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국제비교를 통해 본 한국인의 사인특성 간질환 결핵 자동차사고가 두드러져

선진국형 죽음으로 이행하고 있는 한국인의 사망유형중 특이한 것은 술과 담배 조급성의 해독이 유별나게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한국인의 주요사망원인 변화추이 (단위:%)


6대 성인병으로 55%가 죽어

1981년에 사망한 우리나라 사람의 사망원인을 보면 1백명중 10명이 암으로 인한 것이었는데, 85년에는 무려 50%가 증가해 1백명당 15명꼴로 늘어났다. 또 암을 비롯해 고혈압 간장병 심장병 당뇨병 신장병 등 6대 성인병으로 죽는 비율도 81년에 39.7%였으나 85년엔 55%로 늘어났다.
여기서 우리는 사망을 유발하는 질병들도 흥망성쇠가 있음을 알게 된다. 과거에 미미했던 질병이 오늘날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존재로 변했는가 하면, 그반대의 경우도 있다. 결핵같은 질병은 후자에 속하는 케이스.

한편, 사망과 질병에 관한 이같은 관계는 나라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기후와 풍토가 다르고 식생활이 다르며, 생활관습도 틀리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한국인의 사망원인은 어떤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민족의 경우는 어떤가를 알아보자.

사망원인을 알아보는데는 사망 당시의 의사의 진단결과나 사망직후의 부검(剖檢)결과를 사용한다. 사망원인에는 한가지 원인이 있을 수도 있고, 두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 또는 직접적인 사인이나 간접적인 사인도 있어서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최근 우리나라의 사망원인통계는 사회 경제수준과 아울러 생활양식과 관련되는 많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즉 사망원인통계는 한 국가의 경제수준이나 관습 또는 건강생활을 나타내는 주요지표가 된다.

우리나라에서의 연간 사망자수는 약 27만명에 이르며 이중 법정기일내에 사망신고를 하는 사망건수는 23만명이 된다. 이러한 사망신고에는 사망원인을 밝힐 수 있는 사망진단서가 첨부된다. 사망신고에서 첨부된 사망진단내용을 기초로 한 최근 우리나라의 사인구조를 살펴보면 심혈관계통의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총사망자중 32%를 차지하여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심혈관계 질환은 고혈압성 질환이나 심근경색증 뇌혈관질환 또는 동맥경화증과 같은 만성질환인 것이다. 이러한 질병은 식생활이나 생활관습 등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 질병으로 선진사회일수록 높은 율을 나타내고 있다.

두번째로 높은 사망워인은 악성신생물 즉 암계통의 질환으로서 총사망자중 15%를 차지하고 있다. 암은 현재까지 정복되지 않고 있는 질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이나 폐암 간암 또는 직장암 등이 흔하며, 여성에서는 자궁암 및 유방암이 많다. 세째로 높은 사망원인은 사고나 중독으로 인한 것으로 총사망자중 12%를 차지하며, 이 중에는 자동차사고나 자살, 약물 또는 개스중독,그리고 기타 사고사가 대부분이다.

그 외로 주요사망원인은 만성간질환 및 경화증이 총사망자중 5%를 차지하며,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4%, 감염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4%(주로 폐결핵)를 나타내고 있다.


각국의 주요사망원인의 비교 (사망자에 대한 %)


선진국형 3대사망원인 미국은 79%, 태국은 28%

이러한 사망원인중 심혈관질환과 암 및 사고사는 총사망자의 59%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대개 중년기 이후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또 최근에 이를수록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게 한다. 물론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도 이러한 3대 사망원인이 총사망자중 79%를 차지하며,일본은 73%, 싱가폴은 62% 수준에 있으나 경제적으로 뒤진 태국의 경우는 28%로 낮은 수준에 있어 선진화될수록 3대 사인의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사망원인은 생활환경이나 관습 또는 의료수준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선진국들보다 사고사가 엄청나게 많다는 점과 퇴치할 수 있는 결핵으로 인한 사망이나 만성간질환 등의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이러한 사망원인은 1960년대만 하더라도 전염성 질환이나 호흡기계 또는 소화기계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함께 퇴행성 만성질환으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면 우리의 생활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겠다.

퇴행성 만성질환은 성인병에 속하며, 과학으로 예방·치료하기 어려운 질병들인 것이다. 따라서 질병관리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의료비도 많이 드는 특징을 지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사망원인도 그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여 미리부터 예방치료한다면 이들 질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완화 내지는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

사인구조의 변화는 사회·경제구조의 변화와 상응하는 추세가 일반적인 현상이다. '골드맨'이라는 인구학자는 한국의 사망력을 연구한 논문에서 40대 남성이 특징적으로 높은 사망패턴을 지적하고, 그 원인을 시대적 상황이나 한국사람들의 성급한 성격, 높은 흡연과 음주율, 그리고 산업화과정에서 과로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러한 추측은 정확치는 않지만 전혀 사실무근한 것도 아니다. 외국의 많은 연구보고들도 심혈관계통질환은 지나친 흡연이나 음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운동량의 부족, 성급한 성격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관심을 가져야 할 내용인 것이다. 따라서 평소 건강할 때부터 건강에 유의하는 건강생활습관은 근대사회에서 주요한 건강비결이 아닐 수 없으며, 또 건강을 육체적인 측면으로만 생각하기 보다는 정신적 시회적 측면에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간질환과 결핵 자동차사고가 두드러져
 

1987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공세권 실장

🎓️ 진로 추천

  • 의학
  • 환경학·환경공학
  • 사회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