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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T 1 미국과 일본의 10대 성교육

어떤 미국의 포르노 여배우가 말했다. "유치원에 다닐무렵에 벌서 오나니를 알고 있었어요.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 그곳이 기분 좋아지곤해서 알게 된거죠. 국민학교 다닐 때는 치과병원의 대합실에서 한적도 있어요. 란도셀을 무릎위에 얹어 그 아래가 보이지 않게 감추고 손을 스커트 밑으로 넣어 손가락으로 그곳을 문지르곤 했지요. 그 무렵에 벌써 야릇한 감각을 알았읍니다. 2년전 쯤부터는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기 시작했죠. 침대에 누워 징징하고 진동하는 바이브레이터를 클리토리스에 대고 있는것 만으로도 15초 정도에서 황홀경에 이르지요. 최고 하루에 20회나 오나니를 한적도 있어요. 이런때 마지막 무렵에는 거의 느낌이 없지만요. 남성과의 섹스에서는 어쩐지 전혀 느낌이없어요. 그래서 섹스를 끝낸 바로 뒤에 만족하지못한 나는 그의 앞에서 오나니를 하곤해요. 그러니 연인이 생길수가 없지요. 오나니 아니고는 느끼지못하는 몸이되어버린 모양이예요. 그래서 남성이 인서트 할때 오나니를 하는것이 지금의 나의 이상이지요. 이상하지요? 그렇지만 사실인걸요."

자위로 불행해진 여자

그녀의 케이스는 분명히 특수하다고 생각되며 변태라든가 색정광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녀는 남성과 쾌락을 같이 즐기지못하는 자신을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아무리 사랑하고 있는 상대와도 자신은 결국은 '고독'해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슬퍼하고있다. 자신의 마음이 육체에서 밖으로 한발짝도 나갈수가 없는 그런 자신의 오나니즘을 마음속에서 증오하고 있는것이다.

"이런일을 하고있지만 첫경험은 19세때였어요. 그때까지는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섹스를 하는지도 몰랐어요. 알고 있다는건 혼자서 스스로 개발한 오나니 뿐이었어요. 좀 더 빨리 섹스의 참된 의미를 누구인가에게서 배웠다면 좋았겠다고 생각돼요. 그랬으면 이런 바이브레이터 같은것이 필요 없었을 것이고 진심으로 남성을 사랑하는 행복을 느낄수있게 되었으리라고 생각돼요."

그녀의 말은 솔직하게 받아들여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포르노소설의 한장면처럼 읽어버리고 마는것도 마음대로 이지만 그녀의 슬픔은 포르노가 아니다. 이 여배우의 얘기를 성교육과 연결시킨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될지 모른다. 그러나 성교육이란 '수태의 신비'와 '결혼후의 피임방법'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다. 성교육이란 인간과 성의 본연의 상태를 생각하는것으로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실로 깊은 문제에까지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포르노가 아니다.
 

20세의 여성 10명중 4명은 임신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미국에서는 피임도구에 대한 설명이 중요하다. 구입, 휴대가 편리한 콘돔, 행위때 이질감이 없는 페서리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아름다운 블론드머리의 여교사 '린다라우시'가 학생들앞에서 노랑색 콘돔을 부풀리고 있다. 그 광경을 미국 뉴욕 이스트 체스터 고등학교의 30명 정도되는 소년소녀들이 바라 보고 있다. 아무도 그러고 있는 선생을 놀리거나 하지 않는다. 풍선같이 된 콘돔을 흑판 앞에서 들어보이며 라우시 선생은 말한다.

"어때요, 이 콘돔. 아름답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그러면서 윙크를 한다. 이선생은 학생들의 대인기다.

