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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모래에 묻힌 우물 주변에 몰려드는 소떼. 이곳에서는 아직 목초지대와 모래언덕이 겹쳐진 광경을 볼수 있다(모리타니).


서부 사하라에서 시작되는 잃어버린 대지 '사헤르'지대. 마을과 녹지대를 모래가 삼켜버린 불모의 땅을 로버트 카파상 수상 카메라맨이 생생하게 포착하여 그 모래지옥을 펼쳐 보인다.
 

4.매일 아침 문밖이나 집앞 도로에 높이 쌓인 대량의 모래를 파내는 일로부터 하루가 시작된다. 어떤 마을에서는 하루밤 사이에 모래의 퇴적이 집 높이까지 이르렀다(모리타니).


아프리카대륙을 가로질러 덮고있는 모래경계선은 대체 어디까지 계속되어 있는가.
 

사진르포작가 '스티브 맥커리'는 그 현장을 상공에서 촬영하려고 '말리'공화국 톰부투(Tombouetou) 교외에서 출발하는 급유기에 편승했다.
 

작은 비행기는 몬순기를 앞두고 거칠게 몰아치는 폭풍에 한동안 휘말렸으나 이윽고 벗어난 폭풍권 위의 하늘을 푸르고 맑게 펼쳐져있었다.

니제르강 남쪽을 향해 멀고 긴시간동안을 비행했다. 그러나 다시 모래먼지가 비구름으로 변하다가 세찬비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비행기는 방향을 잃고 선회를 계속했다.
 

무선연락도 되지않고 유도시스팀도 쓸수 없으며 연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방법은 비상착륙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장소를 찾을수가 없다.

한동안 방황하던 끝에 다행히도 파일럿이 평평한 수수밭을 발견했다. 비상한 각오로 착륙을 시작했다. 몇번이나 바운딩을 거듭하다가 겨우 멎었다. 기체밖에는 마을사람들이 이상한 표정으로 둘러서 있었다.
 

이 마을사람들로 부터 대지를 덮어오는 모래에 대한 얘기를 들을수 있은것은 무엇보다 다행한 일이었다. 그들의 얘기로는 말리공화국의 남쪽을 향해 매일 모래의 큰파도가 밀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1968년 부터 73년 까지의 장기간에 걸친 아프리카의 대한발은 지금도 맹렬한 기세로 사막화를 재촉하고 있으며 원주민들의 살아가는 희망을 뺏아가고있다. 이 5년간의 최초에 있은 대한발만으로 사망자가 25만명이나됐고 죽은 소는 3천5백만두에 이르렀다. 여기저기에서 소규모의 모래폭풍이 일어나 마치 악마가 스텝을 밟으면서 도로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서쪽은 모리타니해안에서 동쪽은 수단에 이르는 아프리카대륙을 3백20~1천1백20㎞ 폭으로 모래에 덮여가고 있는 '사헤르'(아랍어로 '황갈색의 공허'를 뜻하는 사하라와는 달리 녹색을 뜻하는데 원래는 윤택한 농경문화를 이루던 지역이 극심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는데서 쓴 것) 지대라는 광대한 불모의 대지가 횡단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모든 것이 자연의 위협에 대해 무력할 수
곤궁해진 난민들이 사막의 마을로 흘러들었다. 갈곳을 잃은 가축들은 우물 주변의 초목을 다 먹어치워버려 토지도 메말라버렸다.
 

대륙의 북부에서 남하하는 사막화의 속도는 해마다 기세를 더해가 여름철 몬순기에 와야할 비를 내륙으로 몰아가버렸다.
 

어째서 이렇게도 사막화가 급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이르는 곳마다 무성하던 수목이 중대한 연료자원으로 벌채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원인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단기간에 수확되는 면화나 땅콩을 마구 재배하여 목초지까지 침해하고 해외원조로 우물파기가 성하면서 몇천기나 되는 우물이 땅속의 대수층(帶水層)을 뚫고 있는것도 중요한 요인일것이다.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도 파괴적인 폭풍이 일고 있다.
 

'콰아이'라는 마을에서 80년간을 살아온 한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
 

"옛날에는 이곳도 살기가 좋은곳이었다. 녹지대도 많아 나도 양치기를 했는데 먹을것이 없어 양이 모두 죽어버렸다. 지금은 나도 배가 몹시 고프다"
 

아프리카 대륙의 사막화는 막을수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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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스티브 맥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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