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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라, 6!”
박 기자가 1부터 6까지 새겨진 주사위를 던지며 간절하게 외쳤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2’네요. 계속해서 낮은 숫자가 나오자 박 기자는 시무룩해졌습니다. 그때, 1~6은 물론 이보다 더 큰 숫자도 나오는 주사위가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오각 엇쌍각뿔 주사위’예요.
공정한 주사위의 조건은?
주사위는 언제부터 사용한 것일까요? 주사위가 언제 처음 등장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기원전 3000년 경 이란의 샤르에 수헤테에서 발굴된 주사위가 가장 오래된 주사위예요. 무려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사용했던 것입니다.
기원전 950년 경 고대 이집트인은 네 발 동물의 발목뼈로 만든 네 면으로 이뤄진 주사위를 사용했어요. 그런데 계속 사용하다 보니 어떤 면이 다른 면보다 더 자주 바닥에 닿는다는 것을 알아냈어요. 이집트인은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야 나오는 면의 횟수가 같을지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 정사면체 주사위가 탄생했어요. 정사면체는 모든 면이 똑같이 생겼고, 모든 꼭짓점에 모이는 면의 수가 항상 3개예요.
정사면체 주사위처럼 주사위의 각 면이 나올 가능성이 모두 같은 주사위를 ‘공정한 주사위ʼ라고 해요. 공정한 주사위가 되려면 주사위의 모든 면이 똑같이 생겨야 해요. 따라서 정육면체, 정팔면체와 같은 정다면체는 모두 공정한 주사위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아주 신기하게 생긴 공정한 주사위도 있어요. 바로 면이 10개로 이뤄진 ‘오각 엇쌍각뿔’입니다. 이름이 조금 어렵죠? 엇쌍각뿔은 각뿔 두 개를 어긋나게 붙여놓은 모양이에요. 오각 엇쌍각뿔 모양의 주사위는 ‘던전 앤 드래곤’이라는 보드게임에도 쓰이고 있어요.