이스트체스터 고등학교의 성교육은 언제나 이런 광경이다. 27세의 라우시 선생은 부끄러워하거나 수줍어함이 없이 당당하게 섹스가 무엇인가를 학생들에게 유머를 섞어가며 가르친다. 이 콘돔풍선실험은 어린이가 태어나는 과정을 기록한 영화를 보인뒤에 실물을 보이면서 피임법을 강의하는 도중의 에피소드다. 라우시 선생은 여러가지 피임도구를 보이며 그 사용법과 안전도를 자세히 성심껏 가르치고 있다. 그러면서 라우시 선생은 '섹스는 해서는 안되요' 라고는 한번도 않는다.

"문화도 습관도 종교도 다른 많은 민족이 모인 미국이기 때문에 섹스를 해서는 안된다고하는 모럴위주의 방법은 통용되지 않습니다."
라우시 선생의 설명이다.

사회적 필요성에 따른 성교육
 

성교육 강좌


이 고등학교는 미국에 있는 보통의 고등학교다. 특별히 성교육으로 유명한 학교가 아니다. 그것은 지금 미국의 공립고등학교 어디에서도 흔히볼수있는 수업 광경이다.

이런 수업에서는 남녀의 몸의 구조차이에서 성병 임신과 출산 피임법등은 물론 마스터베이션, 싫은 상대와의 섹스를 거부하는 방법등도 강의하고 있다. 섹스의 기술과 같은 강좌가 있는 고등학교도 6%나 있다하니 믿어 지지 않는 정도다.

어째서 미국은 포르노틱 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과격'한 수업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것일까. 그런 필요성이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미국은 매년 1백만명 이상의 10대 여성이 임신하고, 그 대부분이 미혼모가 된다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안고있다. 고등학교 여학생이 어린이를 안고 등교하는 광경은 이젠 그렇게 쇼킹한것이 아니다. 미국의 국력을 기울여 성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그런 절실한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10대의 임신에 대한 보고서를 읽어보면 그 절실함을 손에 잡히듯이 알게된다.

"금년 현재로 20세가 되는 미국의 여성 10명중 4명은 10대일때 적어도 1회이상의 임신경험이 있다. 또 10명중 2 명은 출산경험이 있으며 7명중 1명은 2회이상의 중절경험을 가지고있다"(앨런 개트머커 연구소 보고서에서)
우리에게 있어서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수자다.

뉴욕의 성교육대학


뉴욕 대학의 성과학교육의 담당하고 있는「모글리어」박사


뉴욕대학을 찾아가보자. 여기서는 성교육(Human Sexuality) 강좌를 1973년부터 미국에서 처음으로 개설하여 이 성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생교육학부의 '로널드 모글리어' 박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내주에는 성전환 수술을 한 원래의 남성을 강사로 초청하여 수술전과 수출후의 감상을 들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어린이를 불러 여러사람 앞에서 마스터베이션을 하게하여 모두가 함께 토론하려는 계획도 있읍니다. 현재 미국의 국민학교나 중학교에서는 교실에서도 마스터베이션을 하고있읍니다. 그런 어린이들에게 교사가 올바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기때문에 교사 자신이 먼저 마스터베이션이란것을 깊이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마스터베이션을 나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샤워를 하고나면 기분이 좋은 것과 같은 현상이며 무릎을 나무망치로 가볍게 때리면 발이 올라가는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으니까요."

교실속의, 그리고 마을속에서의 틴에이저들의 섹스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에서 진지하게 다루려하는 미국 교육자들의 성실한 태도가 '모글리어'박사의 밝은표정 저쪽에서 보여오는 것같은 느낌이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시의 센트럴 하이스쿨에 '헬스 클리닉'이라는 이름의 청소년을 위한 섹스상담실이 설치된 것도 뉴욕대학에 성교육강좌가 개설된것과 같은 1973년의 일. 청소년들의 상담내용은 교사는 물론 부모에게조차 비밀로한다. 그 결과 이 고등학교에서의 임신율은 종전보다 50%나 줄었다. 그리고 더욱 두드러진것은 만약 임신이 되었을 때에 대비하는 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어 임신한 여학생의 80%가 퇴학하지 않고 출산직전까지 학교에 나왔다는것이다. 이런 섹스상담실이 지금 전미국 14개도시의 32개 공립학교에 설치되어있다.

