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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3종의 세균이 우글거리는 전화기
호흡기·이비인후과 질환, 간염이나 암까지도 유발가능


우리가 하루에도 몇번씩 사용하는 전화기로 인해 암에 걸린다면 얼마나 충격적인 일인가?

그러나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전화의 송수화기에는 세균들이 득실거리고 있어 사용자에게 호흡기 질환감염이나 이비인후과 질환, 심지어는 간염을 유발시킬 뿐 아니라 암까지도 걸릴 수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건국대의 유관희교수(생물학)의 ‘전화기에 오염된 진균에 대하여’란 논문을 비롯해 전화기위생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전화기에 서식하고 있는 세균이 자그마치 2백3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균의 종류도 다양해서 일반 잡균(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은 물론, 인플루엔자균 페렴균 디프테리아 등 미생물뿐 아니라 곰팡이 박테리아 할것 없이 망라되어 그야말로 세균의 온상이 아닐 수 없다.

전화기중에서도 가장 오염이 심한게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중전화기. 전화기에서 발견된 전체 세균의 25.1%가 득실거리고 있고, 다음으로 다방전화가 전체 균의 19.7%이고 상점전화(17.2%) 학교전화(15.7%) 사무실전화(12.8%) 가정전화(9.3%)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위생상태가 나쁜 공중전화기의 경우를 살펴보자.
 

국내에서 개발된 전화위생용구


공중전화기가 가장 불결해

송화기 안의 소통공 속에 누적된 침과 기타 오염물질은 송수화기의 온도와 더불어 더할 수 없이 좋은 세균의 보금자리가 된다. 이같은 공중전화를 감기환자나 귓병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 사용한 직후 다른 사람이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전염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는 것이다.

공중전화건 가정용전화건 문명의 이기가 세균의 온상이 되고 있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전화기의 소독을 철저히 하고, 송수화기안에 잡입해 있는 노폐물은 뚜껑을 열고 제거해주어야 한다. 이래야만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데도 아직 제대로 소독돼 사용하는 전화는 드문 실정이다.

요즘은 전화기위생소독대행업체들이 몇군데 생겨나 대신 위생처리를 해주고 한달에 5백원 내지 1천원을 받고 있지만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고 대부분 업체들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행히도 최근 전화 송수화기용 위생용구가 국내에서도 개발돼 간단히 이 문제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BIO)가공기법을 이용하여 제작된 전화위생용구는 약재 가공된 원단으로서 플라스틱제의 일본제품보다 부피나 모양 부착 가격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징을 몇가지 살펴보면 우선, 광범위한 세균이나 잡균 등에 내성을 지녀 세균의 침범은 물론, 세균저지 폭이 사방 8mm에서 12mm까지 넓게 작용하여 강력한 살균작용을 한다.

둘째, 약재가공된 원단의 통기구(通気口) 뒷편에 멸균된 고품질의 폴리에틸렌망이 형성돼 있어 통화시의 침이라든가 오염물질을 완전히 차단시켜 준다. 이것은 통기공의 기포가 2중으로 되어 있으므로 2중효과를 볼 수 있고 또한 그 기포가 미세하게 공간을 형성, 오염물질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며, 통화시 소리의 전달을 원활히 해주고 있다.

이처럼 세균의 침투를 막아주는 전화기 위생용구는 접착의 원리를 이용, 송수화기와 간단히 접착시킬 수 있어 사용에 편리하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돼있고 향기도 풍기는 등 장식용으로도 쓸 수 있는데 보통 한달 이상 사용하고 난 뒤 새것으로 갈아 붙이면 된다. 시중가격은 개당 5백원 정도.

아뭏든 전화기를 통해 세균의 전염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므로 사용자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은 물론, 위생소독기술과 위생용구 등이 계속 개발되어야 하겠다.

1986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송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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