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명은 지구의 파멸이 없는한 확실히 연장된다. 또 뇌활동은 정지했어도 신체의 다른 기관은 활동하는 기이한 현상이 삶과 죽음의 경계를 모호히 할것이다.
한·일합방이 되던 1910년에 태어난 한길수씨는 어렸을때 초근목피로 가냘프게 생명을 이어왔으나 자신의 노력과 돈 그리고 과학의 진보로 인해 109세까지 장수했다. 교통사고만 아니었다면 더 오래 살았을 것이다. 그의 긴 인생여로는 4단계의 추진력에 의해 수행되었으니…
▲1957년 그의 아내가 죽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그는 중년기의 장애를 극복하고자 달리기, 수영, 요가 등 건강을 위한 운동을 꾸준히 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단식요법을 철저히, 그리고 과학적으로 수행했다. 의사인 아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3단계로 그는 간, 췌장, 비장, 신장등의 주요기관을 한꺼번에 이식 받았다. 이는 물론 그가 달나라까지 원정을 한 부동산 투자로 큰 돈을 벌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92세가 돼 죽음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되었을때 항(抗)죽음 호르몬 요법을 받았다. 그래서 17년이나 더 살게 되었다.
한길수 사장은 자기의 경험을 두번째 아내에게도 적용했으며 그결과 아내는 60세에 딸을 낳았다. 한사장의 시체는 로킷에 실려 우주공간에 날려졌다.
20세기에 처럼 묘지가 개발계획으로 파괴되거나 도굴될 위험이 없는 무 중력의 우주가 묘소가 된것이다. 또 좀 이상하지만 장례식 풍경도 21세기에는 매우 달라진다. 우울하고 어두운 부위기라기 보다 결혼식분위기처럼 밝고 명랑한 것이다. 왜 그렇게 될까? 오래 산 사람의 생애를 축하해서 일까? 아니면 아직도 상당히 비싼 장기를 남기고 가기 때문일까? 어쨌든 우리에게 중요한것은 장수를 가능케한 과학기술의 내용이다. 노화방지의 주된 무기는 두가지인데 하나는 산화방지제와 다른 하나는 DNA수선효소이다.
산화방지제는 산화로 손상된 세포를 복원시키는 분자물질이다. 물질대사가 이루어지고 있는동안 불안정한 원자들은 세포의 분자로부터 뛰쳐나와 세포질속에서 비틀거리며 돌아다닌다(유리기). 이 유리기들은 다른분자의 저자를 강탈하거나 훔친다. 이런 행위로 인해 DNA, 세포막, 단백질이 손상되고 따라서 세포의 기능이 떨어진다. 즉 세포가 늙으면 유리기로 가득차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산화방지제는 이 해악한 유리기를 소탕한다. 산화방지제연구는 20세기후반에 계속 진행돼 21세기초에는 산화방지제가 많이 개선되고 대량 생산되기에 이르렀다. 산화방지체계의 효소들 예컨대 클루타티온, 페록시다드, 카탈라제, 그리고 수퍼옥시드 디스뮤타제(SOD)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이 가운데에서도 SOD는 값이싸 거의 대중적으로 이용된다 SOD의 생산은 1990년대에 제약회사에서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 효소가 혈류속으로 신속히 들어가게 해주는 운반체(벡타)도 고안되었다. 이밖에도 20세기에도 애용되던 비타민A, E, C같은 것들도 보강되어 산화방지제로 쓰이게 된다. 두번째 DNA수선은 20세기 마지막 30여년간 크게 진보한 유전공학의 힘에 의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널리 실용성있게 된 것이다. 흔히 DNA칵테일이라고 불리우는 이 용감한 시도는 수백가지의 효소들을 인체내에 증가시킴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1990년대에 유전공학자들은 수선효소들을 혼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제어하기 어렵고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70세 때, 한 사장은 티모진 정제를 복용했으나 큰 득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1990년대 유전공학에 힘입어 개발된 유사물질은 이 호르몬의 효과를 합리화시켰다. 이 합성 티모진은 암을 막는 면역체계를 증진시키는 데 성공했고 자동면역 질병의 발전을 정지시켰다. 특히 스트레스와 면역체계에 대한 스트레스의 피해에 맞설 저항력을 증대시키는 티모진의 효력은 한사장에게 적당한 것이었다. 2020년 경에는 매우 정력적이고 긴장속에서 일하는 A형 인물들이 40대중반에 티모진 요법에 응한다. SOD와 더불어 티모진 파생물질들은 인기를 끈다.