미국은 실로 진지하게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16세 어머니

토쿄의 15세부터 19세 까지의 여자중 1천명에 6.5명이 중절경험이 있다고한다. 이 수자는 병원에서 정식으로 집계된것을 기초로한 것이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집계되지않은 중절까지 합치면 이 수자는 빙산의 일각으로 그 수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일본의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하여간 적게 보아도 고등학교 에서 3학급에 1학급은 동급생의 임신 중절을 돕기위한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 중에서 중절을 할수없어 자진 퇴학하는 여학생도 많다.

토요코학원 중·고등학교의 '하라다루미코'교사가 성교육에 도전하게 된것도 제자가 가지고온 1통의 퇴학계 때문이었다.

"4년전 고2의 담임을 하고 있을때 였읍니다. 처음엔 자진퇴학의 이유를 말하지 않았으나 추궁을 하니까 임신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그 여학생에게 이렇게 말했읍니다. '10대의 성을 나쁘다고 생각하고있는 부모나 교사가 많지만 사랑하는 남녀가 사랑하다가 임신하는것이 왜 나쁜가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학교를 그만두지 말라'고 설득했읍니다. 그러나 끝내 그 여학생은 학교를 그만 두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읍니다. 16세에 어머니가 된것입니다. 어쩔 도리가 없었지요."

그 사건이후 하라다 교사는 학교측의 '순결교육'노선, 즉 결혼할때까지 처녀를 지켜야한다는 사고방식과 충돌을 거듭하면서 사랑과 섹스의 문제를 학생들과 함께 생각하는 독자적인 성교육을 교실에서 진행해오고 있는것이다.

토쿄 무사시노에 있는 킷쇼 여자고등학교는 전교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진취적인 학교다. '야마모토 나오히데'교감은 학생들에게 참된 성을 알게 하려는것 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창조적인 남녀의 만남을 갖게 하려는 것입니다. 파멸적인 만남은 피하도록 하는거지요. 그러므로 성에대해 성숙한생각을 갖도록 하고있읍니다. 섹스란 성숙한 인간의 행위이며 사회적으로 인간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숙한 인간끼리 창조적으로 맺어졌을 때 비로소 풍요해지는 것이 섹스라고 가르치고 있읍니다. 10대일지라도 책임감있고 사려가 깊으면 풍요한 섹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피임과 생명의 존엄에 대해서도 가르칩니다."

야마가타현 쿠라조 국민학교의 '노무라마사히로'선생도 국민학생을 상대로 성과 생명의 중요함을 솔직하게 가르치고 있는 '소수파'이다. 그는 "옛날의 제자를 만났을 때 선생님의 가르침 덕택으로 남녀문제에 직면했을 때 성실하고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면서 고마워 했어요"라고 말했다.

노무라씨에게는 '성교육을 하고있다'는 의식이 없다. 학생들에게 생명의 존엄과 인간끼리의 아름답고 따뜻한 맺어짐에 대하여 얘기해주려하면 성을 빼고는 얘기를 할수없기때문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하라다씨도 야마모토씨도 일본의 성교육은 아직 멀었다고 약간 슬픈표정을 한다. 하라다씨의 경우 성교육연구회같은데 참가하려면 학교측에서 '그것은 개인적인것'이라는 이유로 출장을 보내주지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어른들에게 있어서는 교육현장의 다수의 교사들조차도 섹스란 아직 공개적으로 얘기할 것이 못된다고 생각하고 있는것같다.

미국과 일본의 10대의 성의 상황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느쪽이 진지하게 틴 에이저의 마음과 몸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의 해답은 저절로 명백하여 질 것이다.

1987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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