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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반도체산업의 딜레마

IMD램 생산에 이견(異見)

256K D램에 이어 IM D램 생산에 일본 반도체매이커들은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IM D램 기술개발을 이미 완료한 일본전기, 도시바, 히다찌 등은 어느 시기에 제품을 양산해야 보다나은 시장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데 의견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D램 시장의 주역은 64K D램에서 256K D램으로 완전히 교체되었다. 64K의 단가는 이미 2백엔을 밑돈지 오래고 수요도 침체돼있어 많은 메이커들이 새로운 웨이퍼의 투입을 중지하고 있는 실정. 256K D램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가격하락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메이커들의 치열한 판매경쟁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85년11월 초의 동경 도매시장조사에 따르면 256K D램은 1개월 동안 23.6%나 가격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 최근 등장한 것이 IM D램을 둘러싼 일본반도체메이커들의 견제작전이다. 메이커들은 256K가 가격하락은 보이지만 87년 전반까지는 어느정도 주력 상품화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신제품(IM D램)의 기술개발로 구제품(256K D램)이 단명화되어 이익율이 저하되는 상황만큼은 막아야 되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256K D램 제품 출하 시, 일본반도체업체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도시바(東芝)는 86년 4월부터 월1백만개 수준으로 IM D램을 대량생산한다고 발표해 이 부분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조급함을 보이고 있다. 도시바는 64K나 256K에서 일본전기(NEC)나 히다찌(日立), 후지쯔(富士通) 등에 뒤졌던 전례를 밟지 않기위해서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256K D램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지니고 있는 일본전기나 히다찌제작소 등은 86년 초에나 샘플출하하겠다고 계속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전기는 "1M D램의 샘플출하는 86년 초쯤 예상하지만 우리가 앞장서서 생산하고 싶지는 않다"는 자세이다.

256K 생산규모를 살펴보면 일본전기나 히다찌는 월생산량이 8백만~9백만개로 절정에 이른 반면, 도시바는 월 4백만개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히다찌제작소가 256K D램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85년 봄이었기 때문에 1년만에 주종품목을 교체한다는 것도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보통 신제품이 시장에 등장하려면 5배의 수익율을 가져야한다는 반도체산업의 전례에 비추어보아 "내년 봄에 IM D램의 수요가 그만큼 형성될까"하는 의문은 한층 짙어져간다.

라이프사이클이 극히 짧은 반도체산업에서 D램 생산을 둘러싸고 벌이는 업계의 눈치작전은 기술개발경쟁 못지않게 갈수록 치열해져갈 전망이다. 256K D램에서 겪었던 뼈아픈 교훈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측면과 IM D램 생산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는다는 상반된 측면의 딜레마는 세계시장을 고려할 때 더욱 복잡해져간다. 이익확보와 시장점유율 간에 관련된 일본반도체업계의 전략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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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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