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하거나 분노를 참는 것이 심장병의 가장 큰 적이다. 다음은 뉴사이언티스트의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행동'의 요약.
20여년동안 심장질환 환자를 치료해온 미국의 두 의사가 심장병환자에 거의 공통된 특질이 있음을 발견해냈다.
즉 환자들은 보통사람보다 환자 대기실에서 참을성 없이 조급함을 보이며 의사와 만난 다음에도 평균 이상 서둘러 직장으로 돌아가는 조급함을 보이더라는것. '프리드만'과 '로렌만'이라는 두의사는 이런 관찰을 토대로 성급하고 조바심이 많은 행동방식의 사람을 'A형'(Type A)이라고 규정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B형이라고 구분해서 A형과 관상동맥의 질환과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들은 처음 관찰에 힌트를 얻어 8년동안 3천1백여명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심장질환의 발생상태를 조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A형의 사람들이 심장병을 일으키는 율이 B형보다 배나 높았고 2차의 심장병 발생은 배이상 높게 나타난것을 확인됐다.
미국의 국립 흉곽, 심장, 혈압연구소는 지난 78년 앞의 두사람의 견해 즉 A형인간의 심장병발생률이 높다는 것은 공식으로 인정했다. 그래서 요즘은 심장병전문 의사들 사이에 'A형인간'이란말은 자주 쓰이게 되었다.
이 휴 행동방식과 심장병을 깊게 연구해온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놀라운 결론을 내렸다. 즉 그들은 A형의 행동양식은 심장병의 세가지 적인 나이먹음, 담배, 혈압이나 콜레스트롤보다 더욱 위험하다고 판정을 내렸다.
A형인간의 특성
80년대들어 심장병에 영향을 주는 심리와 행동에 관한 연구는 심장병 의사와 심리학자들 사이에 광범하게 진행이 되었다.
그래서 A형행동의 특성이 보다 상세히 알려지고 또 질병과의 관계도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지게 되었다. 몇가지 중요한것을 소개하면 A형인간은 우선 걸음걸이부터 쫓기듯이 빠르다. 말을 할때에는 으례 목청을 높히고 남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반박을 하거나 수긍해 버린다. 얼굴에서도 조급함이나 찡그림 화난듯이 표정이 자주 난다.
그리고 특히 화내는 것이 심장병에 가장 나쁘다고 알려졌는데 연구가 깊어질수록 화를 내도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자제형'이 심장질환에 훨씬 많이 걸리는 것이 관찰되었다.
겉으로 폭발하는것도 관상동맥의 혈류를 방해해서 나쁜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찰결과 남에게는 무례해 보여도 기분나쁨과 분노를 그냥 노출시키는 사람이 자제력있는 사람보다 심장의 건강을 잘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심인성질환은 관찰, 인터뷰 등을 통해 개연성을 밝히는 것으로 정확한 통계를 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A형과 심장질환과의 관계도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만한 숫적 통계를 내기는 어렵다.
중간계층 사람들중에 A형이 많다.
오랜동안 사업이나 정치분야에서 두드러지게 성공한 사람들은 대체로 야심적이고 성급하며 다소는 무자비해서 심장병에 보다 걸리기 쉬운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보다 치밀한 연구결과 적어도 현대사회에서는 기업이나 정부기관의 중간관리층, 보다 넓게 말하면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간소득계층이 A형에 속한 경우가 많음이 밝혀졌다.
중간계층에 A형이 많은것은 타고난 기질이 A형에 가깝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들의 지위가 A형행동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들은 직장일에서 심리적 압박을 많이 받는다. 다시 말해 위로부터, 또는 아래로부터 공식, 비공식 압박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도 그것을 해소할 방편을 찾기가 힘들다. 최고 상층부의 사람은 돈과 위신으로 긴장이나 불쾌감을 해소하기도 하고 위안을 받기도 한다. 또 하층사람들은 속된 쾌락이나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것으로써 해방감을 맛본다. 이에 비해 중간계층은 이들 상층부나 하층사람들에 비해 보다 자제할 것을 요구 받는다. 쉬운예로 중간계층은 상층계급으로 신분향상이 될것을 늘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공적인 행동에서 뿐만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매우 조심하면서 살아가는 경우가 흔하다. 이것은 미국이나 유럽등의 선진국 사회에서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사회학자들 사이에 지적되고 있다.
누구를 미워하지 말자
"적대감을 숨기지 말고 공개적으로 표현해 버려라". 이런말은 심장병의사들이 최근 환자들에게 자주 권고하는 말이다.
화나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현했을때 인간관계에서 어떤 부정적인 영향이 올지는 별개문제다. 건강과 관련시켰을 때에는 숨기는 것이 아주 나쁘다는 얘기이다.
무언가 달성하려고 안절부절 하는것, 일에 매우 열성적인 것은 지나치게 과도하고 지속적이지 않으면 심장이나 기타 질병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 결과이다. 오히려 적당한 긴장은 신체와 뇌의 활동에 자극이 돼서 저항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숨겨진 적대감 즉 참으면서 누구를 증오하는 것이 어떻게 신체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는지 살펴보자.
우선 누구를 계속 미워하게 되면 혈액중 '테스토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수준이 높아지게 되는데 특히 남자에게 현저하다. 이런 시간이 계속되면 '테스토스테론'호르몬이 '에스트라디올'(oestradiol)호르몬으로 바꿔질 가능성이 커지며 이렇게 됐을 경우 관상동맥질환이 유발되기 쉽다는 것은 여러가지 증거로 확실해졌다(그 과정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한 증오심으로 생겨나는 긴장은 혈액중 '아드레날린'과 '코티졸'의 활동을 증진시켜 관상동맥의 벽을 해치든가 혈소판들이 엉겨 붙게 한다. 이렇게 되면 관상동맥이 막혀 버리기 쉽게된다.
카리스마적인 사람은 A형이지만···
정치가나 대기업경영자 가운데에는 카리스마적인 사람이 많다. 적극적이고 보스기질이 강하며 남의 눈에는 오만하고 군림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카리스마적인 사람은 유형으로 볼때 A형 즉 심장질환에 걸리기 쉬운 형에 속하지만 장수하며 예상과는 달리 심장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다. '주디스 홀'이라는 학자는 이렇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 "카리스마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대인관계에서 매우 능란하다. 또 자기통제도 잘한다. 화날때 숨기지 않고 표현하면서도 남의 증오를 사지 않도록 한다. 다시 말해 긍정적으로 적대감을 해소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점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증오감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기 혼자 꿍꿍 앓고 참는다거나 남에게 불쾌한 인상을 준다거나 위협적인 자세를 보인다거나 하는것이 자기 건강이나 사회적 처신에서 모두 해롭다는 것이다.
결국 오늘과 같이 복잡한 경쟁사회에서는 감정을 상하는 일이 많지만 그것을 어떻게 통제 소화 발산시키느냐 하는 기술이 심장의 건강을 위해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