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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펜져스’ 맏형을 만나다, 승리 비결은 집중 또 집중!

 

2021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한국 펜싱 국가대표팀 맏형,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 리더, 펜싱 신사. 과연 누구일까요? 주인공은 바로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김정환 선수예요.

김 선수는 도쿄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 동메달까지 거머쥐면서 전 국민의 관심을 받았죠. 그 활약을 보고 펜싱에 푹 빠진 문채원 어수동 기자가 김 선수를 직접 만났어요.

 

2021 도쿄올림픽

김정환 선수의 '그때 그 순간'

 

최근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김정환 선수는 중요한 순간마다 재치 있고 인상적인 말을 남긴 것으로도 주목을 받았어요. 화제를 모았던 김 선수의 명언과 함께, 올림픽 명장면의 순간으로 함께 가볼까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펜싱에 대해 A부터 Z까지 알고 싶은 문채원 어수동 기자!

김정환 선수에게 어떤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을까요?

 

문채원 : 26년 동안 펜싱을 하셨어요. 펜싱을 시작한 계기는 뭔가요?

 

김정환 : 중학생 때 제 기다란 팔을 본 체육 선생님이 펜싱을 해보라고 추천하셨어요. 저는 별명이 ‘펜싱 가제트(기다란 팔이 튀어나오는 만화 속 주인공)’일 정도로 팔이 길어요. 제 키가 178㎝인데 193㎝인 오상욱 선수와 팔 길이가 같거든요. 여러 종목 중에서도 긴 팔이 유리한 사브르를 선택했어요. 상대보다 먼저 팔을 뻗어야 공격권을 얻을 수 있거든요.

 

문채원 : 선수님만의 승리 비결이 있다면요?

 

김정환 :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고 몰입하는 거요! 저만의 집중 비법은 경기 직전 눈을 감고 제 앞에 커다란 검은색 종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종이 한가운데 하얀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점을 쪼개고 또 쪼개는 상상을 하지요.

 

더 이상 쪼갤 수 없을 만큼 작게 만든 뒤에 그 점을 계속 생각하며 정신을 가다듬어요. 이렇게 하다 보면 잡다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싹 사라지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문채원 : 펜싱은 왜 ‘신사 스포츠’라고 불리나요?

 

김정환 : 예의범절을 강조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에요. 펜싱에선 경기 시작과 끝에 선수끼리 인사하는 방법도 중요하게 가르쳐요. 상대에게 몸을 찔린 선수가 먼저 심판에게 손을 들고 ‘뚜슈(내가 맞았다)’라고 하면서 실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규칙도 있어요. 패배를 인정하고 상대의 실력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지요.

 

문채원 : 펜싱을 할 때도 수학이 필요한가요?

 

김정환 : 그럼요. 특히 제가 공격하거나 공격을 당할 때마다 머릿속으로 점수를 계속 계산하고, 심판의 판정으로 점수가 달라질 때도 계산에 반영해서 기억해야 하거든요. 점수에 따라 경기 전략도 달라져요. 한 점 차이로 이길 때는 점수 차를 빨리 벌리기 위해 작은 점수라도 얻기 위한 공격을 계속 시도해요. 세 점 이상 이기고 있을 때는 여유 있는 태도로 경기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주도해야 해요.

 

문채원 : 운동선수를 꿈꾸는 어린이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요?

 

김정환 : 운동선수는 반드시 고되고 긴 훈련을 하게 돼요. 그럴수록 훈련을 즐기려고 노력해야 해요. 훈련이 힘들다고만 생각하면 운동이 재미없어지고 지치거든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운동을 실컷 할 수 있는 ‘신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게임을 하듯 친구들과 혹은 나 자신과 내기를 하면서 훈련을 할 수도 있지요.

 

문채원 : 2024년 파리올림픽에도 꼭 나오시면 좋겠어요. 나와 주실 거죠?

 

김정환 : 파리올림픽 때까지 부상 없이 건강하다면 저도 경기에서 뛰고 싶어요. 만약 그럴 수 없더라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다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뒤에서 노력할게요.

 

 

2021년 11월 1일자 어린이수학동아(13호) 정보

  • 이채린 기자 기자
  • 사진

    박종범(오픈스튜디오), 동아일보 DB
  • 기타

    [동행취재] 문채원(경기 배곧해솔초 3학년)
  • 일러스트

    GIB
  • 디자인

    오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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