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하는 팀의 야구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한 타자*의 타율*이 ‘3할 5푼 6리’라고 소개되더라고요. 3할 5푼 6리는 도대체 무슨 의미인가요? 슈퍼M이 알려주세요~!
야구에 숨은 ‘비율’
야구 경기를 보면 승률, 타율, 방어율 등의 단어를 쉽게 들을 수 있어요. 이 단어들은 모두 ‘비율’을 나타내지요. 비율이란, 기준이 되는 양에 대한 비교하는 양의 크기를 분수나 소수로 나타낸 것을 말해요. 예를 들어, 3학년 2반 학생 전체가 25명이고, 그중 남학생이 12명이라면 3학년 2반의 남학생 비율은 12/25 또는 0.48로 나타낼 수 있는 거예요.
[비율 = 비교하는 양/기준이 되는 양 ] 이에요.
야구에서 승률은 총 경기 수에 대해 승리한 경기 수가 나타내는 비율을 말해요. 한 야구팀이 10번 경기를 해서 7번 이겼다면, 이 팀의 승률은 7/10이므로 0.7이라고도 나타낼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타율은 공을 친 전체 횟수에 대해 안타가 나타내는 비율을 말해요. 안타는 타자가 안전하게 1루 이상 나갈 수 있도록 친 공으로, 1루타, 2루타, 3루타, 홈런이 모두 포함되지요. 타율=안타수/전체타수 로 나타내요. 만약 어떤 타자가 타석*에 9번 나가서 안타를 3번 쳤다면 이 타자의 타율은 3/9 또는 0.333이 되지요.
야구에서는 왜 '할푼리'를 쓸까?
야구에서 타율을 나타낼 때, 소수로 나타내는 것과 3할 5푼 6리처럼 ‘할푼리’로 나타내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슈퍼M이 알려줄게요.
만약 한 타자가 258번 중에 100번 안타를 쳤다면, 이 타자의 타율은로 구해요인데, 이때 타율은 소수 넷째 자리에서 반올림해요. 소수 넷째 자리는 5이므로, 반올림하면 타율은 0.388이 되지요. 이 타자는 1000번 중 388번 꼴로 안타를 친다는 말과 같아요.
타율 0.388은 ‘3할 8푼 8리’라고 읽기도 해요. 할, 푼, 리는 비율을 소수로 나타낼 때 사용하는 단위예요. 소수 첫째 자리를 할, 소수 둘째 자리를 푼, 소수 셋째 자리를 리라고 해요. 즉, 할은 0.1, 푼은 0.01, 리는 0.001이라는 비율을 나타내지요. 야구에서 타율을 소수점 아래 세 자리 수까지 나타내는 건 타자의 능력을 그만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예요.
사실 할푼리라는 말은 일본에서 유래한 표현이에요. 일제 강점기*에 사용했던 단어를 오늘날까지 쓰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에는 할푼리보다는 비율 그대로 나타내거나 백분율*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할푼리를 비율이나 백분율로 나타낼 때는 소수로 쓴 다음 분수로 바꾸면 돼요. 예를 들어 2할 2푼 5리=0.225이므로, 분수로 바꾸면 225/1000예요. 이를 백분율로 나타내면 225/1000×100=22.5%가 되지요.
*용어정리
타자: 야구에서 배트(방망이)를 가지고 공을 치는 선수를 말해요.
타율: 타자가 공을 친 전체 횟수 중에서 안타의 횟수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해요.
일제 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차지했던 시기를 말해요.
백분율:기준이 되는 양이 100일 때의 비율을 말해요. 비율을 분수나 소수로 나타낸 다음 100을 곱해서 계산하고, 기호 ‘%(퍼센트)’를 써서 나타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