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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공학도 배출에 앞장서는 광운대학

전자공학에 관한한 명문대학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에 차 있다.
 

전자기술이 현대 산업기술의 핵심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는 가전제품에서부터 정보통신, 컴퓨터 그리고 우주개발에 이르기까지 전자기술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는 가히 전자공업의 시대라 할 만하다. 이러한 전자시대의 도래를 일찍부터 예견해 그 분야에 매진해온 학교가 바로 광운대학이다.

 

광운대학


전자시대 도래를 예견
 

광운대학 하면 전자ㆍ통신공학을 연상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광운대학은 일제시대인 1934년 '조선무선강습소'로 출발했다. '기술로 자립하자'는 소박한 뜻은 지난 63년 동국전자공과대학을 설립해 그 결실을 맺었다. 이때 설치된 4개 학과는 전자공학과 응용전자공학과 통신공학과 무선통신학과 등이었는데, 전자공학 분야를 상당히 밀도있게 접근하려는 틀이 갖추어진 셈이다.
 

그후 광운전자공과대학 광운공과대학을 거쳐 지난 83년에는 학교이름을 광운대학으로 바꾸어 종합대학으로의 발전을 내다보게 되었다. 서울 도봉구 월계동에 위치한 캠퍼스에는 공학부 이학부 상경학부 법정학부 등 4개 학부가 설치되어 학부생 4천4백명 대학원생 2백26명이 재학하고 있다. 또 6개 학과에는 야간강좌를 개설해 놓고 있다.
 

이처럼 인문사회계 학과가 있기는 하지만 이공계의 비중은 학생이나 교수의 수로 보아라도 3대1의 비율로 높다. 서국철(徐國哲ㆍ64) 학장은 "광운대학이 처음부터 전자공학으로 시작한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선 세칭 명문대학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학생들의 우수성을 자랑했다. "명문대학의 경우 학교의 이름만 보고 들어온 학생들은 졸업장을 받아들고도 어디서 무얼할 지 모르는예가 허다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입학할 때부터 진로목표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사실 단과대학이고 후기대학이라는 2중의 약점 때문에 우수학생을 모집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한 교수의 "이곳처럼 휴강없는 학교는 드물 것"이라는 지적대로 학생들은 명문대학을 따라가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대개 1학년 말부터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2학년부터 벌써 대학원 입학 준비를 하는 열성파도 있다고 한 대학 관계자는 귀띔한다.
 

이공학부에 개설된 학과의 면모를 살펴보면 전자공학부문이 짜임새있게 갖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학부에는 전자계산학과가 있고 공학부에는 전자공학과 전자통신공학과 전기공학과 전자재료공학과 전자계산기공학과 화학공학과 등 6개 학과가 설치되어 있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학과가 전자재료공학과. 반도체 재료와 전자요업재료 등 첨단의 소재분야를 연구하는 이 학과는 지난 75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설립되었다(경북대에 먼저 생겼지만 나중에 없어짐). 현재 이 학과를 설치하고 있는 대학은 수원대와 광운대 뿐이다. 한편 다른 대학에서 전자공학 관련 학과들이 활발히 생겨남에 따라 나름대로의 특색을 찾아나가려는 움직임도 있다. 앞서든 전자재료공학과의 설치 외에 이 대학의 특성을 문동찬교수는 '마이크로웨이브와 레이저 연구'라고 설명했다. 전자공학과 교수 7명 가운데 4명이 마이크로웨이브,2명이 레이저를 전공했다고 한다.

 

실습 위주의 교육
 

다른 대학에서 보기 힘든 전자공학관련 써클들이 눈길을 끈다. 사진은 「로보트 연구회」


공과대학에서 실험실습장비는 연구의 수준과 교육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 점에 관해 서학장은 "처음에는 장비가 없어 교수들이 청계천에서 부품을 사다 만드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현재는 IBRD자금 1백20만 달러를 배정받고 해서 최신 기자재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놓을 만한 설비로는 전기과의 5백KV 초고압 발생장치와 충격전압 발생장치, 전자계산소의 컴퓨터 VAX11과 FACOM M140, 그리고 10만 달러를 호가한다는 반도체 증착장치등이다.
 

광운대학의 교육은 실습위주로 진행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대학을 나온 사람들보다 현장에서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의 지적이다. 특히 전자산업이 몰려있는 구미공단에서 이 대학 출신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방학에 들어간 캠퍼스에는 '컴퓨터 특강'과 '외국어 강습'을 알리는 현수막과 함께 학생들이 한가롭게 오가는 낯익은 정경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방학중에도 바쁜 학생들이 있다. 바로 써클활동을 하는 학생들이다. 학교에 등록된 써클은 모두 21개. 이 가운데는 다른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전자공학 관련 써클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 로보트연구회, 조명연구회, 전자연구반, 컴퓨터연구반, 텔리타이프반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전공과목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로 활용하고 나름대로의 창의력을 키우는 활동기회를 제공해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고 한다.

 

「로보트 연구회」등 이색 써클도
 

지난 85년에 창립된 로보트연구회(회장 현동환ㆍ전산기공 3)에서는 자동제어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 컴퓨터의 응용에 관심을 가진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미로를 찾아가는 로보트 쥐인 마이크로 마우스, 로보트팔 등을 만들며 무더위를 잊고 있다. 11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전자연구반(회장 이철형ㆍ전자 3)은 실기를 통해 학문을 소화하고 창의력을 북돋는다는 목적 아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축제때는 스스로 만든 앰프와 컴퓨터를 전시하기도 하며, 방학때는 농촌에 가전제품의 수리 등 기술봉사도 한다고 한다.
 

조명연구회(블랙선, 회장 정무현ㆍ전산기공 2)는 학교밖에도 잘 알려진 써클. 매년 다른 대학의 축제, 연극, 발표회 등 1백회 이상 조명을 맡아보기도 하는데, 아마추어 이상의 기술수준과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앞으로는 조명에 컴퓨터를 도입하는 시도를 할 작정이라고 한다.
 

규모가 작은 대학에는 큰 종합대학이 갖지 못하는 장점이 있다. 교수와 학생의 인간적 접촉기회가 많고 학교의 특징이 잘 부각된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알찬 실험실습과 다양한 과외활동을 제공하는 광운대학이 우리나라의 전자공학 발전에 한 몫을 해내리라고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1987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사진

    전민조 기자
  • 조홍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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