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한 희귀동물인 수달이 나타나 물고기를 잡아먹는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화제의 수달이 나타난 곳은 경북 의성군 옥산면 오류천 계곡으로, 지난 10월11일 오후4시 20분경이었다.
맑은 물살을 가르며 빠른 속도로 헤엄치고 또 잠수도 하는 수달은 물고기나 가재 개구리들을 잡아먹으며 사는데, 포유동물 중에서는 유일하게 민물에서 수중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 물속을 헤엄치던 수달이 바로 위로 올라오는 모습이 목격됐는데, 이때 수달은 비교적 큰 물고기(붕어로 보임)를 입에 물고 있었다. 물가의 바로 위로 올라온 수달이 물고기를 씹어먹는 장면은 완전한 한마리의 맹수였다. 튼튼한 이빨로 물고기 한마리를 해치우는데 소요된 시간은 불과 30여초 남짓한 짧은 순간이었다.
수달은 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하는 포유동물로 주로 어족이 풍부한 맑은 하천이나 저수지 근처의 나무뿌리 구멍 또는 바위틈에 서식지를 정하고 있다. 수중 생활을 하는 수달은 신체구조가 이에 적합하도록 되어 있어 이채롭다.
즉, 네발의 발가락 사이에 오리처럼 물갈퀴가 달려있고, 귀가 작아 물속으로 들어가면 귓바퀴로 귓구멍을 막아 물이 들어오지 않게끔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폐활량이 커 물속에서도 오랫동안 돌아다닐 수 있다.
또한 수달은 매우 영리한 동물로 후각과 청각이 발달, 거의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은밀한 야밤에 행동하는 등 야행성동물이기도 하다.
수달의 번식기는 대부분의 야생동물과 마찬가지로 7월말에서 8월초순경인데, 보통 1~2마리의 새끼를 낳아 종족을 번식시키고 있다.
수달은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에 서식하고 있고, 일본에도 살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일본의 수달이 멸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0여년 전만해도 낙동강 하류, 지리산의 엄천강 계곡, 설악산, 오대산등지에 살고 있었으나 계속되는 하천의 오염으로 먹이가 감소되고 댐건설 등으로 서식처가 파괴돼감에 따라 거의 멸종상태에 이르고 있다. 더구나 수달은 고급모피로도 인기가 있어 사람들에 의해 남획되기도 한다.
이처럼 수달이 사라져가자 82년부터 천연 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아오던 중 이번에 그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