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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뉴스] 쫙~ 빨아들여서 찰싹! 문어 빨판 장갑 등장!

문어 다리에 달린 빨판의 모양과 기능을 쏙 빼닮은 장갑이 등장했어요. 이름하여 ‘옥토 글로브(Octa-Glove)’! 문어를 뜻하는 ‘옥토퍼스(Octopus)’와 장갑을 뜻하는 ‘글로브(Glove)’를 합친 말이에요. 이 장갑을 끼면 물속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물건을 꽉 잡을 수 있지요.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 연구팀이 지난 7월 공개한 옥토 글로브는 장갑의 손가락 끝에 반구 모양의 조각이 하나씩 달려있어요. 말랑말랑한 재료인 실리콘으로 문어 빨판을 흉내 내 만든 조각이지요. 문어는 집을 물체에 빨판을 빈틈없이 딱 붙인 다음 빨판을 오목하게 찌그러트려요. 그러면 빨판 안쪽에 있던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진공 상태가 되고, 물체를 빨아들이듯 꽉 붙잡게 돼요. 실제 대왕문어는 빨판 한 개로 15kg의 무게도 들어 올릴 수 있어요.

 

 

옥토 글로브의 손가락 끝에는 물건을 감지하는 감지기도 함께 달려있어요. 한 손가락이나 두 손가락만 물건에 닿으면 변화가 없지만, 세 손가락 이상 물건과 가까워지면 감지기가 반구 조각에 전기 신호를 보내요. 신호를 받은 반구 조각은 안쪽 공간을 진공 상태로 만들어 물건을 붙잡지요. 맨손으로는 물속에서 집기 어려운 금속, 고무, 플라스틱, 아크릴 등도 손쉽게 집어 올릴 수 있어요.

 

 

옥토 글로브는 미끄러운 재료들을 맞붙이거나 잠수부들이 물속에서 활동할 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돼요. 연구를 이끈 마이클 바틀렛 버지니아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교수는 “문어의 뇌는 2000개 이상의 빨판을 섬세하게 조절해 물속에서 물건을 집는다”며 “옥토 글로브의 실리콘 빨판에는 뇌 대신 전자 장치를 연결해 물건을 집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어요.

 

2022년 17호 어린이수학동아 정보

  • 조현영 기자 기자
  • 사진

    Michael Bartlett/Virginia Tech, 위키미디어, GIB
  • 디자인

    오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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