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고요한 분화구 사이, 별빛이 쏟아지는 달토끼 왕국에 ‘삐요오—!’ 비상 사이렌이 울려 퍼졌어.
“지구 외계인 경보! 달맞이 탐사선, 7분 후 달 착륙 예정!”
달토끼 방송국의 다급한 목소리에 달토끼들이 하나둘 대피했어.
지구 외계인은 토끼로 나무를 벤다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있거든.
그런데 하필 오늘은 몽실이 ‘토끼 떡 연구소’에 출근한 첫날이었어! 몽실은 토실토실한 발과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신입 토끼야.
당근 브로치를 단 설화 박사가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어.
“자, 첫 번째 시험이다. 떡 길이 정확하게 재기! 틀리면 아웃이다!”
몽실은 덜덜 떨며 자를 들었지만,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몰랐지.
몽실은 오른쪽 끝에 보이는 숫자만 보고 외쳤어.
“10cm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