴가계획을 짜보자.
예나 지금이나 여행은 즐거운 추억과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준다. 사무기기나 생산설비가 발전함에 따라 업무의 효율성은 높아지고 근무시간은 단축되므로 연 2개월 휴가는 이제 새로운 생활풍속도로 정착됐다.
홍도 여행을 결정했으면 우선 날짜를 잡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날씨를 알아봐야 하므로 생활정보망을 통해 기상정보를 체크한다. 날짜가 잡히면 교통편 숙박업소 관광내용을 관광안내소컴퓨터와 연결. 대충의 스케줄을 잡고 전체 일정을 다시 한번 검토한다. 이것도 귀찮으면 모든 내용을 패키지 관광사에 일임하면 되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관광 내용에 못지 않게 재미를 불러일으켜주는 '휴가일정잡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즐거운 휴가를 잡아놓고 휴가전야를 즐기고자 음악을 듣기로 하고 응접실로 향한다. 최근에 구입한 베토벤교향곡이 수록된 컴팩트디스크를 고른다.
구석기씨의 불행은 가장 최악의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