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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백하다」

고릴라학자 살해범으로 지목된 「맥가이어」, 「르완다」탈출

지난 85년 12월 아프리카의 르완다에서 18년 동안 산악고릴라(mountain gorillas)를 관찰하고 보살펴온 '다이언 포시' (당시53세)가 무참히 살해된 사건은 학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전세계에 4백마리도 안되는 산악고릴라에 대해 가장 잘 알고 또 그들을 밀렵꾼의 손에서 보호하던 다이언 여사의 죽음이 어찌 충격이 아닐수 있으랴. 그런데 세계적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 살인사건은 해명이 되기는 커녕 점점 이상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녀와 함께 고릴라를 연구하던 '웨인 맥가이어'(고릴라 연구논문으로 Ph.D 준비중이었음)는 사건직후 르완다 경찰에 의해 살인범으로 지목되었다. 그가 직업적 질투심과 개인적인 반감으로 '포시' 여사를 죽였다는것. 맥가이어는 그러나 르완다에서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 체포직전 르완다를 탈출해 미국으로 도망왔다. 르완다법정은 궐석 재판을 통해 맥가이어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한편 맥가이어는 미국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결코 포시여사를 죽이지 않았다. 그녀는 나의 친구였다"고 말했다. 맥가이어는 그러면서 누가 그녀를 죽였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녀가 르완다정부와 밀렵꾼들에게는 대단히 미움받는 존재였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즉 르완다의 관광수입의 60%는 고릴라를 구경오는 사람들한테서 얻어지는것인데 아무때나 사람들이 무리지어 고릴라에 접근하면 고릴라가 놀란다는 이유로 포시여사는 관광객수와 구경횟수 등을 제한했으며 근처에서 총소리만 나면 달려가서 밀렵꾼을 찾아내려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르완다정부는 포시여사를 대단히 성가시게 생각했다고 한다.

아뭏든 맥가이어가 르완다를 탈출한 이상 더이상 수사는 없을 것이며 르완다의 고릴라 운명도 매우 위험해질 것이다.
 

르완다에서 고릴라와 함께 있을 때의 맥가이어와 밀렵꾼의 총에 죽은 고릴라 시체
 

1987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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