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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0만㎾ 원전 건설

체르노빌형 아닌 가압경수로인듯

지난 8월 27일 일본을 방문중이던 소련의 ‘카피차’외무부차관은 북한이 소련의 협력으로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중에 있음을 밝혔다.
 

북한의 원자력기술이 어느 수준에 있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는 것이 없다. 단지 두터운 비밀의 베일을 뚷고 나오는 단편적인 정보를 통해 북한이 원자력기술 특히 원전건설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북한이 원자력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50년대 중반부터이다. 주로 소련의 도움으로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각종 설비를 도입 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61년경에는 평북 영변군에 원자력연구소를 설립했고, 65년에 이르면서 소련에서 제공받은 연구 실험용의‘원자로IRT-2000’을 운영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과 기술의 축적을 바탕으로 70년대에 들어서면 원전건설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74년 IAEA(국제 원자력기구)에의 가입은 국제협력을 통해 원전건설의 기술을 도입하자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소련과 원자력협력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85년 6월 미국의 ABC방송은 북한에 핵연료 재처리공장이 가동중에 있다고 보도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재처리공장의 가동은 핵무기 생산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이지만, 이것은 나중에 오보임이 밝혀졌다. 북한이 아직까지 그 정도의 기술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고 소련이 핵무기확산을 적극 막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작년에 핵비확산조약(NPT)에 가입했다.
 

소련은 사회주의제국에 원전을 활발히 수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핀란드(2기), 불가리아(6기), 체코(2기), 쿠바(2기)가 소련의 지원으로 원전을 기동중.
 

작년말까지의 IAEA의 통계를 보면 북한에서 운전중, 건설중 혹은 계획중인 원전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카피차’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금년에 원전의 건설을 시작한 것이 된다.
 

박시열 원자력상임위원은 현재 건설중인 북한의 원전이 60만㎾급이라는 사실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련이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 제공한 원전이 거의 대부분 가압경수로형(PWR) 임을 볼 떄, 북한도 체르노빌 사고를 일으킨 흑연 비등수로인 RBMK형이 아닌 가압경수로인 VVER 형일것으로 예측된다.

VVER형으로 1964년 처음 건설된 소련의 ‘노보보로네지’원전의 경우 열출력은 76만㎾, 1.5~3%의 농축우라늄을 40t 장착하며, 원자로의 높이는 11.2m, 직경 3.8m, 격납 용기의 두께는 10c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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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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