치사량의 정신자극제, 아편제, 흥분제, 또는 전극에서 유도된 카타토니아 등 약물남용으로 죽은 자들은 거대한 기관수집 시장을 위해 원료를 공급한다. 2020년 경에는, 대부분의 부자들이 통상적으로 적어도 한가지 이상의 기관 이식수술을 받는다. 그리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한벌의 기관들(심장, 폐, 간, 췌장, 비장, 신장)이 한꺼번에 이식되기도 한다. 이것은 잘 산다는 표시의 한 가지이다.
2001년에는 기관 인큐베이터가 설계되었다. 그것은 컴퓨터에 의해 처리된 일련의 화학적 전해질과 용액으로 채워졌고, 그리하여 기관은행들로 하여금 인체의 여러가지 부분들을 집어넣고 심지어는 가장 섬세한 폐를 6개월 동안 보존하게 해주었다. 21세기는 이식수술이 꽃핀 시대이다. 그리고 모든 구획마다에 새로운 기관은행이 문을 열고 있는 것같지만, 수요를 만족시킬 방도는 없다. 인공기관들은 인공 팔다리와 달리 인기가 없어 왔다.
2013년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뒤에 한사장은 대체된 왼쪽 손이 부서졌다. 그는 아주 비싼 이식용 손발이라는 한 피아니스트의 손을 이식받았다. 한사장은 길고 부드러운 새 손가락이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그 피아니스트의 오른손도 원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기증되어 버렸다.
1990년대에는 약물 칵테일과 이식 기관들에도 불구하고 죽음이 여전히 85~90세 사이에 맹위를 떨쳤다. 한사장은 생명 연장 연구의 속도에 점점 안달이났다. 그가 가슴샘(흉선)이식에 대한 생각으로 고민하고 있는 동안에, 그의 아들 한성수씨는 내분비학자 김의창 박사에 접근해서 다시 연구를 시작하라고 설득했다. 김의창 박사는 1980년대의 급진적 실험자였으나, 10년 이상 연구를 중단한 상태였다. 그는 신비한 뇌하수체 호르몬-DECO(산소소비 감축 호르몬)-이 모든 생물의 가차없는 몰락과 사멸의 원인일 것이라는 독창적인 제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분리시키려고 마음먹었으며, 몇 년 안에 목적을 달성했다. 그는 그 호르몬을 정제했고 합성했으며 뇌하수체에서 그것의 분비를 결정하는 시상하부의 분비촉진 요소를 발견하려고 했다. 이 분비 촉진 요소(단순한 분자)로부터 그는 곧 억제 요소를 만들어냈다. 항-DECO는 시상하부에 거짓 신호를 보냈고 그러자 뇌는 이 치사 호르몬의 분비명령을 거두었다.
2001년에는 김의창 박사가 DECO차단소를 복용했었고 뒤이어 한길수 씨가 복용하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자 그 부동산 왕의 92살의 육체-다른 모든 대체 부분들을 포함하여-는 두드러진 회춘현상을 내보였고, 거기에는 아무런 부작용도 없었다. 그러나, 김의창 박사는 실험실 쥐의 경우 죽음이 빠르게 그리고 통상적인 시기에 찾아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DECO차단소를 먹은 한사장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직접 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오래 살기를 바랬다. 그 물질은 그의 생명을 상당히 연장시킬 것인가 아니면 회춘 효과에만 한정될 것인가? 결과는 성공적으로 나타났다.
장수에 대한 강조에도 불구하고 21세기에 죽음은 더 이상 불결한 말이 아니다. 지난 세기에는 사람들이 반항하고 의학으로부터 자신들의 죽음을 해방시켰을 정도로 생명연장술이 죽는 행위를 지나치게 통제했다. 현재는 개개인들이 자신들의 죽음을 결정하는 데에 책임을 진다. 그리고 의학 전문가들은 살인이란 용어를 재 정의해야 했다. 죽음에 의해 흔히 어느 정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 산출되므로, 사별에는 일종의 밝은 희망의 요소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기관을 통해 계속 살게 될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 실로, 말하자면 죽음학이 많은 나라들에서 생겨나왔다. 그리고 유언장과 보험증서에는 어디에도 안락사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90년대 말에는 '죽을 권리'단체가 크게 유행했으나, 21세기에는 '죽는 방법'단체로 대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