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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은 거의가 해저에 진원을 둔 지진과 함께 생기는 해저침강이나 융기로 생긴다. 해저의 융기 침강이 단시간 동안에 일어나면 그 위의 수면도 그에 따라 상하로 요동되므로 해면에 지형의 변화와 거의 같은 요철이 생긴다. 이 수면의 요철이 마치 수면에 돌을 던졌을 때 파문이 퍼져가듯 사방으로 파도가 넓어져 간다. 이것이 해일이다.
 

해일은 일반적으로 파장이 길고 대양에서도 얕은 바다의 파도처럼 된다. 보통 난 바다(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바다)쪽에서의 해일의 파고는 작아 1m에도 미치지 않으나 수심이 얕은 연안에 가까와지면 파장이 짧아지고 봉우리와 봉우리의 거리가 좁아져 급속히 파고가 높아지면서 육지를 덮친다. 그러므로 난바다쪽에 출어했던 어선은 해일이 생긴줄도 모르다가 귀항했을때 비로소 해일의 참상을 보게된다.

 

■높이 85m의 해일
 

해일이 일어났던 최대파고는 전형적인 V자형의 만에서 24m~38m나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V자형의 만 깊숙한 곳에서 해일의 파고가 특히 커지는것은 해일의 파장이 만의 길이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산처럼 우뚝 치솟은 파도아래의 움푹한 부분에 해수가 한꺼번에 밀려드는 모양이되어 만 깊숙히 세력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렇게해서 밀어붙인 해일의 높이가 85m나 된 경우도 있다.
 

지진 발생으로부터 해일이 연안에 몰려오기 까지의 시간은 대단히 짧아 어떤때는 몇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때도 있다. 따라서 강한 해저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바로 해일 내습 경고로 보고 경계해야한다.해일 경보를 발령하기 까지는 진원의 위치나 깊이등 해저 지진의 성질을 정확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까지는 10몇분씩 걸리는것이 보통이다.
 

해일은 파도원에서 직접 오는 파도뿐만이 아니고 이쪽 저쪽 기슭에서 반사되어온 파도가 겹쳐져 오기때문에 제1 파가 가장크다고만은 할수 없다.오히려 제2파, 제3파가 훨씬 큰 수가 있다. 해수가 이상하게 쭉 빠진것 같은때 해일 내습을 예상했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것은 결코 해일이 조수와 함께 시작된다는것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다(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제1파에 따라 파도가 빨려들고 보다 큰 제2파 제3파로 몰린 파도를 예상한 것이라 생각해야한다. 조수가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보통때 볼수없는 암초가 유난히 드러나 이상을 느끼기 쉽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장소에서의 진도와 지진의 흔들리는 모양은 진원까지의 거리나 지반에 관계되므로 지진의 규모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해일의 규모와 매그니튜드는 지진의 매그니튜드와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해일을 일으키는것은 해저의 지변이므로 진원이 깊을 때는 큰 해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또 최근의 연구로 지진파로서 방출되는 에너지는 비교적 작은것이라도 대단히 큰 해일을 일으키는'해일지진'이라 불리는 것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므로 보기만으로의 지진의 크기나 진도로 해일의 유무를 판단할수가 없고 어느 정도 강한 지진은 거의가 해일경보라고 충분히 경계하면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보다필요하다.

 

칠레 해일의 정체
 

1960년5월23일(한국표준시)남미의 칠레 앞바다에서 생긴 지진으로 일어난 칠레 해일은 지구를 거의 반바퀴나 돌아 극동연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림은 칠레 해일의 전파과정도로 해일의 파도표면 위치를 지진발생에서 1시간거리마마 나타내고 있다. 해일은 시속 7백20㎞라는 제트기와 같은 빠르기로 약 22~23시간 걸려 극동해역에 이르렀음을 알수 있다.
 

칠레해일 1960년 5월23일(한국표준시)에 칠레의 난바다에서 발생한 해일전파도.칠레해안과 직각방향으로 생긴 해일의 에너지가 극동해안을 직격하는 모양으로 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칠레해일이 극동 연안에 큰 피해를끼친 원인은 물론 일어난 해일의 에너지가 컸던 때문이기도 하지만 극동지역이 칠레에서 볼때 지구의 정반대 쪽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데도 원인이있다. 만약 지구가 꼭같은 수심의 바다로 덮여 있다면 한점에서 원형으로 넓어져 가는 파도는 정반대 쪽에서 다시 한점에 보이게 된다. 실제의 해일에서도 극동을 향해 그런 집중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 효과에 더하여 하와이제도 주변의 천해(淺海ㆍ얕은바다)가 볼록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여 파도를극동 쪽으로 집중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것은 칠레해일의 파도원은 대륙 가까운 경사면 위에 있었으나 굴절관계로 해안선 내지 등심선과 직각인 방향에 보다 많은 에너지가 방출되고 있은 것이다. 그림에서는 칠레의 해안선에 직각인 방향을 큰 원을 따라 선으로 그리고 있다. 이 선이 마침 극동연안에 거의 직각으로 부딪쳐 피해가 커진 한 원인으로 보인다.
 

칠레해일과 같은 먼곳의 해일 습격을 받기전에 극동에서 그 지진을 느낄수는 없다. 그러므로 당시는이 해일에 대한 예보나 경고 시스팀이 없었기 때문에 뜻밖의 재난을 당하게되었다. 이 칠레 해일을 계기로 지금은 태평양전체에 걸친 국제적 예보 시스팀이 생겨 해일연구 교류가 활발해졌다.

 

화산폭발로 일어난 쿠라카토아 해일
 

화산폭발에 의한 해일도 있다. 1883년8월27일 자바와 수마트라 사이의 순다해협에 있는 쿠라카토아섬이 대폭발을 일으켜 섬의 거의 반이 날라가버렸다.
 

이 역사상 최대의 화산폭발로 생긴 해일의 높이는 약 40m나 되었고 3만6천여명이 숨졌다. 또 이 해일은 멀리 대서양에 까지도 그 영향이 미쳐 도버해협의 검조의(檢潮儀ㆍ밀물과 썰물에 의한 해면의 오르내림을 측정하는 기구)에도 관측되었다.

 

사상 최대의 파도, 리차만의 해일
 

산 사태도 해일을 일으킨다. 1958년 7월9일에 일어난 알래스카 리차만의 해일 높이는 문자 그대로 세계 최고였다.
 

리차만은 움푹하게 들어간 길이가 불과 11㎞ 뿐인 작은 만이지만 T 자형으로 된 만 안의 북쪽하구 동쪽 기슭에서 대규모의 산사태가 일어났다. 이때문에 만안의 물이 반대쪽으로 밀려올라 하구를 이루고 있는 갑(岬ㆍ곶) 부분에서는 높이 5백20m 나되는 지대의 삼림까지 물줄기에 깎여 나갔다. 그림의 삼림파괴 경계선으로도 알수있듯이 파도는 서서히 높이를 줄여가면서 물벽이 되어 만의 입구를 통해 태평양으로 쏟아져 나갔다.
 

대규모 산사태로 일어난 리차만의 해일.그림 속의 빨간부분까지 만의 해수가 밀려올랐다.

1987년 08월 과학동아 정보

  • 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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