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살랑이는 날, 작은 공원에 아기 튤립 튤리파가 태어났어요.
튤리파는 숫자를 좋아했답니다.

봄비가 내린 후, 튤리파는 처음으로 얼굴을 볼 수 있었어요.
“꼭 0을 닮았네. 0은 텅 빈 것 같아서 조금 섭섭하지만, 괜찮아.
무한대를 닮은 나비가 늘 함께하니까.”

거미줄에 빗방울이 방울방울 져서 반짝반짝 빛나요.
“와, 정말 아름답네요.
거미 아저씨, 반짝이는 아저씨 집은 끝없이 이어지나요?”
“글쎄. 내 집은 분명 반짝이지만, 끝없이 이어지지는 않아.
내가 누울 수 있는 곳까지만 이어지지.”
콩닥콩닥, 튤리파의 마음 속에서 호기심이 깨어났어요!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