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증가와 온실효과로 인해 환경전반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지구의 생명을 지켜주는 우산의 역할을 하는 성층권의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다. 거의 10년 동안 남극 상공의 오존층에 점점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것을 걱정스레 관찰하던 과학자들은 이제 북극의 상공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을 보고 아연했다. 오존층 파괴의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시급한 대책의 수립도 국경을 넘어 모색되고 있다. 지난 85년 비엔나에서 체결된 유엔오존층보호협약은 그 예이다.
불화염화탄소 등이 원인 물질
오존층 파괴의 원인 물질은 인간이 만들어낸 불화염화탄소와 수명이 긴 염소 및 브롬 화합물. 이들은 매우 폭넓은 산업적 상업적 용도를 가져 냉장, 절연, 에어로졸 추진체, 용매, 소화기 등에 쓰이고 있다. 인간에 의해 방출된 이 화합물들은 아주 안정해 대류권의 낮은 온도에서도 1백년 이상 변함없이 유지되는데 성층권에 올라가 자외선으로 분해되면 오존파괴의 반응을 촉발시킨다.
오존층 파괴는 인간과 환경전반에 심각한 피해를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오존층의 감소는 지상에 도달하는 자외선 특히 UV-B라는 파장의 자외선 양을 많게 한다. 태양으로부터의 자외선과 미묘한 균형을 이루어오던 지구상의 생명에게 이러한 추가의 자외선은 위협적이다.
현재의 추세대로 염화불화탄소의 방출이 늘어난다면 미국만 해도 1980년에서 2025년까지 1백44만 건의 피부암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밖에 백내장 망막 손상 면역능력의 감소 등도 예상된다. 자외선의 증가는 또한 도시 대기의 '오존 스모그' 를 악화시킨다. 이미 현재 수준의 오존 스모그에도 다섯 사람 중 한 사람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중요한 곡물과 채소는 자외선에 취약하다. 따라서 오존층의 파괴는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와 삼림파괴에 기여할 것이다. 오존층이 25% 감소되면, 이것은 불화염화탄소 등의 소비량이 매년 4%씩 늘어난다고 가정했을 때의 결과인데, 콩의 수확량은 20% 줄어든다고 한다.
대류권의 불화염화탄소는 탄산가스처럼 온실효과를 유발해 대기의 온난화를 일으킨다. 불화염화탄소 한 분자는 탄산가스의 1만배나 되는 적외선 흡수 능력이 있어 온실효과를 가중시키고 나아가 홍수와 태풍을 유발하여 강우량 분포에 변화를 가져와 농작물 경작에 타격을 준다. 탄산가스를 포함한 대기를 덥히는 인위적 요인의 6분의1을 불화염화탄소가 차지한다. 그리하여 2020년까지 대기의 온도를 3℃ 가량 상승시키리라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 밝혀진 사실은 오존층의 파괴가 적도보다는 고위도 지방에서 특히 심하며, 불화염화탄소의 방출을 현재대로 유지하더라도 성층권의 염소 농도는 증가해 오존층을 파괴하리라고 한다. 이에 각국은 오존층 파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원인 화합물의 단계적 사용중지를 결정한 바 있고 다른 나라들도 이를 따를 전망이다. 또 환경보호단체들은 폴리스티렌 달걀판, 발포 쿠션 등 불화염화탄소를 포함하는 제품을 대용품이 개발될 때까지 사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