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수를 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어요. 프랑스 툴루즈대학교, 스위스 로잔대학교 등 국제 연구팀이 실험한 결과예요. 꿀벌이 1부터 5까지 수를 셀 줄 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졌지만, 어느 방향으로 수를 세는지 알아보는 실험은 처음이었지요.
연구팀은 구멍 뚫린 상자에 도형이 1개 그려진 그림을 붙이고, 그림 위에 설탕물을 발랐어요. 꿀벌이 상자를 드나들다가 도형 그림 쪽으로 향하면 설탕물을 맛볼 수 있지요. 꿀벌이 설탕물을 먹기 위해 숫자 1을 찾도록 훈련한 거예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어떤 꿀벌은 3을, 어떤 꿀벌은 5를 찾도록 훈련했어요.
그런 다음, 훈련했던 그림과 도형 개수가 다른 두 그림을 상자 안에 나란히 붙이고 꿀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펴봤어요. 그 결과 꿀벌 10마리 중 7마리는 오른쪽에 있는 그림의 도형 개수가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움직였어요. 예를 들어 3을 찾도록 훈련한 꿀벌에게 도형이 1개인 그림을 양쪽으로 보여줬더니, 꿀벌은 왼쪽 그림으로 먼저 다가간 후 오른쪽 그림으로 향했어요. 3을 찾기 위해 왼쪽에 있는 1부터 시작해 오른쪽으로 세어나간 거예요. 같은 꿀벌에게 도형이 5개인 그림을 나란히 보여줬을 때는 3을 찾으려고 오른쪽 그림부터 확인한 뒤 왼쪽으로 움직였어요.
연구에 참여한 마탱 지르파 툴루즈대학교 동물인지연구센터 교수는 “단순한 동물이라 여겼던 꿀벌도 사람처럼 복잡하게 생각하고 수를 셀 수 있었어요. 동물도 사람처럼 느끼고 복잡하게 행동한다는 점을 기억하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라고 말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