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가 이상해(incredible_wrapping)’님은 최근 화장실에서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대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휴지 한 칸 크기, 누가 정한 걸까?
두루마리 휴지의 ‘한 칸’은 가로 길이가 11.4cm, 세로 길이가 10cm인 직사각형이에요. 두루마리 휴지 한 칸의 길이는 어떻게 정해진 걸까요?
19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두루마리 휴지를 가장 많이 만들었던 ‘유한킴벌리’라는 회사는 휴지 한 칸의 길이를 두고 고민하다, 사람들이 자신의 손에 휴지를 둘둘 말아 쓰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휴지를 한 손에 감고, 다른 한 손으로는 휴지를 쉽게 뜯어낼 수 있도록 휴지 한 칸의 너비를 우리나라 성인 평균의 손 너비보다 1~2cm 크게 정했지요.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측정한 결과, 사람들의 손 길이는 제각각이었지만 손의 너비는 거의 비슷해 약 8.2~8.4cm였어요. 이보다 1~2cm 정도 크게 휴지 한 칸의 너비를 정한 거예요.
두루마리 휴지가 확 줄어드는 이유는?
두루마리 휴지는 원기둥 모양의 휴지심에 여러 겹이 돌돌 말려 있는 모습이에요. 분명 많아 보였던 두루마리 휴지가 갑자기 확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루마리 휴지심의 지름은 보통 4cm, 높이는 10cm예요.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 새 두루마리 휴지의 전체 지름은 보통 12cm이지요. 휴지심을 제외한 휴지의 두께는 4cm예요.
휴지를 어느 정도 사용하고 난 뒤, 아래 그림처럼 휴지의 두께가 2cm가 되었다면 휴지의 양은 얼마나 줄어든 걸까요? 4cm였던 두께가 2cm로 줄어들었으니 전체 휴지의 양도 절반으로 줄어든 걸까요?
두루마리 휴지 전체를 하나의 원기둥이라고 생각해봐요. 원기둥의 높이는 그대로이지만, 휴지를 쓸수록 원기둥의 밑면인 원의 넓이는 점점 줄어들지요. 원의 넓이가 줄어들수록 휴지의 양도 줄어든다는 뜻이에요.
휴지심에 말린 휴지의 두께가 4cm에서 2cm로 줄었을 때 두루마리 휴지의 양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는 원기둥의 부피를 구하면 알 수 있어요. 전체 원기둥의 부피에서 가운데 휴지심의 부피를 뺀 만큼이 휴지의 부피이지요.
위의 그림을 보면 새 휴지의 부피는 1004.8㎤★, 쓰다 남은 휴지의 부피는 376.8㎤예요. 두루마리 휴지의 두께는 4cm에서 2cm로 절반이 줄었지만, 남은 휴지의 양은 절반보다 더 많이 줄었지요. 보는 것보다 실제로는 휴지가 더 적게 남은 거예요. 사람들이 휴지의 두께만을 보고 휴지의 양을 판단하기 때문에 휴지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갑자기 휴지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는 거랍니다.
바깥쪽 VS 안쪽, 당신의 선택은?
여러분의 집 화장실에는 두루마리 휴지의 마지막 칸이 바깥쪽을 향해 걸려 있나요? 아니면 벽 쪽에 가깝게 걸려 있나요? 어떻게 걸어도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지만, 두루마리 휴지가 개발된 이후로 휴지 거는 방향에 대한 논쟁은 이어지고 있어요.
용어 설명
cm3★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예요. ‘세제곱센티미터’로 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