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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식물과 사라져가는 희귀식물들

전세계에 1속1종뿐인 특산식물은 미선나무. 문주란은 제주도의 토끼섬이 북방한계선

중국과 관련깊은 한국의 특산식물
 

산개나리


지구상의 식물중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식물을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이라도 한다. 특산식물 중에서도 매화말발도리처럼 거의 전국에 퍼져 있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함양원추리나 백양화 및 전세계에 1속1종뿐인 미선나무같이 일정한 좁은 지역에서만 자라는 것도 있다.

특산식물의 종수는 지구상의 식물상이 밝혀짐에 따라 다소 많아지기도 하고 적어지기도 하겠으나 대체적으로 줄어드는 경향에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대륙과 연속되어 있기 때문에 우선 그곳의 식물상이 밝혀져야만 비로소 우리의 특산식물도 완전히 밝혀질 것이다.

1960년대까지는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을 1천1백18종류로 취급하여 왔다. 그러나 1982년 필자는 4백7종류로 정리하여 발표한 바 있다. 이것은 그동안 특산식물종이 사라진 것이 아니고 지난 30년 동안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여 그만큼 밝혀진 결과이다.

그후에도 새로운 자원의 발견에 따라서 4백16종류로 다시 증가하였는데 이중에서 2백33종류는 남한에서만 자라고, 1백7종류는 북한에 한정되었으며, 76종류는 남북한에 걸쳐서 자라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4백16종류중에서 3백9종류를 볼 수 있다.

희귀식물이란 국제적인 견해에 따르면 어떤 식물이 자라고 있을 때 살아 있는 개체수가 적은 까닭에 점차 멸종위기에 빠지기 쉬운 종류를 말한다. 현재는 많은 개체가 살고 있으나 환경의 변화로서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는 종류는 취약위기식물이란 말로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은 그 개념이 다르긴 하나 서로 겹쳐지는 경우도 많고, 다같이 보존에 힘써야 하는 것들이다. 우리나라의 주요한 특산·희귀식물 및 그와 관련되는 식물들의 현황을 살펴보자.

눈측백나무: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구분한 책도 있으나 만주의 길림과 혼춘에 커다란 군락을 이루고 있고, 설악산에도 무성하므로 특산은 아니다. 오히려 이 나무가 많은 설악산정에는 우리나라 특산이랄 수 있는 설악눈주목이 있다. 이 설악눈주목은 늙은 나무 몇그루밖에 없어 멸종이 우려된다. 설악눈주목과 함께 자라고 있는 눈잣나무도 희귀수종이다.
 

섬말나리
 

멸종 직전의 갯대추와 황근

지리대사초:지리산 조령 계룡산 무등산 조계산 및 가야산을 거쳐 설악산까지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며 비교적 많은 개체가 넓은 지역에 퍼져 있다. 사초류는 기준표본(基準標本)까지 잃어버린 수원의 화산에서 자라는 화산 사초를 비롯하여 14종의 특산종이 보고되어 왔는데 그중에서 가장 흔히 자라는 게 지리대사초이다.

문주란:제주도의 토끼섬이 바로 문주란이 자랄 수 있는 북방한계선이다. 연중 최저기온이 영하 3.5도인 등온선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며 일본에서는 이 등온선을 문주란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선상에서 자라고 있는 문주란이기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이 문주란은 법적인 보호조치로 인하여 지나칠 정도로 보호되고 있으나 바닷가에서 자라는 황근(黃槿)이나 갯대추는 사라져버릴 운명에 놓여 있으며 특히 갯대추는 이미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석산:꽃무릇이란 이름을 쓰고 있는 석산(石蒜)은 사찰경내에서 심어 왔다. 우리선조들은 석산의 꽃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꽃이 필 때 잎이 사라져 꽃과 잎이 서로 보지 못한다고(花葉不相見) 불길하게 여겨왔다. 따라서 독신생활을 하는 승려들이 경내에서 가꾸어왔는데 아직은 잘자라고 있다. 석산과 같은 속에 딸린 것 중에서 백양산에서 자라는 백양화(특산종)의 보호가 보다 급하다.

백리향:산정 근처의 바위틈이나 높은 산에서 자라지만 동해안에서는 해안 근처의 산록에서도 자라고 있다. 키가 매우 작은 관목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으나 비교적 넓은 지역에 퍼져 있으며 인천 앞바다 섬에서는 흰 꽃이 피는 것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빨리 자라서 경제적 가치가 높기 때문에 사라져가는 특산종이 있다. 오동나무가 바로 이에 속한다. 그런데 흔히 일반인이 말하는 오동은 참오동이란 것이고 오동나무란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꽃에 자주빛점선이 없는 것이 특색이다. 충무 근처에서는 참오동과 오동 사이에서 생긴 충무오동이 자라고 있다.

구름떡쑥:한라산에서 자라는 특산종이다. 많은 개체가 여기 저기서 자라고 있으므로 아직은 위기에 처한 종류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나 구름떡쑥이 자라고 있는 근처에서 자라는 깔끔좁쌀풀이나 한라솜다리는 사라지기 일보직전에 놓여 있다. 잘 보이는 종류보다 잘 보이지 않는 귀중한 종류에 대한 관심이 아쉽다. 한라산에는 또 섬잔대와 섬대극 같은 보호가 긴급한 식물들이 있다.

산닥나무:강화도 남해도 진도 및 남쪽섬에서 자라는 섬유자원식물이다. 키가 작기 때문에 큰나무에 밀려나기 마련이지만 종자를 많이 맺으므로 비교적 자기 세력을 유지한다. 남해도에서는 자라는 것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북한산이나 관악산에서 자라는 산개나리는 몇그루 되지 않음이 보고되었다. 산닥나무는 일본까지 분포하지만 산개나리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탱자나무:중국이 원산지이며 남쪽에서 울타리로 심고 있다. 강화도에서 자란 것은 역사적인 유물임과 동시에 큰나무이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왔다.

이외에도 대청도에서 사라져가는 '대청부채'가 있고 유달산의 자란(紫蘭)도 보호가 시급하다. 또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는 망개나무의 밑에서 자라는 두메닥나무(특히 겨울동안 잎이 떨어지는 종류)의 보호도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산식물이나 희귀식물의 보호는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으나 그중에서도 급한 것들을 골라서 차례로 해나가는 게 순서일 것이다.

 

참배암차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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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 이창복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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