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출동! 슈퍼M] "신발 사이즈 220mm, 미국에선 4라고요?

안녕하세요! 생활 속 수학 궁금증을 해결하는 슈퍼M이에요~.

지난번 ‘TV 크기’의 비밀을 알려드린 뒤 많은 친구가 메일을 보내왔어요.

오늘은 ‘신발마니아(shoes_mania)’님의 궁금증을 알아볼까요?

 

 

신발 사이즈, 어떻게 잴까?

 

신발 사이즈를 측정하는 첫 번째 방법은 발가락 끝부터 발뒤꿈치까지의 길이를 재서 그대로 신발 사이즈로 나타내는 거예요. 이렇게 발의 길이를 밀리미터(mm) 단위로 측정하는 방법을 ‘몬도 포인트 시스템’이라고 해요. 우리나라도 이 방법을 활용하지요. 신발 사이즈만 봐도 발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에요. 하지만 신발의 모양이나 기능, 소재에 따라 다른 사이즈를 선택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어요. 예를 들면 구두는 220mm를 신는데, 양말을 신고 착용해야 하는 운동화는 그보다 큰 230mm를 신는 일이 생기는 거죠.

 

두 번째 방법은 ‘토 룸’이라고 하는 발가락 앞부분의 여유 공간까지 더해 신발 사이즈를 정하는 거예요. ‘콘티넨탈 시스템’이라고 부르지요. 이때 토 룸의 크기는 신발의 모양이나 기능, 소재에 따라 달라요. 유럽 대부분의 나라와 미국에서는 이 방법으로 신발 사이즈를 정한답니다. 여유 공간까지 포함된 신발 사이즈이므로 굳이 신어보지 않더라도 나에게 맞는 신발을 고르기가 더 쉽다는 장점이 있어요. 하지만 신발 사이즈로 표시한 숫자만 보고서는 발의 크기를 짐작하긴 어려워요.

 

 

220, 22, 34, 4, 36

다 같은 사이즈라고?!
 

우리나라 신발 사이즈로 220mm인 것이 일본에서는 22, 중국에서는 34, 미국에서는 4, 유럽에서는 36으로 표시돼요. 나라마다 신발 사이즈 표기법이 다 달라요. 각각의 숫자는 어떻게 계산해서 나온 걸까요?

 

 

우리나라 신발 사이즈 표기법인 220mm는 발 길이를 밀리미터(mm) 단위로 나타낸 거예요. 일본에선 우리나라와 같은 방법으로 신발 사이즈를 측정하는데, 밀리미터 대신 센티미터(cm) 단위를 사용해요. 그래서 일본에서는 220mm(=22cm) 신발을 22 사이즈로 표기합니다.

 

중국은 ‘호(号)’라는 단위를 써요. 50mm를 0호로 하고, 5mm가 늘어날 때마다 한 호씩 커지지요. 우리나라 신발 사이즈를 중국의 신발 사이즈로 나타내려면 발 길이에서 50을 뺀 다음 5로 나누면 돼요. 220mm는 (220-50)÷5=34호가 되지요.

 

영국(UK)은 1324년 가장 먼저 신발 사이즈 체계를 도입한 나라예요. 재밌는 점은, 보리 한 알의 길이를 뜻하는 ‘발리콘’이라는 개념을 쓴다는 거예요. 발리콘은 약 1/3인치로 8mm 정도예요. 먼저 12인치(약 305mm)를 사이즈 12로 정하고, 여기서 발리콘 하나를 뺄 때마다 사이즈가 1씩 작아지는 것으로 정했어요. 즉 305mm-8mm=297mm가 사이즈 11이에요. 우리나라 사이즈를 영국 사이즈로 바꾸려면 발 길이를 인치로 잰 다음 3을 곱한 후 23을 빼면 돼요. 220mm는 약 8.66인치이므로, 영국 사이즈로 바꾸면 (8.66×3)-23=2.98이에요. 이는 영국 사이즈로 약 3이 되고, UK3으로 표기합니다.

 

 

미국(US)은 영국의 계산법과 거의 같아요. 다만 영국은 사이즈가 0에서 시작하고, 미국은 1에서 시작해요. 그래서 영국의 신발 사이즈에 1을 더하면 미국 사이즈가 됩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EU)의 경우는 또 조금 달라요. 대부분의 유럽 나라들은 인치가 아닌 센티미터 단위를 쓰고 있거든요. 발 길이를 잰 값에 발가락 앞 여유 부분 1.5cm를 더한 후, 다시 1.5를 곱한 값으로 계산하지요. 발 길이가 220mm(=22cm)인 경우, (22+1.5)×1.5=35.25가 되므로 유럽 사이즈로 약 36에 가까워요. 이는 EU36으로 표기하지요.

 

오늘날까지도 신발 사이즈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통일된 방법이 없어요. 1980년대 스위스의 국제 표준화기구가 신발 사이즈의 일정한 기준을 만들려고 했지만 이뤄지지 못했지요. 각 나라에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익숙한 방법이 있기 때문이에요. 기준을 바꾸려고 하니 신발을 만드는 회사와 소비자들이 불만을 가졌어요. 그러니 다른 나라 브랜드 신발을 살 때는 사이즈 표를 잘 확인해야겠죠?

 

 

신어보지 않고 맞는 신발 찾는다?

 

신발은 사이즈가 조금만 맞지 않아도 불편하거나 도저히 신을 수 없기도 해요. 그런데 인터넷으로 쇼핑을 할 때는 신발을 직접 신어볼 수 없지요. 어떻게 하면 신발을 신어보지 않고도 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인공지능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하면 신발을 신어보지 않고도 내 발에 꼭 맞는 맞춤 신발을 찾을 수 있어요.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나이키’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은 카메라로 내 발을 촬영하면 나에게 꼭 맞는 신발을 찾아줘요. 이때 카메라는 내 발의 길이뿐 아니라 발목의 길이, 발의 너비 등 13개의 자료를 측정해요. 이 자료를 토대로 많은 종류의 신발 중에서 가장 잘 맞는 신발을 추천해 주지요. 또 국내 스타트업 회사 ‘펄핏’도 이와 비슷한 앱을 만들었어요. 발 사진을 여러 장 찍으면, 이를 토대로 여러 브랜드의 신발 중 적절한 것을 추천해 줘요.

 

신발을 살 때 사이즈만 고민하는 건 아니지요. 내가 입은 옷에 잘 어울리는지, 내 발에 잘 어울리는지도 중요해요. 카메라로 내 발을 촬영하면 AR 기술을 이용해 실제로 신발을 신은 것처럼 보여주는 앱도 있답니다. 어때요? 똑똑한 앱을 잘 활용하면 직접 신어보지 않고도 내 발에 꼭 맞고 잘 어울리는 신발을 살 수 있겠죠?

 

 

2022년 05호 어린이수학동아 정보

  • 장경아 객원기자
  • 사진

    GIB, 펄핏, 워너 킥스
  • 진행

    최송이 기자 기자
  • 일러스트

    김태형
  • 디자인

    최은경

🎓️ 진로 추천

  • 컴퓨터공학
  • 정보·통신공학
  • 소프트웨어공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